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가 전번주부터 감기를 달고 산다. 결막염, 비염, 중이염, 후두염, 얼굴에 뚫린 곳 모두 염증이 장난 아닌거다. 현수에게 너무 미안하게도 너무 춥고 길이 미끄러워 병원가는걸 미루다가 감기의 완정정복 당하게 한 셈이다. 그나마 약을 먹고 차도는 있지만 여전히 콧물과 중이염, 기침이 가시질 않는다.  

오랜만에 날이 좀 풀렸고 현준이는 내일부터 개학이라 토요일엔 얼음썰매장에 다녀오고 오늘은 목욕탕을 다녀왔다. 따뜻한 물에 한참 있다보니 현수의 누런코가 엄청나게 쏟아져나왔고, 저녁부턴 좀 나은 듯 보인다. 

나는 며칠전부터 귀가 아프기도 하고 간지럽기도 해서 진료를 받았는데 중이염이란다. 어릴때부터 중이염을 달고 살았던 내 귀의 고막은 보통 사람들의 고막과는 다르게 생겼는데 의사와 간호사가 보고는 깜짝 놀랐다. 학교 들어가기 전 일년을 넘게 중이염때문에 병원도 엄청 다니고 약도 엄청나게 먹었었다. 그리고 대학교에 다닐때는 귀에서 고름이 쏟아져 나왔었다. 이때는 거의 한학기 이상을 항생제를 달고 살았는데 좋아지는 기미가 없다가 어느날 갑자기 나았었다. 그래서 그런지 귀가 조금 이상이 있다 싶으면 느낌이 이상하고 귀가 아프다. 그러다보니 신경도 예민해지고 화도 잘 낸다. 그래서 오늘은 하루종일 아이들에게 잔소리도 많이 하고 신경질도 많이 부린 것 같다. 약 먹고 낮엔 잠을 좀 잤더니 이젠 또 밤에 잠이 오질 않는다. 컴퓨터는 조금만하고 잠을 좀 자야겠다. 피곤한줄 몰랐는데 나도 모르게 피곤했던가보다. 당분간 컴퓨터 사용을 좀 자제해보려고 노력중이다. 

게다가 요샌 책도 읽지 않는다. 읽긴 하는데 끈기있게 읽는 책이 없이 이책 저책 탐색만 하고 있다. 미뤄두었던 책을 다시 열심히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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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0-01-10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 아플땐 그저 병원 빨리 가는게 좋을듯 합니다. 금방 심해지잖아요...
현수 아직 어려서 잔병치레를 많이 하나 봅니다. 에구...빨리 좋아져야 할텐데..
현준이는 괜찮죠?
님도 이럴땐 그저 휴식이 최고.

꿈꾸는섬 2010-01-10 23:45   좋아요 0 | URL
실시간 대화가 되었네요.ㅎㅎ
좀 나을까 생각했다가 한파가 오래지속되는 바람에 더 심해졌었죠.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요.^^ 현준이는 비염이 심했는데 요새는 괜찮아졌어요. 한명씩 돌아가면서 아프네요.^^

순오기 2010-01-10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수도 엄마도 푹 쉬어야겠네요.
중이염으로 고생을 많이 하셨네요~ 엄마가 약한 부분은 이상하게 아이들도 약한 거 같아요. 현수의 중이염도 특별히 신경 써 줘야 할 듯...

꿈꾸는섬 2010-01-10 23:51   좋아요 0 | URL
전 매일 푹 쉬며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좀 피곤했던가봐요. 저보단 현수가 걱정이죠. 좋아지고 있다니 얼른 낫길 기다려야죠.^^

hnine 2010-01-11 0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 아픈 것도 이 아픈 것 만큼이나 아무 것도 못하고 끙끙거리게 하던 기억이 나는데요.
아플 땐 하루라도 빨리 병원 가는 것이 제일 나은 방법인 것 같아요.
오늘도 춥다던데, 현준이 아침에 잘 싸매고 가야겠네요. 꿈꾸는 섬님도 어서 나으시고요.

꿈꾸는섬 2010-01-11 21:55   좋아요 0 | URL
아파본 사람들은 아는거죠.ㅎㅎ
그래도 오늘은 많이 푹했어요. 내일이 걱정이네요.ㅎㅎ

후애(厚愛) 2010-01-11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꾸는섬님과 현수가 얼른 나아지기를 간절히 빌어봅니다.
전 어릴적부터 귀가 안 좋습니다. 특히 겨울에는 더 심하고요. 귀속에 물소리가 나고 무겁고 많이 아픕니다. 귀속에 약을 넣거나 복용을 하면 괜찮은데 그것도 잠시 뿐이지요.
의사 말로는 평생 고쳐지지 않는다고 합니다.ㅜ.ㅜ

꿈꾸는섬 2010-01-11 21:56   좋아요 0 | URL
후애님 고마워요.^^ 근데 후애님도 귀가 안좋으시군요. 저도 귀가 안좋았는데 어느날인가부터는 안아프더라구요. 오랜만에 중이염이 찾아왔는데 얼마나 걸리려나 걱정이에요. 후애님도 어느날 갑자기 좋아지시길 바래요.^^

무스탕 2010-01-11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른이 아픈것도 힘든데 아가들이 아픈건 정말 어떻게 해줘야 할지를 모르겠어요.
어여 완쾌되길 바랍니다.
꿈섬님도 빨리 나으셔야 할텐데 말이에요..

꿈꾸는섬 2010-01-11 21:57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아가들 아픈 건 정말 대신 아파줄 수도 없고 너무 안쓰럽고 미안하고 그래요. 무스탕님도 건강하시길 바래요.^^

비로그인 2010-01-11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귀에서 고름도 나오셨다니.
저도 한때 항생제 달고 살았었는데요. 그 생각만 하면 끔찍합니다. 지금은 약국이며, 병원출입을 하지 않지만 그냥 별 문제 없겠거니 하는데 병원가면 혹 이상한 얘기할까봐 살짝 겁나네요^^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편한 맘 속에서 충분한 독서 되시길 빕니다 ㅋ

꿈꾸는섬 2010-01-12 00:22   좋아요 0 | URL
바람결님도 고생 많이 하셨겠어요. 걱정해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같은하늘 2010-01-12 0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친정엄마도 어린시절부터 중이염을 앓아서 고생하셨어요. 옛날에는 약도 없어 치료도 제대로 못 받았잖아요. 그래서 지금도 청력이 좀 안좋으시지요. ㅜㅜ 너무 피곤하게 하지 마시고 마음 편하게 치료 받으세요.

꿈꾸는섬 2010-01-12 21:20   좋아요 0 | URL
전 청력엔 이상이 없어요.^^ 많이 좋아진 듯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