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 그랬어 42호 - 2007.4
고래가그랬어 편집부 지음 / 고래가그랬어 / 2007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번호 고래토론은 '핸드폰! 너 정체가 뭐냐?', 핸드폰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은 가지고 있지 않은 아이들에 비하면 소수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핸드폰을 가진 아이들을 부러워한다. 핸드폰이 아이들에게 친구들과 문자를 주고 받는 의사소통의 도구로, 게임이나 인터넷, 엠피쓰리 등을 이용하는 유용한 도구로 등장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핸드폰이 가지고 있는 단점으로 핸드폰에 신경쓰는 시간이 많아 공부에 방해가 된다는 것, 요금이 많이 나오면 부모님께 혼이 난다는 것, 문자를 보낼때 줄임말을 쓴다는 것, 전자파가 해롭다는 것, 새 기종이 나오면 2,3개월만에도 새 것으로 바꾼다는 것 등 아이들 스스로 좋은 점과 나쁜 점들을 이야기 한다는 건 참 좋은 일이지만 이 핸드폰이 정말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일까싶다. 물론 요즘처럼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고 아이들이 학원으로 하루 일과가 바쁘고 아이들을 맡아서 보살펴 줄 다른 어른이 없는 경우에 부모들의 감시용으로 사용되는 경우도 많이 있겠지만 이런 물질이 평범한 아이들을 소외시킬 수 있다는 걸 생각한다면 부모들이 먼저 절제를 해야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요즘은 닌텐도라는 걸 갖고 싶어하는 아이들이 많이 있다. 물론 우리 조카도 닌텐도를 갖고 싶다고 매일 자기 엄마를 졸라댄다. 너도 나도 자기 아이들만 챙기다보면 그런 물질적 혜택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자꾸만 소외시키는게 아닐까하는 걱정이 먼저 앞선다. 우리 어린 시절처럼 밖으로 나가서 뛰어노는게 더 좋을텐데 굳이 조금만 게임기 하나로 어디에서건 게임만 하는 아이들을 보면 참 답답하단 생각이 많이 든다. 그런걸 절제시키지 못하는 부모들의 잘못도 크겠지만 워낙 보고 듣는게 많은 요즘 아이들을 어떤 부모가 이길 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 핸드폰이든 닌텐도든 아이들에게 사주는 것까진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사용하는데 있어서 규칙과 절제를 가르쳐야 할 거라고 생각한다. 학교에는 가져가지 않는다, 시간을 정해서 정해 놓은 시간만 게임을 한다 등 아이와 부모가 머리를 맞대고 상의를 해보는게 좋을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번호에서 새로 연재되는 세 바퀴로 가는 과학 자전거는 과학의 발전이 사람들의 삶의 여유를 빼앗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역시 재미있게 읽고 있는건 피터 히스토리아,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 태일이, 옥상에서 보는 풍경, 도구의 역사, 옛 이야기로 들려주는 수학, 생각하는 자람이. 

이번 호 독서논술은 오스카 와일드이 <행복한 왕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래가 그랬어 41호 - 2007.3
고래가그랬어 편집부 지음 / 고래가그랬어 / 2007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번호 고래토론은 일기 쓰기에 대한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아이들은 검사용 일기와 비밀 일기 두가지를 쓰고 있단다. 검사용 일기는 의무적으로 어쩔 수 없이 쓰지만 비밀 일기는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스러운 것들을 쓴단다. 내가 초등학교에 다닐때도 일기를 써서 제출해야하는 경우가 있었다. 일주일에 한번이었는지 두번이었는지는 정확게 기억이 나진 않지만 일기를 제출하면 선생님이 보고 코멘트를 달아주시던 일도 있고 내 마음을 이해해주시기도 했었던 기억이 있다. 나는 그때 비밀 일기를 따로 써야겠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다. 지금 아이들은 무엇을 감추고 싶어하는걸까?하는 궁금증만 더 생겼다. 초등학교에서 일기쓰기를 하는건 아이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것이기도 하지만 아이들의 글쓰기 생활에 중점을 두면 더 좋을 것 같다.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하며 자라나는지를 본다는게 사생활침해라는 주장은 너무 앞서나가는 건 아닐런지, 아이들은 어느정도까지는 어른들에게 보호받아야하고 일기를 통해서 좋은 생각, 바른 생각을 키워나가고 있는 걸 확인한다면 그게 큰 문제가 될 것 같진 않다. 

이번호에서 가장 재미있게 본 건 역시 피터 히스토리아 - 여우와 포도 1  

공작은 스스로를 새들의 왕이라고 알고 있습죠. 가장 화려한 깃털을 자랑하니까요. 그래서 늘 자신의 화려함을 다른 새들에게 자랑하고 했답니다. "이 화려하고 아름다운 깃털을 보렴. 네 보잘 것 없는 날개에 비하면 너무나 위대해 보이지 않니?" 어느날 공작이 조그마한 참새를 만나게 되었죠. 공작은 여느 때처럼 참새에게도 자신을 자랑했습니다. 그러자 참새가 공작에게 말했답니다. "공작아, 너는 닭처럼 뒤뚱거리며 걸어다닐 뿐이지만, 나는 내 작은 날개로 별님의 가장 가까운 곳으로 날아가 노래 부른단다. 

어느 아버지가 죽음을 눈앞에 두고 아들에게 제우스 신상을 주면서 이 신이 너를 도와줄 것이라는 유언을 남겼지. 아들은 자나깨나 그 신상에 대고 기도하며 자신을 부자로 만들어 달라고 신에게 부탁했지. 이런 지극정성에도 불구하고 아들은 하는 일마다 실패를 거듭하는 거야. 어느 날 술에 잔뜩 취해 집으로 돌아온 아들이 한참을 신상을 째려 보다가 벽에다 신상을 집어던져 버렸어. 그랬더니......신상이 깨지며 그 갈라진 틈새로 금화가 솟아져 나오는 거야. 녀석은 금화를 주워 담으며 신에게 연신 감사기도를 드렸다지. 

숲의 동물들이 점점 사라져서 굶주릴 대로 굶주린 들개가 있었습니다. 들개는 먹을 것을 찾아 사람들이 사는 마을로 내려갔죠. 그러다 어느 집 앞에서 살이 포동포동하게 찐 사냥개 한 마리를 만났습니다. 들개는 물었습니다. "너는 이 어려운 때에 어떻게 그렇게 행복해 보일 수가 있니?" 사냥개는 대답했습니다. "별 것 아냐. 주인님이 쏜 화살에 맞은 동물들을 잽싸게 주인님에게 물어다 주면 주인님은 늘 싱싱한 고기를 주시지. 어때? 내가 주인님에게 널 소개시켜 줄까? 나도 친구가 있었으면 했거든."  사냥개의 말에 들개는 경악했습니다. 숲의 동물들이 사라져 가는 것이 바로 인간들 때문이었구나. 이 녀석은 그런 인간을 위해 숲의 질서를 망치는 것을 돕고 있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다시 사냥개를 바라보니 처음엔 포동포동한 살에 가려 보이지 않던 목줄을 발견할 수 있었씁니다. 그리고 사냥개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설령 숲에서 굶어 죽어 간다고 한들 결코 너처럼은 살지 않겠어!" 

배고픈 여우가 길을 가다 포도나무를 발견했어. 가지 하나에 포도 한 송이가 탐스럽게 열려 있었지 여우는 그 포도 한 송이를 따 먹으려 힘차게 뛰어올랐어. 그런데 손이 닿지 않았어. 다시 한 번 뛰어올랐지. 역시 손이 닿지 않았어. 그러자 여우는 갑자기 자신이 불가능한 것에 도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 거야. 여우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가던 길을 갔어. 그리고 이렇게 중얼거렸지. " 뭐, 저 포도는 아직 안 익었으니까 분명히 너무 신 것일 거야." 

그리고 이집트 문명을 다룬 도구의 역사도 재미있고 옥상에서 보는 풍경의 송희의 학교 이야기, 짝궁과의 에피소드는 어린 시절을 생각나게 만든다. 불한당ㄷ르의 세계사는 식민시대의 앞잡이 "콜럼버스"이야기, 태일이는 초보 재단사가 되었고, 을식이는 재수 없어는 우주공간으로 이야기를 확대해나갔다.

이번호 독서논술은 프로메테우스와 판도라 신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08년이 지나갈 무렵부터 다시 알라딘으로 돌아와서 이제부터는 책을 열심히 읽어야지 했는데 도통 책 읽을 시간을 주지 않는 아이들때문에 조금은 지치려고 한다. 현준이야 컸으니까 낮잠을 거의 안잔다고해도 현수는 낮잠 한번 자주는게 좋은데 현준이랑 놀다보면 낮잠을 거의 자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쳐서 결국 낮잠을 재우지 않게 되었다. 그 바람에 낮에 잠깐씩 보던 책을 읽을 시간이 사라지고 말았다. 아이들 재워놓고 책을 좀 읽어볼까하면 그새 남편이 쪼르르와서 맥주한잔할까?한다. 그리고 주말마다 왠 일들이 그리 많았는지, 게다가 시부모님도 올라오셔서 며칠 계시다가 가셨고 명절되면 또 오실테고, 실속없이 바쁜 1월이다. 

이번달에 읽으려고 주문해놓은 책중 겨우 1권 제대로 읽고 이책 저책 집적거리다가 말았으니 체면이 말이 아니다. 도대체 올해 50권을 읽을 수는 있을까?  

이제 컴퓨터 끄고 책좀 읽어야지하면 작은애가 울어대고 옆에 살짝 누워 있다 일어나야지 하다가 금방 나도 모르게 잠들어버리고 도대체 책은 언제쯤이나 읽으려는지, 마음만 분주하고 몸은 게으른 나의 일상에 대한 반성을 해야할 때인 듯하다. 

나이를 먹을수록 시간이 빨리 간다던 어른들 말씀대로 시간은 왜이리 빠르게 지나가는지, 나를 위한 행복한 책읽기에 몰입할 시간이 얼마 없단 생각이 들면 정신 바짝 차리고 책을 집어야하건만, 아이들 책 읽어주다보면 내 책 읽을 시간이 부족하다는 어설픈 핑계를 대고 또 몰려오는 졸음에 잠을 청하러 가야겠다.  

나를 위해서 노력을 아끼지 않는 나가 되어야할텐데, 어렵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2009-01-23 13: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1-24 07: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1-24 0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09-01-24 07:34   좋아요 0 | URL
이매지님 반갑습니다.ㅎㅎ 이매지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한 명절 보내세요.^^

세실 2009-01-24 0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아이들이 어릴땐 힘들죠. 차라리 함께 노는 시간을 즐기셔야 할듯.
넘 조급해 하지 마세요.
님 행복한 명절 되시길~~

꿈꾸는섬 2009-01-24 14:48   좋아요 0 | URL
아이들과 노는 것에 가끔 한계를 느끼네요. 세실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행복한 명절 되시구요.
 
밤하늘 별 이야기
세키구치 슈운 글.그림, 김창원.정혜선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0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월의 별마로 천문대나 포천 산정호수의 별자리를 보러 떠날때 챙기면 유용할 것 같다. 

시간과 계절별로 하늘에서 볼 수 있는 별자리들을 만화로 쉽게 그려 놓아 별에 대해 쉽게 공부할 수 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말괄량이 기관차 치치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
버지니아 리 버튼 글, 그림 | 홍연미 옮김 / 시공주니어 / 1995년 4월
평점 :
품절


예전에 이 책을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있었는데 이게 오늘 여러 중고책 사이에서 우리집으로 덤으로 왔다. 

기관차에 관심이 많은 현준이에게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며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해준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은 버지니아 리 버튼이 기차를 유난히 좋아하는 첫째 아들을 위해서 집 근처에 있는 기관차를 모델로 하여 만든, 엄마의 사람이 담뿍 담긴 그림책이란다. 

꼬마 기관차 치치는 손님을 가득 태운 객차들과, 우편물이랑 짐을 가득 실은 화차와 탄수차를 한꺼번에 끌고서 작은 시골 마을에 있는 조그만 역을 출발하여 대도시에 있는 커다란 역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는 일을 날마다 되풀이 한다. 어느날, "이젠 이렇게 무거운 객차들을 모두 끌고 다니는 일은 질려 버렸어. 나 혼자서만 달린다면 훨씬 쉽게, 훨씬 빨리 달릴 수 있을 테고, 그러면 모두들 멈춰 서서 나를, 그래 맞아, 나만 쳐다볼 거야. 그리고 이렇게들 말하겠지. '멋진 기관차인데! 정말 빠른 기관차다! 참 예쁘고 귀여운 기관차네! 저것 좀 봐, 저 혼자 달리고 있어!"하고 말이야." 생각한 치치는 탄수차만 끌고 냅다 달린다. 그런데 이런 치치를 보고 모두 놀라 도망을 치고 자동차와 트럭들은 사고가 나고 사람들은 모두 치치한테 화가 난다. 점점 빨리 달리며 이젠 아무리 멈추고 싶어도 멈출 수 없게 되고 길도 잃어버리고 탄수차도 놓쳐 석탄도 물도 남아 있지 않게 된다. 그만 엉뚱한 선로로 들어서기까지 하고 그러다가 주저앉아 버린다. 한편 짐 아저씨와 올리 아저씨와 아치볼드 아저씨는 치치가 움직이는 소리를 듣고 펄쩍 뛰며 치치를 찾아 나서고 낡은 선로를 따라 치치를 찾아와서는 어디 다친 데는 없는지 꼼꼼히 살펴보고 치치를 데려온 것에 기뻐 신나게 춤을 춘다. 돌아오는 길에 치치는 "이제 다시는 도망가지 않을래요. 별로 재미가 없어요."라고 말한다. 

흑백의 그림이 주는 묘한 매력과 말광량이 치치의 행태에 따라 그림이 급변하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 치치는 우리가 키우고 있는 말썽쟁이 아이들과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우리 아이들도 치치와 마찬가지로 주목받고 싶고, 관심받고 싶기 때문에 어른들이 생각지도 못한 엉뚱한 일을 벌이게 되는 것이리라. 그런데 어른들은 그것을 두고 나무라기만 바쁘지 아이의 마음을 제대로 다독여주지 못하는 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함께 들었다. 

아이도 엄마의 마음을 안다면 어른들의 말에 무조건 반항만 하진 않을 것이고 어른들도 아이의 마음을 잘 알아주고 이해해준다면 아이도 특별한 관심을 끌기위해 엉뚱한 일을 벌이게 되진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다시 만난 이 책 참 반갑고 현준이가 재미있어하니 나도 즐겁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