살면서 쉬웠던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
박광수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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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 가장 큰 위로는 작은 말 한마디라는 걸 알려주는 유쾌하고 따뜻한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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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인 브레인 - 탄수화물이 뇌에 미치는 파괴적인 영향을 폭로한다!
데이비드 펄머터 지음, 이문영 외 옮김, 윤승일 감수 / 지식너머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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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먹고 잘 자야 한다’는 말은 틀린 말이 아니다. 잘 먹는다는 건 제대로 알고 먹는다는 것이고 잘 잔다는 건 충분한 수면을 뜻한다. 지극히 당연한 말을 강조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우리의 주식이 탄수화물이기 때문이다. 밥에서 빵과 떡으로 변화하고 있지만 그 중심에 탄수화물이 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 다이어트 식단에만 저탄수화물이 필요한 게 아니라 뇌 건강을 지키기 위해 탄수화물을 줄이고 지방을 섭취해야 한다는 게 『그레인 브레인』의 핵심이다.

 

 현대사회에서 가장 무서운 질병은 암이 아닌 치매라는 걸 인정하는이라면 이제 뇌를 위해 지방을 먹어야 한다. 우리는 한 번쯤 질문할 것이다. 지방, 그러니까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 해롭다고 하지 않았는가. 누구나 좋아하는 삼겹살을 대표로 고기를 많이 먹으면 나쁜 콜레스테롤이 쌓여 뇌와 심장에 좋지 않다고 줄여야 한다고 말이다.

 

 ‘흥미롭게도 인간에게 필요한 탄수화물의 양은 사실상 영(0)이다. 우리는 최소한의 탄수화물로도 생존할 수 있고, 필요할 때 간에서 탄수화물을 공급받을 수 있다. 그러나 지방 없이는 오랫동안 생존할 수 없다. 유감스럽게도 많은 사람들이 지방을 섭취하면 뚱뚱해진다고 생각한다. 실살은 비만―그리고 그 대사의 결과―은 식이 지방 섭취와 거의 아무런 관련이 없고, 모두 탄수화물 중독과 관련이 있다.’ (82쪽)

 

 흥미로운 주장은 염증에 대한 것이다. 벌레에 물리거나 상처가 났을 때 종기처럼 나타나는 그것이다. 염증은 우리 몸을 스스로 보호하기 위한 표식이라 할 수 있다. 중요한 건 염증을 통제할 수 없을 때 염증이 혈류를 통해 모든 부위로 퍼져 나갔을 때 세포의 기능이 저하되고 파괴되고 만성 염증이 된다는 것이다. 탄수화물의 클루텐이 만성 염증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반대로 지방은 뇌를 지키는 수문장이다.

 

 ‘심장의 근육 세포는 영양 공급을 위해 포화 지방 종류를 선호하고, 뼈는 칼슘을 흡수하기 위해 포화 지방이 필요하다. 포화 지방의 도움으로 간은 지방을 청소하고 알코올과 약에 든 화합물을 포함한 독소의 해로운 영양으로부터 인체를 보호한다. 면역 체계의 백혈구가 종양과 싸울 뿐 아니라 침범한 세균을 찾아내 파괴할 수 있는 것은 어느 정도는 버터와 코코넛 오일에 든 지방덕분이다.’ (101쪽)

 

 이처럼 자신있게 뇌와 관련된 질병 두통, 우울증, 치매에 대해 탄수화물이 얼마나 나쁜지 확신하는 건 저자의 수십 년간의 임상 연구과 실험실 연구를 토대로 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각종 연구 결과나 논문에 대한 소개(쉽지 않은 용어와 설명이 있다)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뇌의 건강을 지키려면 무엇을 먹어야 하고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은 이렇다. 식단, 운동, 수면이다. 뻔한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다. 건강을 향한 지름길은 없다. 20분 이상 산책과 유산소 운동을 권하며 음식 뿐 아니라 7가지 보충제(알파리포산, 코코넛 오일, DHA, 프로바이오틱스, 레스베라트롤, 강황, 비타민D)를 소개하고 수면에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책의 말미에는 탄수화물과의 이별을 위한 4주 프로그램도 있다. 그대로 실천해도 좋을 것이다. 탄수화물 중독이라고 여기는 이들에게는 큰 충격으로 다가올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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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5-07-24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탄수화물~~~ㅜㅜ
위염이랑 식도염때문에 어찌어찌 빵이랑 밀가루음식을 허벅지 찔러가면서 참고는 있는데요~밥은 줄이기 힘들더라구요!! 밥심없인 에너지 충전이 안되더군요
쌀때문에라도 탄수화물 중독이 될 수밖에 없는데 그로인한 중성지방 콜레스테롤의 위험도 만만찮터군요
만성염증도 그래서 생기나보군요?
더군다나 치매까지ㅜㅜ
지방섭취~~~~그리고 운동!!
운동 이것이 참 쉽지가 않아요
집밖을 나가기가 쉽지가 않으니ㅜㅜ

자목련 2015-07-25 09:23   좋아요 0 | URL
식단을 바꿨을 때 일어난 변화에 대한 사례는 놀랍더라구요.
설탕과 탄수화물을 줄여야하는데, 쉽지 않아요.
저 역시 숨쉬기 운동만 하느지라, ㅠ.ㅠ

라로 2015-07-24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책 표지부터!!! 암튼 앞으로 글루텐 프리 음식을 먹도록 하겠어요!!!^^;;;;

자목련 2015-07-25 09:21   좋아요 0 | URL
그쵸? 나의 뇌는 어떨까 걱정이 되면서도.
아직은 빵과 완전한 이별을 하지 못하고 있어요..
 
욕망의 힘 - 착한 욕망을 깨우는 그림
이명옥 지음 / 다산책방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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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 흥미로운 책이네요. 욕망을 다룬 그림이라. 저자의 <센세이션展>도 무척 색다른 주제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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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은퇴 - 따로 또 함께 사는 부부관계 심리학
세라 요게브 지음, 노지양 옮김 / 이룸북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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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준비를 위해 아이들에게 지금부터 확실한 선을 긋는다는 친구의 말이 생각납니다. 고령화 사회를 위한 실질적인 안내서가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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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지를 구매한 적이 언제였던가. 화장품, 악세사리 같은 사은품에 눈이 멀어 구매한 적이 있었다. 문학잡지는 아니었다. 문예지를 정기구독한 적도 있지만 섬세하게 읽었다고 말할 수 없다.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이나 리뷰 정도가 전부였다. 악스트는 나 같은 이를 위한 잡지다. 가격도 이렇게 착할 수 있을까, 아니 이렇게 착해도 되는 건가?

 

 구성과 필진을 보면 기존의 계간지와 크게 다르지 않다. 작가가 읽은 작가의 소설, 연재, 단편이 있다. 색다른 점은 시가 없다는 것. 그렇다. 악스트는 오로지 소설을 위한, 소설에 의한, 소설을 주로 다루는 잡지인 것이다. 시인 김민정은 시가 아닌 그림을 소개한다.

 

 김태용과 최진영에 대한 에세이도 있다. 최진영에 대한 글을 읽고 『구의 증명』이 읽고 싶어졌다. 단편집 『팽이』에서 만난 최진영에 끌려 장편 『나는 왜 죽지 않았는가』를 책장에 두었다는 잊고 있던 기억도 떠올랐다.

 

 

 

 

 

 좋아하는 작가 정용준이 천명관을 인터뷰한 내용도 읽고 천명관의 소설을 읽는다면 소설 쓰는 천명관의 모습을 상상하게 될 것 같다. 인터뷰를 마무리한 정용준의 이런 문장이 어떤 믿음을 안겨준다.

 

 ‘소설쓰기는 권투 같다고 했던 헤밍웨이의 말을 비슷하게 바꿔본다면 천명관에게 있어 소설쓰기는 격투다. 그는 권투도 하고 킥도 쓰고 필요하다면 레슬링도 하는 종합 격투기 선수다. 빠르고 유연하며 강한 선수다. 상대는 그가 뭘 사용할지 모른다. (…) 그는 능숙한 테크니션이자 지지 않는 싸움꾼이다.’

 

 

 

 

 

 꼭꼭 씹거나 정성을 다해 한 줄 한 줄 읽은 건 아니다. 그러니까 훑어보기라 할 수 있다. 첫 시작엔 든든한 박수가 필요하다. 박수가 그치고 나면 지속적인 응원과 조언이 필요하다. 만드는 사람과 읽는 사람 모두에게 말이다. 좋아했던 『풋』처럼 사라지지 말고 도끼날이 무뎌지지 않고 영롱하게 빛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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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철 2015-07-23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계간지 `자음과모음`이 처음 나왔을 때도 시 없이 `거의` 소설로만 승부하는- 그 부피! - 값이 아주 저렴하다는 특장을 띠고 있었죠.

아무려나 악스트는... 이짝 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하기사 젊고 보다 신선하니까요.^^

...시 있었나? 죄송, 술을 너무 마셔서 제 기억에 자신이 없습니다요.ㅎㅎ

자목련 2015-07-24 10:16   좋아요 0 | URL
아, 자모 계간지도 그랬군요.
은행나무도 계간지가 없으니 어쩌면 악스트가 그 자리를 차지할지도 모르겠네요.
저 역시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라는데...

주룩주룩 비가 내리는 금요일, 복숭아 한 입 베어먹으면 맥주를 마셔도 좋겠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