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엔 운동화 3켤레와 실내화 1켤레를 빨았다. 열심히 솔질을 한 덕에 오른팔이 아팠다. 현준이 운동화와 실내화는 아직 작으니 별로 힘들지 않았는데 내 운동화와 남편 운동화는 정말 힘에 부쳤다. 그래도 열심히 빨아서 햇빛 좋은 곳에 널어두니 깨끗해진 운동화처럼 10월의 안 좋았던 일들이 모두 씻겨나간 느낌이었다. 

오늘은 오전내내 뒹굴거리다가 점심 먹고 오후에 아이들 데리고 산책을 나갔다. 오늘이 어느새 10월의 마지막 날인 만큼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하자는 내게 남편은 또 다른 일상이니 소소하게 집 주변을 돌아다니잔다. 아이들이랑 앞동산에도 올라가고 아파트 한바퀴 돌아서 새로 만든 개천길에서 느긋하게 걸어다니며 하늘도 한번 쳐다보고 낙엽도 밟아보고 그랬다. 그리고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잠시 놀고 싶단다. 아이들에게도 나름 의미있는 일이었을 거라고 나만 혼자 생각했다. 

산책하다 만난 동네에 친한분들이랑 간단하게 맥주 한잔 마시고 나와 아이들 먼저 들어와 따뜻한 물에 씻기고 맛있는 저녁을 먹이고 얼른 재웠다. 그리고 오늘이 가기전에 장영희 선생님의 글을 모두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책을 읽는 밤 시간은 온통 눈물과 감동과 웃음과 희망과 사랑 그리고 행복을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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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늘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말한다. 내 삶 자체가 행복인줄도 모른채 행복하고 싶다고 나불거린 것이다. 아이들과 남편과 소소한 일상을 보내는 그 모든것이 내겐 큰 행복이다. 아이들이 바람을 맞으며 뛸 수 있고, 커다란 목소리로 "엄마"하고 부를 수 있으며 자연을 바라보고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것 그 모든 것이 내겐 행복이다. 그런 우리들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남편이 있는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  

오늘밤, 그리고 내일 아침 또 무수히 반복되는 수많은 날들, 그 모든 날들의 순간들이 행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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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사랑하는현맘 2010-11-01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거창한 것이 아니라 소소한 내 일상 모두가 행복이란걸...
저도 자주 잊고 있네요.
11월이예요. 왠지 낙엽도 떨어지고, 날도 추워지고 했지만,
잘 보낼 수 있을 것만 같은 달이 시작되었네요.
섬님도~정말 하루하루 행복하셨음 좋겠네요. 건강하시구요!

꿈꾸는섬 2010-11-01 11:13   좋아요 0 | URL
책을사랑하는현맘님 11월의 첫날 즐겁게 시작하고 계시길 바래요.^^
날이 청명해요. 우리들 마음도 함께 맑은 날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감기 조심하세요.^^

같은하늘 2010-11-01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들은 모두 그래요. 지금 가진 행복을 잃었을때 그것이 행복임을 알게되지요.
일상의 행복 소중하게 생각할께요.^^

꿈꾸는섬 2010-11-01 14:46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일상의 소소한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우리 잘 모르고 지나칠때가 많죠.^^

프레이야 2010-11-01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해보면 가진 게 많은데
왜 전 오늘도 못 가진 걸 안타까워할까요.ㅠ
벌써 11월 첫날이에요.

꿈꾸는섬 2010-11-03 11:16   좋아요 0 | URL
ㅎㅎ저도 갖고 싶은 것들이 많아요. 하지만 이미 갖고 있는 것들로도 충분히 행복하다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마녀고양이 2010-11-01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운동화 세탁하는게 제~~~~~~~~일 싫어염! 큭큭.

행복이란 시 참 좋은데요,, 부분이라서 전체를 읽고 싶은 욕심이 나네요.
ㅇㅇ. 우리 어제 그랬던 것처럼, 오늘 내일 글피.. 행복하게 살아요!

꿈꾸는섬 2010-11-03 11:18   좋아요 0 | URL
ㅎㅎ운동화 빠는 거, 학교 다닐땐 일주일에 한번씩 꼬박꼬박 하던 일이였어요. 다 빨아서 널어놓으면 기분이 정말 좋지요. 월요일 깨끗한 신발 신고 집을 나설때의 그 기분이 아련히 떠오르네요.^^

무스탕 2010-11-02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실내화 자주 빠는거 귀찮아서;;; 정성이 실내화를 두 켤레 사줬어요;;
곧 애들이 놀이터에서 놀기 추운 날씨가 될테니 놀수 있을때 실컷 놀아야죠 ^^

꿈꾸는섬 2010-11-03 11:19   좋아요 0 | URL
ㅎㅎ좋은 방법이네요.^^
애들이 놀이터에서 놀 수 있을때 실컷 놀아야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