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번주는 아이들이 감기로 고생하느라 엄마도 같이 바쁜 날들을 보냈어요. 그래도 금요일에 궁중요리를 배우러 다녀올 수 있었답니다.
삼색 메밀 빙떡, 세가지 색으로 메밀을 얇게 부치고 속으르 채워 빙그르르 돌려 만든 떡이랍니다.
먼저 재료를 소개해 드릴게요. 메밀가루, 무우, 표고버섯, 쇠고기, 오이, 당근(혹은 비트), 시금치, 치자, 깨소금, 마늘, 파, 소금, 후추가루, 참기름, 고추가루가 필요합니다.
가장 먼저 할 일은 메밀 가루를 물에 풀어 놓는 것이에요. 하루 전에 해놓으면 더 좋다네요. 메밀은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만들어 뇌경색을 예방한답니다. 한마디로 건강식품인거죠. 메밀의 색을 내기 위해 시금치, 당근은 즙을 내었어요. 치자는 물에 풀어 놓아요. 시금치는 초록, 당근은 주황, 치자는 노란색 반죽이 되었지요. 소금도 약간 넣어주어요. 우리 조는 당근을 썼지만 다른 조는 비트를 썼더라구요. 비트로 물들인 반죽은 핑크색이라 더 예쁘더라구요. 너무 걸죽하지 않게 반죽을 만들어 놓아야 후라이팬에 얇게 부칠 수 있답니다. 반죽에는 전분을 조금 섞으면 좋다는데 저흰 그냥 했어요. 물론 부쳐낼때 고생 좀 했답니다.
반죽을 다 만들어 놓았다면, 이제 속에 넣을 재료들을 준비해야해요.
오이, 당근은 얇게 채 썰어 기름 두른 후라이팬에 소금 약간 넣고 살짝 볶아내요.
무는 얇게 채 썰어 소금에 절여 두었다가 물기를 꼭 짜서 후라이팬에 소금 약간 넣고 살짝 볶아요.
표고버섯은 물에 살짝 데친 후, 얇게 채 썰어야해요. 너무 두툼하면 포 뜨듯이 해서 얇게 채 썰어요. 파, 마늘, 후추, 소금, 참기름을 넣고 무친 다음 후라이팬에 살짝 볶아요.
쇠고기도 얇게 채 썰어야한다는데 거의 부서지더라구요. 물론 부서져도 상관없어요. 파, 마늘, 후추, 소금, 참기름을 넣고 무친 후에 후라이팬에서 볶아야해요.
속은 넉넉하게 많이 준비하시면 좋아요. 생각보다 속이 많이 들어가더라구요. 
전 차례대로 김밥 싸듯 담는 줄 알았는데 선생님은 준비한 속을 한곳에 모아 양념하여 무치시더라구요. 칼칼하게 고추가루도 넣었어요. 맛있게 양념을 다했다면 준비는 거의 다 되었어요.
이제 후라이팬에 메밀을 얇게 부쳐내는 것이 중요해요. 조그맣게 부쳐내서 바로 속을 넣어 둘둘 말면 되는데, 물론 크게 부쳐서 속을 넣어 둘둘 마는 것도 괜찮아요. 부서지지 않게 해야하는데 사실 좀 어렵더라구요.
후라이팬을 뜨겁게 달군 후에 반죽을 올려야 제대로 예쁘게 만들 수 있어요. 타면 안 되니 불 조절도 잘 해야하고 후라이팬을 들었다 놓았다 하느라 팔이 좀 아프더라구요.





진달래, 개나리, 목련을 이용하여 접시를 꾸미는 솜씨에 반했어요. 봄내음이 물씬 풍기는 아름다운 접시였어요. 깨진 기와를 가져와 접시로 사용하기도 하셨는데 정말 멋지죠. 똑같은 재료로 만들어냈지만 맛도 분위기도 완전 다르게 연출되었어요.
손은 많이 가지만 손님상에 올리면 정말 멋지겠어요. 물론 맛도 좋더라구요. 몸에 좋은 것들이 듬뿍 들어 있어서 더 좋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