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 그랬어>의 5주년을 축하드려요.

늘 좋은 책은 돈의 인연과는 먼 것 같아 마음이 안됐지만 좋은 책을 만드는 고래동무들 꼭 복 받으실거에요.

5주년 기념 특판을 한다기에 창간호부터 60호까지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게 되었다. 초등학교 4학년인 조카에게 딱 맞을 것 같은 좋은 잡지를 거저 얻는 기분으로 샀는데 우리 조카하는 말이 부자된 것 같단다. <고래가 그랬어>를 보기 위해 더 열심히 공부한다는 조카가 대견하기도 하고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을 <고래가 그랬어>를 통해 생각하고 느낄 수 있어서 좋단다.

아이들뿐아니라 부모들에게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잡지를 만나게 되어 기쁘다. 물론 예쁜 후배 덕이긴 하지만......

아직도 ㅡ고래가 그랬어를 모르는 분들께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라고 외치고 싶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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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8-11-08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꾸는 섬님 무척 오랫만이시죠?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서재머리글에 보니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는데 혹시 뜸하신동안 둘째가 태어난거였나요? 아님 제가 전에 몰랐던건가?
오랫만에 뵈니 좋네요. ^^

꿈꾸는섬 2008-11-12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바람돌이님 잘 지내셨죠?
둘째를 낳고 이래저래 참 많이 바빴어요.
아이 둘을 키우니 정신없더라구요.
이제 둘째아이 젖도 떼고 제 시간 좀 가져보려고 노력하는데 잘 안되네요.
ㅎㅎ반갑게 인사 건네주시니 기쁘네요. 고맙습니다.
종종 찾아 뵐게요.^^

바람돌이 2008-11-12 00:25   좋아요 0 | URL
이런 소리소문 없이 둘째를 낳으셨군요. 축하드려요. 아이 젖을 뗐다는 걸 보니 꽤 된 것 같은데.... 많이 바쁘시겠어요. 그래도 아이는 얼마나 이쁠까요? ^^

꿈꾸는섬 2008-11-12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ㄳ한참 예쁘네요. 애교도 부리고 ^^ 둘째를 갖고 처음엔 겁이 났어요. 근데 지금은 쑥쑥 크는 아이들 보며 요것도 한때구나 싶어요. 15개월돼서 잘 걸어다니기도 하지만 잘 넘어지고 의자에서 떨어지기도 잘 하고 그래요. 한 일년만 더 있으면 지금보다 더 수월하겠죠? 그것도 금새 지나갈 것 같아요. 어른들의 시계는 아이적보다 더 빨리 가는 것 같아요.
 

엊그제 친구들과 아침 일찍 만나 조조영화를 보고 간단하게 밥을 먹었다.

우리집이 엄청 멀다는 걸 실감하며 어서 빨리 이사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물론 우리 동네에도 영화관이 생겼지만 서울 사는 친구들을 만나야 했기 때문에 평소에 일어나지도 못하는 시간에 일어나 쌀을 씻어 앉혀놓고 집을 나섰다. 강변 cgv까지 한시간 전에 도착할 줄 알았는데 한시간 10분이나 걸렸다. 참 멀었다.

집에서 가는 유일한 버스는 온동네를 다헤집고 돌아서 돌아서 강변역에 나를 내려 주었다. 어서 전철이 개통되던가 해야지......(그래도 가깝진 않을 것 같지만서도)

먼저 나온 친구들이 영화표를 끊어 놓았고 나는 다행히 영화 시작 전에 도착했다. 미안한 마음에 커피 한잔씩 사주었는데 알고보니 영화는 조조할인해서 4000원, 커피는 3050원, 별 차이가 없는거다. 기분 참 묘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보는 내내 빠른 진행에 화려한 패션에 정신을 홀딱 빼앗겨서 영화를 보았다. 유쾌했다고 해야 하는걸까? 여하튼 재미있었다. 인생이 다 그러하듯이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없다는 것. 성공을 하기 위해서 남을 짓밟고 올라서야 한다는 것. 뒤통수도 때릴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주인공은 평범한 인생을 선택한다는 뭐 그런 얘기였다.

영화를 보고 바로 아래층으로 내려가 오므라이스를 먹었다. TV로만 보던 여러가지 특별한 오므라이스가 준비되어 있던 곳인데 가격이 장난 아니다. (내가 넘 오랜만에 나가서 그랬던가) 여하튼 밥한끼 먹는데 최소 만원이다. 밥을 먹고 친구들과 신나게 수다를 떨었다. 오전에 만나 영화 한편 보고 시간에 쫓기지 않은 채 수다를 떨었는데도 12시 30분.

서로가 아줌마가 되었기에 영화 한편 보기도 쉽지 않았던 우리들, 아침 일찍 서두를 수 있게 도와주었던 남편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1시쯤 집으로 돌아오면서 이렇게 여유로운 단 몇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기분 좋아하는 나는 이젠 정말 아줌마가 된 것 같다. 시댁 얘기에 집 얘기, 애기 얘기, 신랑 얘기, 우리 자신의 얘기는 정작 별로 하지 않았다는 걸 생각하며 조금은 씁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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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창 김장들 하느라 다들 고생이 많을 거다. 물론 나도 김장 담그느라 힘 좀 들었다. 배추 다듬어 절이기, 다 절은 배추 물로 깨끗하게 헹구기, 배추속을 만들어 속 넣기, 꼭꼭 잘 담아 보관하기......글로 쓰고보니 참 간단한 작업이었던 것 같은데 온몸이 구석 구석 안 아픈 곳이 없다. 이렇게 며칠 고생하고나면 일년을 편하게 보낸다는 건 전적으로 공감하지만 몸이 힘든 건 정말 괴롭다.

결혼 3년차.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래도 남들은 다들 잘 견디고 잘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 부러워도 했는데 실상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걸 점점 느끼고 있다. 막 결혼해서 어머니 생신 치르고 아버님 환갑 잔치하고 거금들여 어머니 틀니 맞춰 들이고 날 추워 건강 상하실까 보약도 지어 드리고 자동차 보험료 등 생각지 않게 큰 돈 나갈 때마다 챙겨드리고 두분 여행 가시는데 신경쓰고 명절이면 용돈 쥐어들이고 셔츠 바지 속옷 등 가끔씩 챙겨드리는데 자주 찾아 뵙지 않는다고 투덜대는 시누이 얘기 듣다보면 참 화도 나고 기운도 빠지고 더이상 어떻게 하나 싶기도 하다.

시누이네가 큰돈 들여 시댁 도배며 장판이며 새로 해줄때는 우리 살기도 너무 벅차고 힘들어서 거들지 못해 내내 마음이 무거웠는데 가스렌지 교체해달라는 말을 듣고도 알았다며 여직 미루고 아직도 바꿔들이진 못했다. 그래도 아직은 쓸만하니까. 가스불이 안 켜진다면 어디서 빚을 내서라도 바꿔 들였을 거다. 그런데 오늘 내가 큰 맘 먹고 시댁 씽크대를 바꾸었다. 너무 오래돼서 낡고 서랍들도 주저앉고 심지어 개미들이 집을 짓고 사는 것 같아 매번 시댁 부엌에 서있으며 불쾌하고 마음이 찜찜했는데 더 이상 미루고 싶지 않아 바로 씽크대를 바꾸었다. 돈도 없는데 뭘 바꾸냐고 하시지만 솔직히 내심 바라고 있었던 걸 알기에 한편으로 참 속도 쓰리고 마음이 그리 편하진 않다. 기분 좋은 일을 하면서도 어느 한 구석이 찜찜한 이유는 무엇때문인지......여하튼 시댁은 나에게 너무 무거운 짐이 되어 버렸다.

자식들로부터 독립되어 살지 못하시는 부모님들을 보며 우리의 앞으로 20년후의 모습은 저렇게 되지 않길......언제나 우리 힘으로 살아갈 수 있는......자식에게 기대 살지 않는......힘이 있는 부모가 되고 싶은 생각이 부쩍 더 많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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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6-11-15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장하시느라 고생하셨군요. (저는 결혼 십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시댁에서 해주신 거 받아 먹고 있어요. -.-;;) 적어 보면 별거 아니라도 그게 보통 일인가요. 요리 하나를 하더라도 손이 얼마나 가는지 해본 사람만 알죠. 몸살감기에 걸리지 않게 유의하셔요...
(아무리 잘한다, 열심히 한다고 해도 시댁 식구와는 아무래도 서로가 흡족하지 않은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맏이라 다음에 시댁 어른들 모시고 살아야 하는지라 걱정됩니다.)

꿈꾸는섬 2006-11-16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께서도 그런 마음이 있으셨군요. 매번 좋지 않은 생각은 나한테만 국한되어 있을 것 같아 마음이 언짢았는데 실상은 다들 그러신거라고 위안을 받습니다. 저희도 외아들이라 좀 더 지나면 함께 살아야 할 것 같아 걱정이랍니다. 다르게 살다가 함께 산다는 게 쉬운일이 아닐테니까요. 아마도 서로가 불편하겠죠...
 

유난히 피곤하다. 아이를 데리고 열흘 전쯤 맡겨 두었던 안경을 찾으러 30여분 버스를 타고 나갔다가 잠시 서점에 들렀고 아이가 걷기 싫어해서 한참 안아줬더니 팔이 좀 아프다. 친정에 들러 저녁을 얻어 먹고 내일 시어머니 생신이라 늦게까지 일하고 온 신랑과 장을 봤다. 이것 저것 사다보니 어느새 10만원이 훌딱 넘어가고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 마침 대형마트라 선물도 챙겼지만 썩 기분이 좋지는 않다. 엊그제보다 조금씩 더 비싸게 준 것도 있고 이렇게 저렇게 맞추다보니 선물을 받아도 내 돈이 더 많이 들어간 듯한 그런 느낌이다.

매일 매일 깔끔떨며 샤워를 꼭 하던 신랑도 피곤한지 손발만 대충 닦고는 벌렁 누웠다. 현준이가 낮에 실수한 이불을 세탁기에 넣고 세제를 풀어서 물에 담가 놓고 자려고 컴퓨터를 잠시 켰다. 박민규의 <핑퐁>을 엊그제 다 읽었는데 아직도 리뷰를 쓰지 않았다. 매번 대충대충 쓰던 리뷰인데...유난히 쓰기가 쉽지가 않다. 가벼운 듯 해학적인 듯 하지만 인간의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도전을 받은 느낌이다. 어떻게 써야 할지......

이제 그만 자야겠다. 내일은 이것 저것 음식도 해야하고 아무래도 오늘보다도 더 바쁠테니까......그냥 외식하고 싶었는데 외식하기 싫으시다니......집에서 생신하는 건 너무도 부담스러운 일이다......아......이럴땐 정말 결혼생활이 부담스럽다......아무래도 그래서 더 피곤한 듯......아, 너무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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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다.

9월도 며칠 남겨두지 않고 추석도 바로 다음주로 코앞에 다가서고

하루가 매일 어떻게 지나가는지 뒤돌아보면 별게 없는 삶이다. 그런데도 시간은 잘도 간다.

이틀이 지나면 9월도 가고 어느새 10월이다. 또 금새 11월이 올거고 그럼 바로 연말이다.

어릴때는 시간이 이렇게 빠르게 흘러가는 줄 몰랐던 것 같은데 아무래도 나이를 먹었는가 보다.

나보다 나이가 더 많으신 어르신들 앞에서는 입조심해야겠다. 내 나이는 그분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테니까 나에게는 아직도 내 나이의 두배 이상은 더 살아갈 날들이 있을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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