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짜증스런 상황과 우울해지는 마음에 지쳐서 책으로 탈출구를 찾아 본다. 어떤 책들이 도움이 될까? 심리학책들이 좋을까, 만화책이 좋을까, 아님 폭력과 살인이 난무하는 공포소설이 좋을까 고민해본다. 그래도 우선 마음을 진정시켜주고 행복바이러스를 물씬 풍겨줄거라 기대되는 책으로 골라 보기 시작한다.

 

독특한 작가의 이력...행복을 위한 지침서.."읽는 것마으로도 행복이 밀려드는 책!" 이라고 써 있는 책의 띠지가 정말정말 믿고 싶다. 빨리 읽어보고 싶다. 

 

순전히 작가들과 제목만으로도 해피해지고 싶다. 난 정말 대책없이...해피가 필요하다.  

 

 

   

  

 

 

몇 해전에 여행서들을 잔뜩 구입하던 시기가 있었다. 그때 구입하고는 잊고 있었던 책이다. 내가 알지 못하는 그 곳은 너무 많지만...암튼 프랑스 어느 작은 시골마을로 마음만이라도 벗어나고 싶다.   

 

사진가의 시선으로 바라 본 파리의 과거의 현재를 담고 있다고 한다. 색채감이 남다른 것 같아 기대되는 책이다.

 

 

 

  

 

 

맛있는 요리가 나오고 그 맛있는 음식을 만들면서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해준다는 책...나두 치유받고 싶어진다. 

 

사건과 해결 속에 스트레스를 풀어보고 싶기도 하다. 일단 해결책은 보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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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자들
김언수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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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여러 겹의 세계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김언수 작가의 '설계자들'을 읽으면서 들었다. 여러 겹의 세계를 하나씩, 하나씩 걷어 내다보면 모든 것이 낯설어지는 경험을 하게 될 때가 있다. 우리들이 현재 같은 시공간에서 존재하고 있는 것이 맞을까하는 엉뚱한 생각을 하게 되며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동시다발적인 사건들은 어딘지 모르게 일그러져 있는 것 같고 진실로 믿어지지 않을 때가 있다. 이런 느낌을 '설계자들'을 읽으면서 또 한 번 느끼게 되는데, 더 섬뜩한 것은 그 일그러진 세계가 익히 알고 있는 세계와 흡사하다는 인식이다.

여기 도서관이라는 공간이 있다. 그곳은 책을 빌리는 사람도, 읽는 사람도 거의 없이 수 만권의 책이 서가에 빽빽이 들어 선 곳이다. 그곳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들과 수상한 일들이 거래가 되는 미지의 세계이다. 또한 도서관 주인인 너구리 영감과 쓰레기통에 버려진 아이에서 도서관 암살자로 자라 너구리 영감의 손과 발이 되고 있는 래생이 있고, 시선을 종잡을 수 없는 만큼이나 정체를 알 수 없는 사팔뜨기 사서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너구리 영감이 설계자들에게 암살 의뢰를 받으면 돈을 받고 누군가의 죽음을 설계자가 설계한대로 깔끔하게 처리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설계자, 암살자, 희생자들 간의 관계는 서서히 허물어지기 시작하고, 아무 의식 없이 치르던 암살에 대한, 설계자들에 대한, 희생자에 대한 생각들에 의문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이야기는 래생을 중심으로 일그러지고 해체되었다가 또 다시 일그러진 형태를 만든다. 하지만 한 번 금이 가기 시작한 그들의 세계는, 래생의 세계는 지옥에서 지옥인 줄 모르고 살았던 시절로 되돌아갈 수가 없다. 

소설 '설계자들'은 암살자 래생 주변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중심으로 그의 세계를 허물기 시작한다. 그는 그저 설계자들이 시키는 대로 암살했을 뿐이었던 시기에서 자신의 세계에서 틈새가 벌어진 그 시점에서 세상을 다시 바라보기 시작한 시기부터 그는 변화기 시작하고 세상도 변하기 시작한다. 그것이 비록 추한 몰골로 드러날지라도 그래서 더 이상의 가능성이 보이지 않을지라도....... 래생의 오랜 전매특허처럼 허공을 향해 피식 웃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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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시작되는 9월에는 왠지 조금씩은 모든 것이 변화가 있어야 할 것 같고 새로운 시기가 시작된다는 설렘이 생긴다. 그래서인지 추리소설로 집중되어 있던 책장의 책들도 조금씩 위치를 바꿔야 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책장을 들여다 보고 있는 중이다. 그럼  매번 읽고 싶어 꼭 읽을 목록에 올려 놓았다가 신간 추리소설에 밀린 소설들과 읽고 있거나 9월에 읽으면 좋겠다 싶은 책들을 골라 본다.  

 

예전 십대 후반에 읽었던 책이었는데, 사실 그때는 제인 오스틴의 섬세한 문체나 심리묘사를 이해하는데는 부족함이 있었다. 그래서 다시 읽어보고 싶다. 이번에는 조금씩 야금야금 읽어볼 생각이다.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했던 <달링 짐>을 재미있게 읽었기에 고대의 신화와 현재의 신화가 공존하고 있다는 아일랜드를 아일랜드 작가 제임스 조이스의 시각으로 읽어보고 싶다. 더불어 구입한지가 언제인지도 까막득한 <젊은 예술가의 초상>도 목록에 올려 놓는다. 

 자유분방한 미국 여성 데이지를 중심으로 그녀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이중적인 시선과 그녀의 매력에 빠져드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라고 하니, 넘 궁금하다. 작가 헨리 제임스의 <나사의 회전>을 읽고 넘 좋아했던지라 급관심이 가는 책이다. (제인 오스틴의 <설득>여주인공과 헨리 제임스의 <데이지 밀러>의 여주인공을 비교해서 읽어보는 재미도 솔솔할 것 같다. 

 

 

 

 

 

 

 

 

가을에는 고전을 읽고 싶은 마음만큼 여전히 추리소설도 좋아하고 범죄 심리학에도 관심이 간다. 그래서 두 권의 책에 마음이 간다. <샤르부크 부인의 초상>은 19세기 말 뉴욕을 배경으로 활동했던 실제 화가들의 이야기라고 한다. 소설은  초상화가인 피암보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신비롭고 기이한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한다. <범죄의 해부학>은 살인자의 심리를 꿰뚫어 보는 방법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책이다. 왜 그들은 범죄를 저지르고 그들의 심리는 무엇인지 수많은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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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모습
미셸 투르니에 지음, 에두아르 부바 사진, 김화영 옮김 / 현대문학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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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모습'은 숨겨진 나의 표정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곳이며 숨기고 싶어도 숨길 수 없는 공간이기도 하다. 앞모습에서는 한껏 괜찮은 척, 좋은 척, 관심 없는 척을 할 수 있지만 돌아서는 내 뒷모습은 그것이 거짓말임을, 허세임을 이야기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뒷모습을, 누군가의 뒷모습을 보이고 바라본다는 것은 쉬운 일인 듯 보이지만 결코 쉽지 않은 감정적인 일이다. 특히 누군가의 뒷모습을 지긋이 바라본 적이 있다면....... 

'뒷모습'은 에두아르 부바의 흑백사진에 미셸 투르니에 글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포토 에세이이다. 53컷의 흑백사진에 미셸 투르니에의 감상 글에 보고 읽는 이의 감정을 실어 읽는다면 '뒷모습'은 완성된다. 흑백사진은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에두아르 부바의 사진에는 정지된 찰나의 모습이 여러 감정 속에 녹아 들어있다. 칠판 앞에서 열심히 수학문제를 푸는 아이의 살짝 경직된 뒷모습에서, 발레리나의 아름답게 긴장된 뒷모습에서, 농부의 힘겨운 뒷모습에서, 사랑하는 연인들의 말없이 흐르는 감정이 담긴 뒷모습에서, 홀로 벤치에 앉아 상념에 젖어 있는 사람의 뒷모습 등에서 수많은 감정들을 느낀다.  

뒷모습에는 애틋함이 담겨있다. 내가 알지 못하는 표정이 드러나 있고, 그 또는 그녀의 숨겨진 이야기가 담겨있다. 때론 알아주기를  바라는 이야기가 있고, 또 때론 결코 알리고 싶지 않은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그래서 뒷모습은 애틋하고 낯설기도 하다. 앞모습에서 미처 알지 못했던 또 다른 이야기를 뒷모습은 은밀하게 전해주고 있기에 누군가의 뒷모습을 바라본다는 것, 누군가가 나의 뒷모습을 바라본다는 것은 감정이 알알이 실려 있는 개인적인 일이 된다.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감정들과 함께 덩그러니 남게 된다. 그, 그녀가 들려주는 감정들을 이해하려고 또는 내가 전하고 있는 혹은 감추고 싶은 이야기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무방비 상태에서 당황해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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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23
미쓰다 신조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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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처럼 집요함이 돋보이는 추리소설은 거의 처음이지 않을까 싶을만큼 집요하고 또 집요하다. 추리소설을 읽다보면 나름 추리를 해가며 범인 찾기에 돌입하게 되는데 그래서 이 사람이 제일 의심스러운데, 동기도 충분하잖아 하면서 읽게 된다. 그런데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에서는 이 사람이 범인인가 싶으면 또 다른 사건이 일어나고 저 사람인가 싶으면 또 다른 범행동기가 나오면서 마구 헷갈리기 시작한다. 결국 끝까지 읽고서야 이해가 되면서 울고 싶어진다. 작가의 놀라운 집요하고 치밀함에.......  

옛 조상의 지벌에 대한 두려움이 깊게 간직된  한 마을에서 머리 잘린 시체 사건들이 연이어 일어나게 되면서 사건의 중심에 선 이치가미 가, 후타가미 가, 미카미 가는 순식간에 큰 혼란 속에 빠지게 되고 특히 이치가미 가는 잘린 머리 시체 증 한 명이 장남 조주로로 밝혀지면서 가문의 승계문제로 곤란한 상황을 연이어 겪게 된다. 마을의 뿌리 깊은 아들 숭배사상으로 인해 일어났던 예상하지 못했던 진실들이 하나, 둘 밝혀지게 되면서 과거의 사건과 현재의 사건이 맞물려 있음을 알게 된다. 자신의 신분을 알지 못한 채 십년 넘게 조주로의 하인으로 살아 온 요키타카, 사건을 해결하고자 죽는 날까지 고심했던 다카야시키 순사와 후에 추리소설 작가가 된 그의 아내 다카야시키 다에코, 남장 여인인 추리작가 에가와 란코, 괴담수집가이자 작가인 도조 겐야 등 생생한 인물들이 사건의 중심에 있고 또 사건을 해결하고 기록으로 남기고자 고군분투하게 되는 과정을 반전에 반전을 통해 그리고 있다.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을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보면, 첫 부분은 마을에 내려오는 천벌과 같은 지벌과 지나치리만큼 심한 아들숭배사상, 이치가미 가의 승계존속문제 등으로 볼 수 있고 두 번째 부분은 연이어 일어난 불가사의한 살인사건 속에 속속 밝혀지는 과거의 사건과 진실부분이고 세 번째 부분은 이 소설의 시작인 추리소설 작가가 된 다카야시키 다에코가 20 년 전에 히메카미 촌에서 일어난 괴이한 잘린 머리 시체 사건들을 소설로 기록하게 되면서 시작된 부분과 후반부에 도조 겐야와 벌이는 추리게임으로 크게 나눌 수 있는데, 각각의 느낌을 조금씩 달리하며 소설의 즐거움과 머리 아픔을 동시에 안겨 준다. 작가의 집요함에 머리가 아프지만 흥미로운 머리 아픔이었고 또 이런 작품을 만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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