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지구에 등장한 새로운 지식
프랑수아 레나르 & 뱅상 브로크비엘 지음, 이희정 옮김 / 푸른지식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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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선을 먹어. 생선만큼 좋은 게 없지.”

 “생선은 무슨! 중금속에 얼마나 오염됐는데!”

 “딸기를 먹어봐, 건강에 엄청나게 좋을 거야.”

 “껍질이 없는 과일이잖아. 농약에 찌들어 있을 거야.” (315쪽)

 

 이런 대화가 언제부터 우리에게 익숙해졌을까? 음식에 대해 유독 집중하는 우리의 태도를 삶의 질과 연관해서 설명할 수 있을까? 학창 시절에 미래엔 밥 대신 먹는 알약이 나올 거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원하는 그 약은 아니더라도 포만감을 주는 약, 에너지를 보충해주는 약이 존재한다. 이처럼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그것에 합류하는 사람들은 일종의 얼리 어답터의 삶을 사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21세기 지구에 등장한 새로운 지식』이라는 거창하면서도 살짝 궁금하게 만드는 책을 읽는다면 누군가는 나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다. 이 책은 새로운 지식에 대한 이야기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지식 사전이라고 해야 할까. 21세기에 새롭게 등장한 용어에 대한 설명서도 좋겠다. 이를테면 예전에 없었던 증후군, 과학의 발달로 부여받은 새로운 이름, 세계의 흐름에 대해 책, 새로운 고전, 언어, 계산, 경제, 과학, 역사, 지리와 환경, 유럽의 정치, 미술과 음악, 새로운 일상까지 10개의 장으로 나눠 소개한다.

 

 우선 고전을 보면 고전이란 단어와 함께 떠오르는 영화나 책을 상상하면 안 된다. 21세기의 고전이란 『트와일라잇』『해리 포터』,『헝거 게임』 정도다. 센스 있는 독자라면 언어로는 약어나, 이모티콘을 말할 것이다. 과거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말들이라는 걸 생각하면 다시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약어나 이모티콘을 사용하지 않거나 잘 모르는 이들도 많다. 아마도 그런 이들에게 정보를 주고자 하는 게 이 책의 다정한 의도가 아닐까 싶다. 그러나 지식이라는 게 공부와 비슷해서 누군가에게는 그 자체가 재미와 즐거움일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그저 그런 의미가 될 수 있기에 이 책은 호불호가 가릴 듯하다. 예술, 환경 분야에서는 명확한 사진이나 그림이 첨부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저마다 관심을 갖는 분야가 다르니까 취향대로 골라 읽어도 좋다. 독특한 건 책의 마지막 부분엔 책 내용을 테스트하는 퀴즈가 있다는 점이다. 상식을 모으는 이에게는 아주 유쾌하고 재미있는 책이 될 것이다. 다양한 분야에 호기심이 많은 청소년이나 보통의 교양 그 이상을 원한다면 만족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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