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 그랬어 41호 - 2007.3
고래가그랬어 편집부 지음 / 고래가그랬어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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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호 고래토론은 일기 쓰기에 대한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아이들은 검사용 일기와 비밀 일기 두가지를 쓰고 있단다. 검사용 일기는 의무적으로 어쩔 수 없이 쓰지만 비밀 일기는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스러운 것들을 쓴단다. 내가 초등학교에 다닐때도 일기를 써서 제출해야하는 경우가 있었다. 일주일에 한번이었는지 두번이었는지는 정확게 기억이 나진 않지만 일기를 제출하면 선생님이 보고 코멘트를 달아주시던 일도 있고 내 마음을 이해해주시기도 했었던 기억이 있다. 나는 그때 비밀 일기를 따로 써야겠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다. 지금 아이들은 무엇을 감추고 싶어하는걸까?하는 궁금증만 더 생겼다. 초등학교에서 일기쓰기를 하는건 아이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것이기도 하지만 아이들의 글쓰기 생활에 중점을 두면 더 좋을 것 같다.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하며 자라나는지를 본다는게 사생활침해라는 주장은 너무 앞서나가는 건 아닐런지, 아이들은 어느정도까지는 어른들에게 보호받아야하고 일기를 통해서 좋은 생각, 바른 생각을 키워나가고 있는 걸 확인한다면 그게 큰 문제가 될 것 같진 않다. 

이번호에서 가장 재미있게 본 건 역시 피터 히스토리아 - 여우와 포도 1  

공작은 스스로를 새들의 왕이라고 알고 있습죠. 가장 화려한 깃털을 자랑하니까요. 그래서 늘 자신의 화려함을 다른 새들에게 자랑하고 했답니다. "이 화려하고 아름다운 깃털을 보렴. 네 보잘 것 없는 날개에 비하면 너무나 위대해 보이지 않니?" 어느날 공작이 조그마한 참새를 만나게 되었죠. 공작은 여느 때처럼 참새에게도 자신을 자랑했습니다. 그러자 참새가 공작에게 말했답니다. "공작아, 너는 닭처럼 뒤뚱거리며 걸어다닐 뿐이지만, 나는 내 작은 날개로 별님의 가장 가까운 곳으로 날아가 노래 부른단다. 

어느 아버지가 죽음을 눈앞에 두고 아들에게 제우스 신상을 주면서 이 신이 너를 도와줄 것이라는 유언을 남겼지. 아들은 자나깨나 그 신상에 대고 기도하며 자신을 부자로 만들어 달라고 신에게 부탁했지. 이런 지극정성에도 불구하고 아들은 하는 일마다 실패를 거듭하는 거야. 어느 날 술에 잔뜩 취해 집으로 돌아온 아들이 한참을 신상을 째려 보다가 벽에다 신상을 집어던져 버렸어. 그랬더니......신상이 깨지며 그 갈라진 틈새로 금화가 솟아져 나오는 거야. 녀석은 금화를 주워 담으며 신에게 연신 감사기도를 드렸다지. 

숲의 동물들이 점점 사라져서 굶주릴 대로 굶주린 들개가 있었습니다. 들개는 먹을 것을 찾아 사람들이 사는 마을로 내려갔죠. 그러다 어느 집 앞에서 살이 포동포동하게 찐 사냥개 한 마리를 만났습니다. 들개는 물었습니다. "너는 이 어려운 때에 어떻게 그렇게 행복해 보일 수가 있니?" 사냥개는 대답했습니다. "별 것 아냐. 주인님이 쏜 화살에 맞은 동물들을 잽싸게 주인님에게 물어다 주면 주인님은 늘 싱싱한 고기를 주시지. 어때? 내가 주인님에게 널 소개시켜 줄까? 나도 친구가 있었으면 했거든."  사냥개의 말에 들개는 경악했습니다. 숲의 동물들이 사라져 가는 것이 바로 인간들 때문이었구나. 이 녀석은 그런 인간을 위해 숲의 질서를 망치는 것을 돕고 있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다시 사냥개를 바라보니 처음엔 포동포동한 살에 가려 보이지 않던 목줄을 발견할 수 있었씁니다. 그리고 사냥개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설령 숲에서 굶어 죽어 간다고 한들 결코 너처럼은 살지 않겠어!" 

배고픈 여우가 길을 가다 포도나무를 발견했어. 가지 하나에 포도 한 송이가 탐스럽게 열려 있었지 여우는 그 포도 한 송이를 따 먹으려 힘차게 뛰어올랐어. 그런데 손이 닿지 않았어. 다시 한 번 뛰어올랐지. 역시 손이 닿지 않았어. 그러자 여우는 갑자기 자신이 불가능한 것에 도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 거야. 여우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가던 길을 갔어. 그리고 이렇게 중얼거렸지. " 뭐, 저 포도는 아직 안 익었으니까 분명히 너무 신 것일 거야." 

그리고 이집트 문명을 다룬 도구의 역사도 재미있고 옥상에서 보는 풍경의 송희의 학교 이야기, 짝궁과의 에피소드는 어린 시절을 생각나게 만든다. 불한당ㄷ르의 세계사는 식민시대의 앞잡이 "콜럼버스"이야기, 태일이는 초보 재단사가 되었고, 을식이는 재수 없어는 우주공간으로 이야기를 확대해나갔다.

이번호 독서논술은 프로메테우스와 판도라 신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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