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 빗소리에 놀라서 잠이 깼다.
작은 방의 베란다문을 열어놓고 잠들었던 것 같아 벌떡 일어나 작은 방으로 갔다.
아, 다행히 남편이 닫았구나.
다시 자려는데 배가 고프다. 이런......
물을 조금 마시고 갈등한다. 그냥 누워 있을 것인가, 컴을 켤 것인가.
결국 컴을 켰다. 한시간정도만 해야지 했는데 여기저기 돌아다니다보니 시간이 훌쩍 지났다.
-----------------------------------------------------------------------------------------신경숙 작가는 매일 새벽 세시에 깨어나 아침 9시까지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를 쓰셨단다. 새벽 시간, 남들이 잠들어 있는 고요한 시간, 글쓰기에 적당한 시간이 아닐까 싶다.-----------------------------------------------------------------------------------------------남들은 신경숙 작가의 우울함이 거슬린단다. 하지만 난 신경숙 작가 고유의 우울함이 너무 좋다. 나의 감성코드와 맞는 듯, 사실 우울하다기보다는 젊은 날이 명랑, 쾌활하지 않았다는게 더 맞을 것 같다.--------------------------------------------------------------------------------
많이 방황해봤던 나로서는 젊은 청춘들의 상처, 아픔은 이유있는 방황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다 읽은 책이 놓여져야할 책장에 아직 보내지 않았다. 책상 위 잘 보이는 곳에 놓아두고 다시 또 열어본다. 마음에 와닿았던 문장들을 다시 또 읽어내려간다.
그리고 작가의 말을 다시 또 곱씹고 있다.
일곱편의 장편을 묶어냈고, 난 그중 몇권을 읽었던가도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