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 양치질을 하던 현준이가 울고불고 난리가 났었다. 아래 앞니가 흔들리고 아프다고 우는데 아이가 이를 갈거라는 생각은 전혀하지 못하고 왜 그러냐며 달려 들어 보니 얼마전 아랫니 안쪽 잇몸에 났던 구명에 뽀족하게 이가 올라왔다. 

이가 빠지기도 전에 안쪽에서 이가 나온 것이다. 나는 그게 구내염이라고만 생각했던 것이다. 

현준이는 또 새로운 사건으로 나를 경험하게 한다. 아이를 처음 뱃속에 담고, 점점 사람 모양으로 변해가는 신기함을 보여주더니 급기야 두근두근 심장소리에 내 가슴도 콩닥콩닥 뛰게 만들었던 녀석이 어느새 자라서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온단다. 이가 빠진다는 사실에 겁이 난 현준이는 10분정도 엉엉 울고, 여기저기 전화해서 괜찮다고 달래고 유치원 끝나고 치과에 가자고 해놓고 유치원에 보냈다. 원장에게 이갈이 한다고 현준이 안심 좀 시켜달라고 귀띔을 하고 문화센터에 다녀왔다. 

유치원 끝나고 치과에 가서 엑스레이로 뿌리 모양을 확인하고 앞니를 뽑았는데 잘 뽑고 누워있다가 세척하려는 주사기를 보고 주사를 놓는 줄 알고 겁을 잔뜩 먹어 조금 울었다. 피가 날까봐 겁을 내던 녀석이 그래도 한참 거즈를 물고 참아내주어서 얼마나 다행스러웠는지 모르겠다. 

겸사겸사 현수랑 나도 정기검진을 받았는데 모두 이상이 없다고 했고, 현수는 위의 어금니쪽이 양치질이 잘 안되었다고 좀 더 신경쓰라고 했고, 나는 가볍게 잇몸 치료를 했다. 

어느새 어린이가 되어가는 현준이에게 축하한다고 말해주었더니 저도 좋은지 씨익 웃는다. 인증샷을 찍어두긴 했는데 사진은 생략해야겠다.


댓글(15)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마녀고양이 2010-06-16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딸은여 송곳니가 두개씩 있었어요... 그러니까 윗 송곳니 4개, 밑 송곳니 4개. 크흐흐.
그래서 송곳니 날 때 생니 4개 뽑느라 무지하게 고생했답니다.
그런 경우 아니라면, 치과가면 쉽게 뽑더라구여, 그냥 톡 하고.
축하드려염,,, 현준이가 확실한 소년이 되어가네염!

꿈꾸는섬 2010-06-16 20:59   좋아요 0 | URL
ㅎㅎㅎ소년이 되어가는거에요.
생니 4개 뽑는데도 괜찮았던가요? 대견해요.ㅎㅎ

조선인 2010-06-16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오 축하드려요. 이제 현준이도 어엿한 어린이 반열에 올라섰군요. *^^*

꿈꾸는섬 2010-06-16 21:00   좋아요 0 | URL
ㅎㅎ그러게요. 어느새 어린이가 되어가고 있어요. 처음이라 이미 이가 올라왔어요. 전 그게 애가 피곤해서 잇몸에 구멍난걸줄 알았지 뭐에요. 현수때는 금새 알아챌 것 같아요.ㅎㅎ

순오기 2010-06-16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벌써 이를 갈 나이가 되었다니 내년엔 학교 가나요?
미개한 국가에선 이를 갈아야 학교에 보낸다던가...^^

꿈꾸는섬 2010-06-17 16:02   좋아요 0 | URL
아뇨. 여섯살인데 벌써 이를 가네요. 후년에 가요.
하긴 올초에 건강검진했는데 초등학교 보내도 되겠다고 하더라구요.ㅋㅋ

무해한모리군 2010-06-16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간순간 얼마나 신기한 일이 많을까요?
전 아이들이 어느순간 말하는게 마술 같아요 ^^

꿈꾸는섬 2010-06-17 16:02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첫애는 모든 걸 다 처음 경험하게 해주니 경이로워요.ㅎㅎ

水巖 2010-06-20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이 이를 갈게 되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죠. 벌써 이렇게 자랐구나하고 말에요. 현준야, 축하한다!

꿈꾸는섬 2010-06-17 16:03   좋아요 0 | URL
맞아요. 뿌듯해요.ㅎㅎ
어느새 자라서 어린이가 되어가고 있어요. 현준이가요.
현수는 둘째에요.ㅋㅋ 헛갈리셨죠.ㅎㅎ
축하 고맙습니다.

2010-06-21 08: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같은하늘 2010-06-17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준이가 이를 빨리 가네요.
그래도 씩씩하게 견뎌준 현준이가 고맙네요.^^

꿈꾸는섬 2010-06-18 16:18   좋아요 0 | URL
ㅎㅎ엉엉 울던거 생각하면 어찌나 귀엽던지요.

소나무집 2010-06-18 0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 이갈이할 때는 신기해서 사진도 찍어두고 했건만 요즘은 이발 뺐다고 하면 응, 그래... 하고 끝이에요.ㅎㅎ

꿈꾸는섬 2010-06-18 16:19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처음이라 저도 사진도 찍어두었지요. 점점 잊게 될것 같기도 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