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가 전번주부터 감기를 달고 산다. 결막염, 비염, 중이염, 후두염, 얼굴에 뚫린 곳 모두 염증이 장난 아닌거다. 현수에게 너무 미안하게도 너무 춥고 길이 미끄러워 병원가는걸 미루다가 감기의 완정정복 당하게 한 셈이다. 그나마 약을 먹고 차도는 있지만 여전히 콧물과 중이염, 기침이 가시질 않는다.
오랜만에 날이 좀 풀렸고 현준이는 내일부터 개학이라 토요일엔 얼음썰매장에 다녀오고 오늘은 목욕탕을 다녀왔다. 따뜻한 물에 한참 있다보니 현수의 누런코가 엄청나게 쏟아져나왔고, 저녁부턴 좀 나은 듯 보인다.
나는 며칠전부터 귀가 아프기도 하고 간지럽기도 해서 진료를 받았는데 중이염이란다. 어릴때부터 중이염을 달고 살았던 내 귀의 고막은 보통 사람들의 고막과는 다르게 생겼는데 의사와 간호사가 보고는 깜짝 놀랐다. 학교 들어가기 전 일년을 넘게 중이염때문에 병원도 엄청 다니고 약도 엄청나게 먹었었다. 그리고 대학교에 다닐때는 귀에서 고름이 쏟아져 나왔었다. 이때는 거의 한학기 이상을 항생제를 달고 살았는데 좋아지는 기미가 없다가 어느날 갑자기 나았었다. 그래서 그런지 귀가 조금 이상이 있다 싶으면 느낌이 이상하고 귀가 아프다. 그러다보니 신경도 예민해지고 화도 잘 낸다. 그래서 오늘은 하루종일 아이들에게 잔소리도 많이 하고 신경질도 많이 부린 것 같다. 약 먹고 낮엔 잠을 좀 잤더니 이젠 또 밤에 잠이 오질 않는다. 컴퓨터는 조금만하고 잠을 좀 자야겠다. 피곤한줄 몰랐는데 나도 모르게 피곤했던가보다. 당분간 컴퓨터 사용을 좀 자제해보려고 노력중이다.
게다가 요샌 책도 읽지 않는다. 읽긴 하는데 끈기있게 읽는 책이 없이 이책 저책 탐색만 하고 있다. 미뤄두었던 책을 다시 열심히 읽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