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데리고 어린이대공원을 다녀왔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어린이대공원은 아이들만이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젊은 연인들에게도 참 좋은 공간이다. 날이 많이 더웠지만 새로 단장한 어린이 대공원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집에서 가까운 후문쪽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후문으로 들어갔다. 새로 단장해 놓아서 예전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게 차분해지고 깨끗해진 느낌이다. 후문쪽은 놀이기구가 가까이 있어서 들어가는 길에 아이들이랑 놀이동산에 먼저 들렀다. Big5표를 두장 끊어서 현준이랑 현수가 탈만한 놀이기구를 태워주었다.
현수가 탈 수 있을까 싶었는데 오빠랑 둘이서 타라고 하니 나란히 앉아 신나게 놀이기구를 탔다. 아이들이 어느새 자랐다.
둘이 나란히 앉아 기차여행도 하고 오고 회전목마도 탔다. 회전목마를 아이들만 태운게 이번이 처음이라 우리부부도 긴장을 좀 했지만 아이들이 의젓하게 잘 타고 내려왔다. 내려와서 하는 말이 조금 무서웠었단다. 손잡이를 꽉잡은 듯 손바닥이 빨갛게 물들었다.
중간에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다시......
요게 재미있었던지 두번이나 탔다. 그리고 디노레일이라는 공룡이벤트 기차를 탔는데 이건 기차타고 공룡모형 있는 곳을 두바퀴 돌았는데 우리 가족 모두 타느라 사진을 못 찍었다.
그리고 원래의 계획, 동물을 구경하러 갔다. 코끼리, 호랑이, 사자, 곰, 표범 등 동물들을 둘러보는데 이곳을 멋지게 꾸미긴 했는데 동물들에겐 많이 더워 보였다. 그래도 예전보다는 많이 낫긴 했다.
날이 많이 더워 동물 대부분 더위에 지친 듯 했다. 유리관 바로 옆에 누워 있는 호랑이와 표범을 보고 현수는 기겁을 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주위 사람들도 모두 현수가 자지러지게 우는 걸 쳐다보았다. 좀 민망했다.
동물 구경을 하고 간단하게 가져간 유부초밥과 수박, 그리고 우유, 커피를 먹고 마셨다. 그리고 매번 미루던 동물공연장에 다녀왔다. <신데렐라의 소원>이었는데 각종 동물들의 잘 훈련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이들에게도 즐거웠던 공연이었던 것 같다. 새들이 날아다니고 앵무새가 인사하고 원숭이의 재롱과 물개의 재롱도 볼 수 있었다.
아이들과 즐거운 나들이었다. 물론 오후가 되니 너무 무더웠다. 남편이랑 얼른 집에 가서 치킨 시켜 맥주 마시자고 하고는 얼른 집으로 와서 시원한 물로 샤워하고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오후를 보냈다. 아이들은 아빠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뽀뽀도 무지하게 해댔다. 다음에 또 놀러가자는 아이들의 애교가 너무 예쁘고 기특해서 또 그러자고 다음을 기약했다.
공연을 보고 나와서 바다동물관에 들러 북극곰과 물개 등을 보고 아이들의 더위도 식혀줄겸 물놀이를 잠깐 했다. 아이들이 발담그고 놀만한 물놀이장과 바닥 분수를 오가며 아이들이 흠뻑 젖어서 놀았다. 아이들의 여벌옷을 가져간 줄 모르는 남편은 대책없는 아줌마라고 핀잔 한마디 했지만 나중에 아이들 옷 갈아입힐때는 조금 미안했던지 열심히 물기 닦아주고 옷을 갈아입혀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