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 도착한 날, 남편은

"뭐야?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왜 그런게 궁금해?"

 그런다.

소설 제목에 왜 민감한 반응을 보일까? 우리 부부도 어느새 5년을 살았고 처음 만난 걸로 치자면 정확하게 만 6년이 되어서일까?

처음 만났을때의 설레임, 그런 거 요즘엔 못 느낀다. 그냥 부부고 그냥 같이 사는게 익숙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거기다 아이들 뒤치닥거리하다보면 남편은 거의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남편과 처음 만났을 때를 우린 서로가 잊지 못한다. 첫눈에 반한다는 건 10대나 20대의 풋사랑에서나 가능할거라고 생각했었으니까, 신랑은 서른이 넘었고 난 서른을 향해가고 있었으니까, 우리 둘이 똑같이 처음 만난 날, 첫눈에 반했다는게 거짓말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도 아직 6년밖에 되지 않아서인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훤칠한 키에 사람을 즐겁게 만드는 화술을 가졌고 타인을 배려하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런데 요즘엔 그게 뭐 그리 중요했을까 싶을 때가 가끔 있다.

연애할때와 결혼해서는 또 다른 의미를 갖게 하니까......그때는 가끔 만나 즐거운 얘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는데 요즘은 말도 잘 안 통하는 것 같은 이 사람과 왜 결혼했을까? 하기도 하니까......

일년동안 책 한권 겨우 볼까말까한 이 사람이 얼마전엔

"일년동안 책 한권도 안 읽는다고 너 내 흉보지?" 하고 묻는다.

"아니, 일년동안 난 돈 한푼 벌지 않고 쓰고 있는데 뭐......내가 더 미안한 거 아닌가?"하고 말했더니,

"ㅎㅎ그렇지......"그런다.

아참, 단순한 이 사람, 정말 뭐가 좋았던걸까?

그래도 함께 있으니까 참 좋고 마음 든든한 그 무언가가 있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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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8-12-08 0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부럽습니다.
저는 때로 요즘 뭐 읽고 있냐며 물어주는 친구가 그립긴 합니다 ^^;;
뭐 그건 알라디너 분들이 물어주시면 되고 호호
아래 고래가그랬어 저도 조카 정기구독 시켜주고 제가 맨날 읽는답니다.

꿈꾸는섬 2008-12-09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곧 그런 분이 생기시겠죠...늘 안부를 궁금해하는......전 고래가 그랬어를 이제야 만났어요. 지난호도 너무 재미있고 유익하네요.
 


롯데월드
올 초 아이들을 데리고 롯데월드에 갔었다. 처음 놀이동산에 데리고 갔다. 현수는 너무 어렸고 현준이는 퍼레이드를 보고 경이로워했었다. 멋지게 꾸며놓은 내부시설에도 많이 좋아했었다.


일죽
작은 형부가 있는 일죽 유토피아 추모관에 다녀왔었다. 작은 언니와 혜지는 바쁜 일로 못 갔었고, 작은 형부한테 들렀다가 이천의 테르메덴에서 물놀이를 하고 왔다.



봄이 되면 온 가족이 어린이대공원에 간다. 맛있는 김밥도 싸고, 동물 구경도 하고 아이들은 넓은 공간에서 뛰어 놀기도 하고,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통영
마리나리조트 앞에 펼쳐진 바닷가에서 사랑하는 가족들이 포즈를 잡았다. 6월이었고, 장마가 일찍 시작한다던 그때였다. 날은 좀 흐렸지만 그래도 즐겁게 보냈었다. 해저터널에도 갔었고, 나전칠기 미술관에도 갔었고, 달아공원에도 갔었고, 해양박물관에도 들렀었다. 파도가 심해서 매물도까지는 못갔어도 한산도에도 다녀왔었다. 마침 케이블카 운행 시작하는 날이라 케이블카도 탔었다.
해저터널


케이블카


거북선 앞에서


남이섬
결혼기념일에 집에서 가까운 남이섬에 다녀왔다. 추석전날이라 신랑이 집에 일찍왔고, 아이들 바람도 쐬어줄겸 겸사겸사 다녀왔었다. 근처에 쁘띠 프랑스에 들르고 싶었는데 시간이 여의치 않아서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을 기약하며......


서울랜드
10월에 서울랜드 야간개장을 다녀왔다. 현준이가 제법 놀이기구도 잘 타고 이제는 놀이동산을 좋아한다.


낙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다가 보고 싶다는 신랑과 즉흥적으로 떠났던 속초&고성

언제가 남편과 TV룰 보는데 '아내가 이런말 할때 무섭다'였나, 뭐 그런 설문 통계를 내보는 게 나왔다. 처음엔 뭐 무서울게 뭐 있냐 그러더니

  "아, 나도 있어."

  "뭔데?"

  "이번에 쉬는 날엔 뭐할거야? 어디갈까? 이렇게 말할때"가 제일 무섭단다. 그만큼 남편은 집에서 쉬고 싶어하는데 나는 피곤해하는 남편을 끌고 어디라도 가려고 한다. 집에만 있다보니 그런 것도 같고, 역마살이 끼인 사람처럼 한동안 아무데도 가지 않으면 심술 부리고 심통난 사람처럼 군다는게 남편의 말이다. 정말 가끔 그런 나를 느낀다. 어디 가까운 곳이라도 가지 않으면 미칠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또 좀이 쑤신다. 어디라도 가야할텐데 쉽지가 않다. 이번 주말엔 시골에서 시부모님도 올라오시고, 연말이라고 아가씨네도 함께 불러 저녁 먹자고 하는데 사실 좀 우울하다.

12월 7일이 남편과 내가 처음 만났던 그날인데......운명의 장난과도 같았던 그날을 매번 챙겨왔었는데 이번만큼은 쉽지 않을 듯 하다.

그래도 어디라도 떠나고 싶다. 그리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행복을 느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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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8-12-05 0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굉장하세요. 우리 부부는 방구들쟁이라 가끔 아이들이 불쌍해져요. ㅠ.ㅠ

꿈꾸는섬 2008-12-05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구들쟁이^^표현이 너무 재미있어요.ㅋㅋ 남편은 쉬고 싶어하는데 저랑 아들이 가만두질 않아요. 우리 남편도 방구들쟁이랍니다.
 

다른 서재에 들렀다가 재미있는 책들 발견^@^

현준이, 현수가 무지 좋아할 것 같아 바로 장바구니로 옮겨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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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부터 분주했다. 애 둘 데리고 유치원 입학 설명회 다녀와서 거의 녹초가 되었다. 아이들의 에너지는 너무도 넘친다.

집을 나서기전, 오전엔 <여행의 기술>을 보고 있었는데 집에 돌아와 아무 생각없이 <개념어 사전>에 손을 댔다.

둘다 재미있는데 무엇을 먼저 읽을까?

오늘은 우선 너무 피곤한 관계로 더 이상 책을 읽지 않을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둘 다 너무 매력적이라 쉽게 잘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아, 요즘 책 읽는 시간이 늘어나서 너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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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오쿠다 히데오에 빠져 있던 친구가 우편으로 책을 보내주었다. 올 해가 가기 전에 읽으려고 마음 먹고 있던 책들인데 어제 부쳤다는게 오늘 아침에 도착했다. 아...정말 신난다. 고맙다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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