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새해에는
2010년 새해를 열면서 올 한 해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지 리스트를 작성했던 기억이 난다. 알라딘에서 이벤트까지 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그때 당첨금으로 5만원의 적립금도 받았었다.
읽은 책도 읽고 읽지 못한채 방치되어 있는 책들도 상당히 눈에 띈다.
요새는 그저 재밌게 읽을거리가 좋다. 머리 아프고 골치 아픈 것들은 뒤로 제쳐두고 싶은 마음 때문인 것 같다.
얼마전 언니네 집에 가서 조카가 열심히 읽었던 해리 포터 시리즈를 가져왔다. 가져 온지 벌써 두달 가까이 되었는데도 읽을 생각도 안 하고 있었다. 뭐 재미난 책이 없을까 기웃거리다가 해리 포터를 집어 들었다.
오전에 후딱 읽었다. 역시 재밌구나!
영화로 보긴 했었는데 그때의 기억이 언뜻 떠오르기도 하고, 책 속으로 빠져 들었다.
아이들 데려오고 오후에 2권도 후딱 읽어야겠다.
역시 책의 기능 중 가장 중요한 재미가 있어서 좋다. 세계의 어린이들이 해리 포터에 빠져들만 하단 생각을 하면서 나에게도 이런 기발한 상상력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를 생각한다.
이 책의 저자의 삶이 이 책으로 인해 완전히 변한 걸 생각하면, 요새 전세값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치솟은 걸 생각하면 좀 막막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것에 굴하지 않고 열심히 즐겁게 재미있게 살아보려고 한다. 재미있는 책을 읽으니 그런 우울한 생각도 잠시 잊게 된다.
해리 포터를 읽는 며칠간은 잡생각없이 재미있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에 행복하다.
한 며칠 동안은 행복할 것 같다.
마이리스트에 계획했던 책들을 먼저 찾아 읽어야겠다. 그렇게 올 한 해를 마무리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