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과 현대 소설을 읽다보면 함께 읽으면 정말 재미있겠다 싶은 책들이 종종 등장한다. 같은 고전일수도 있고 전혀 다른 시대, 배경을 갖고 있음에도 주인공들의 성품, 매력이 비슷하여 읽다가 보면 아, 그 책, 그 주인공이 생각이 난다 하는 책들 말이다. 같은 주제를 다룬 책들 중 작가들의 역량, 스타일에 따라 비슷한 듯 하면서도 다른 느낌을 주는 책들을 찾아보고 함께 읽어 더 즐거운 책들을 찾아본다. 

     

그녀들의 결혼생활은 행복하지 않았다. 너무나 그녀들과 달랐던 남편들과 이른 결혼과 원하지 않았던 결혼으로 인해 다른 공간, 다른 사랑을 꿈꾸었던 여인들이었다. 그녀들은 감히 결혼생활을 깬다는 자체를 상상도 못했던 시기에 사랑, 욕망을 찾아 세상을,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은 용감한(?)여자들이기도 하다. 한 권은 너무나 유명한 작가 귀스타프 플로베르의 그만큼 유명한 소설 <마담 보바리>와 작가 테어도어 폰타네<에피 브리스트>이다. 발간당시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작품이며 네번이나 영화를 만들어질 정도의 유명한 소설이다.  두 권의 고전 소설로 그녀들의 욕망어린 사랑을 찾아가보자. 

     

<'여성 에드거 앨런 포' '영문학의 마녀'로 불리는 영국의 페미니스트 작가 앤절라 카터의 대표작. '푸른 수염', '미녀와 야수', '백설 공주', '장화 신은 고양이', '빨간 망토' 등 널리 알려진 동화에 담긴 남성 중심적 시각을 비판하며 기묘하고 전복적인 상상력으로 동화를 새롭게 구성한 소설집이다. - 알라딘 책 소개 중>  
작가 앤젤라 카터의 <피로 물든 방>은 동화 속에 숨겨진 남성들의 기득권을 교묘하게 비꼰 소설로 다른 시각으로 동화를 읽다보면 그녀들의 다른 이야기가 들릴 것이라 기대한다.  
조금 다르지만 동화 속 주인공들의 못다한 이야기들이 있다는 전제로 전래동화를 재해석한 조선희 작가의 <모던 팥쥐전> 또한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그리고 전에 한 번 소개 한 적이 있는 '나쁜 남자' 책 두 권을 다시 한 번 더 소개한다. 고전 속 나쁜 남자 는 작가 모파상 작품 <벨아미>이고 현대소설은 작가 크리스티안 뫼르크의 <달링 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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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코지마 하우스의 소동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29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네코지마 하우스의 소동'은  하자키 반도 서쪽에 있는 웅크린 고양이를 닮은 섬 네코지마를 배경으로 한다. 작은 섬에 서른 명의 주민과 백여 마리가 사이좋게 지내는 고양이 천국인 곳이며 관광객들은 고양이 마을에 고양이를 보러 오거나 고양이 신사에 들러 고양이의 명복을 빌거나 선물가게에서 고양이 상품을 사거나 하면서 네코지마는 고양이들 덕분에 일약 유명해진 곳이다.  

주민들끼리 서로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작은 섬이고 신사의 신관을 중심으로 모두가 연결되어 살고 있는 주민자지체가 큰 마을이기도 하다. 교코는 할머니와 함께 네코지마 하우스를 운영하며 살고 있다. 여름 한 철 장사로 한 해를 보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실정이라 방학 중인 교쿄도 적극 도우며 지내고 있다.  

그러던 중 해변에서 칼에 찔린 고양이가 발견되고 우연히 휴가 차 네코지마에 들렀던 고마지 형사반장이 사건에 투입되지만 고양이 알레르기로 연신 고생을 하게 되고 임시 파출소 순경으로 파견된 게으르기 짝이 없는 나나세 순경은 크게 당황하게 되고 연이어 일어난 두 건의 살인사건으로 작은 섬 네코지마는 큰 혼돈과 혼란에 빠지게 된다. 거기에다 십팔년 전 교코의 작은 할아버지가 현금수송차 강탈사건에 얽힌 집안의 어두운 과거사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와 네코지마 섬에 거금의 돈이 숨겨져 있다는 소문이 생겨 또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다.  

'네코지마 하우스의 소동'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사건 자체가 복잡하고 얽힌 사람들도 많은데, 그 사건 자체가 그리 공포감이거나 무섭게 느껴지지가 않는다는 것이다. 작가 와카타케 나나미의 코지 미스터리의 특징이고 장점이기도 한데, 오히려 그 사건 속에서 사람들의 허둥대고 당황하면서도 퍼즐 맞추듯이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이 부각되고 유쾌함마저 느끼게 한다. 

'네코지마 하우스의 소동'에서는 단연코 나나세 순경이 최고이다. 그는 그저 경찰이 망할 일도 없을 것이고, 먹고 살기에 어려움이 없다는 이유로 경찰관을 지망했고 출세할 마음도 없고 희망하는 직무도 없는데 덜컥 경찰이 되었다. 그 뒤 게으른 천성에 맞게 한가한 경찰서로 이동을 원했고 해수욕객 상대의 네코지마 파출소에 근무하게 되어 내심 기뻐했던 그였다.  

하지만 여름시즌이 시작되고 엄청 바빠진 상태에서 칼에 찔린 고양이 사건부터 시작해서 두 건의 살인 사건은 그를 당황하게 만들고 더구나 영민한 형사반장 고마지와 함께 네코지마 섬에 갇혀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용감무쌍한 일까지 하게 된다.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 꼼꼼하고 치밀했던 준비들이 그를 돋보이게 한다. 물론 물에 빠져 죽을 뻔하고 스턴건에 맞아 기절하고 돈벼락에 맞아 기절하고 하면서 말이다. 그는 어수룩하면서도 경찰의 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능청맞게 사건을 추리해나가는 고마지 형사반장 곁에서 나나세는 정감 있게 다가온다.  

알레르기가 있어서인지 고마지 형사반장의 고군분투가 안쓰러웠고 백백 실감이 났다. 고양이 알르레기가 있는 사람이 방독면을 쓰고 백여 마리 고양이가 있는 곳에서 수사를 하다니, 읽는 내내 콧물이 나고 재채기가 날 것만 같았다. 하지만 사건 해결에 큰 도움을 준 DC 고양이를 비롯한 수많은 고양이들 덕분이기도 해서 참을 수 있었다. 엄청 고생한 나나세 경찰, 할머니를 열심히 도와 네코지마 하우스를 재건하려는 교코, '캐츠 앤드 북스' 주인인 시게코, 일러스트레이터이면서 자신의 집을 직접 짓고 있는 아카네, 네코지마의 요리사 쓰루코 등등 다양한 캐릭터들은 '네코지마 하우스의 소동'을 읽는 재미를 배로 증가시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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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스케이프 미러스케이프 시리즈 1
마이크 윌크스 지음, 조동섭 옮김 / 시공사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미러스케이프'는 미스터리라는 조직이 인간이 행복해지고 창작할 수 있는 권리를 빼앗은 채,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미각을 통해서 아름다움을 누릴 권리를 박탈한 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그래서 돈이 많고 권력이 큰 사람들만이 아름다움을 누리고 만들 수 있는 사회가 되었고 미스터리 조직에게 플레저(생활필수품 구하는 것 이상의 일을 하려면 값을 치르고 구입해야 하는 권리)를 구입해야만 예술을 즐길 수 있게 만들었고 힘없고 약한 계층은 색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도 재능을 드러낼 수도, 맛있는 음식을 아름답게 장식하지도 팔지도 못하게 하는 암울한 사회를 만들었다. 이런 불합리하고 부당한 사회 속에 이러한 부당한 체제를 무너뜨리려는 조직과 점점 더 악랄해지는 미스터리 조직 간의 피할 수 없는 대결이 시작되고 우리의 세 친구가 스승님들과 함께 세상을 올바르게 바꾸려는 시도가 시작하게 된다.

넴’이라는 나라의 시골 마을 페그에 사는 멜은 상상하여 그림 그리기를 즐기는 열두 살 소년이다. 그의 재능을 눈여겨 본 마을 신부님 덕분에 우여곡절 끝에 큰 도시 블람으로 보내져 위대한 화가 암브로시우스 블렌크의 수련생이 되어 처음으로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다. 모든 게 낯선 멜에게 두 친구 루도와 렌은 큰 힘이 되어준다. 하지만 곧 미스터리 조직에 의해 점점 더 파괴되어가고 독점화되고 있는 사회를 전복시키려는 블렌크 스승님을 중심으로 한 조직과 미스터리 조직간의 대결의 중심에 세 친구는 자리하게 되고 미러 마크를 통해 거울 속의 세상을 경험하게 되고 상상도 못한 거대한 모험이 하게 된다. 멜은 모두가 아름다움을 즐기고 창작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온 힘을 다하게 되고 예술가들의 가장 소중한 영감을 성장시키며 새로운 세상을 이루어 나가게 된다. 그 와중에 루도와 렌은 진정 소중하게 지켜야 하는 일들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면서 성장해나간다. 

'미러스케이프'에서는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예술을 즐기고 창작할 권리를 박탈한 사회, 오감을 통제하고 박탈한 사회를 살게 된다면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하는 질문과 함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상상력과 영감이 필요한 이유를 생각하게 한다. 인간은 오감을 충분히 즐기고 누릴 수 있어야 하고 상상력과 영감을 통해 세상을 더욱 풍부하게 하고 더욱 더 인간답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기에 놀라운 상상력이 돋보이는 '미러스케이프'를 통해 괴이한 괴물도 만나고 오감이 통제된 사회도 상상해보고 당연하게 느끼던 모든 것들에 대해 상상해보고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 계기가 되어주는 환상 가득한 소설을 통해 한 단계 앞으로 나아가게 된다. 상상력과 영감이 가득한 세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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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 롤모님이랑 정말 오래간만에 호수공원을 한바퀴 돌고 왔다. 어느 새, 가을이 이렇게 성큼 와 있고 올해도 얼마 안 남았구나 하는 생각에 씁쓸해지기도 했지만 가을 햇살이 너무 예쁘고 바람도 적당히 불던 날이라 좋은 날로 기억하고 있다. 그러다 무슨 이야기 끝에 내가 한 말에 나 스스로 놀라서(알고는 있었지만 입밖으로 내뱉으니 진실같이 느껴지는 말) 화들짝!!(속으로, 겉으로도 티가 났었나...^^'') 했었다. "난 외로워서 책 사" (허걱!!)그렇다. 외로워서 책 사는 사람이다. 내가..흑~~^^; 

그래서 오늘도 무슨 책이 마음을 끄나 둘러본다. 고전을 읽어도 추리소설을 읽어도 에세이를 읽어도 좋은 날들이다. 그럼 무슨 책이 있나 찾아본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두 명의 작가가 함께 쓴 소설이라고 한다. 프레스턴&차일드는 각각 전직 미국 자연사 박물관과 소설 전문 편집자로 일한 바 있으며  FBI 특별요원 펜더개스트가 뉴욕 시를 배경으로 100년의 세월을 거슬러 끊임없이 살인을 저지르는 연쇄살인마를 쫓는 과정을 담고 있는 소설이다. 두 작가가 한 소설 속에 어떻게 각자의 개성을 담았을지 궁금해진다. 

   

 

 정영작가의 책은 '때로는 나에게 쉼표'를 읽으며 잔잔한 감동과 세상 그 어느 곳에 있어도 사람들의 감정은 같을 수 있구나 했었더랬다. '지구 반대편 당신'은 '나에게 쉼표'개정판이라고 한다.(몰랐음...^^;;;)

 

 

   

  

  

 

     

진화의 심리학자 데이비드 버스의 글들은 어렵지 않으면서도 흥미진진하여 읽는동안 즐겁다. 진지와 재미를 적절히 사용하는 심리학자이다. (그런데 왜?? '이웃집 살인마' 표지는 저렇게  깨게 만들었을까 의문이다.) '여자가 섹스하는 237가지 이유'는  평이 재미있는 글들이 많아서 더 궁금해진 책이다. '여자가 섹스를 하는 237가지 이유' 나도 궁금해진다. 무슨 이유가 이리도 많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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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9 11: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29 12: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만 위로할 것 - 180 Days in Snow Lands
김동영 지음 / 달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우선 제목이 마음에 든다. '나만 위로할 것'이라니, 얼마나 근사하고 포근한가. 작가 김동영은 180일 동안 눈의 나라 아이슬랜드에서 보낸 철저히 혼자였던 시간들을, 침묵의 시간을 배워갔던 시간들로 전환시켜 그의 조용하지만 힘이 담긴 목소리로 읊조리는 것처럼 들려준다.  

아! 아이슬란드라니, 내겐 하얀 눈의 나라이자 너무나 먼 그 어느 곳을 지칭하는 말처럼 막연하게 들린다. 하지만 작가는 이야기한다. 그곳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너무나 먼 곳에 있는 것도 세상 끝에 있는 곳도 아니라고. 단지 화산지형이나 하루에 수십 번씩 바뀌는 날씨, 북극고래, 빙하가 녹아 만든 피요르드, 오로라(사진을 보면서 오로라를 봤을 때의 느낌을 마구 상상해보는 중). 여름 한 철 하루 종일 해가 지지 않는 미드나잇 선셋과 겨울철의 다크 데이가 있는 나라라고 말이다.  

끊임없이 내리는 흰 눈과 무미건조할 만큼 조용한 그 곳, 침묵의 의미를 배울 수 있는 그 곳, 비약한 상상력으로는 상상해내기 힘든 해가 지지 않는 여름이 있는 곳, 해가 없는 겨울철이 있는 곳이라니, 판타지 소설 속 배경으로 완벽하겠다는 엉뚱한 상상을 해보면서 작가가 자의적으로 고립되어 지냈을 시간들과 고의적으로(화산재 속에 갇혀 비행기가 전혀 안 뜨던 시간들)고립되어 있던 시간들에 대해 생각해본다. 갑작스런 성공으로 인한 부담감과 인생역전의 스토리보다 한 인간이 어떤 식으로 무너져 내리는 가에 대한 관심이 더 지대한 현실에 대해서 욱하기도 울컥하기도 했을 시간들에 대해서 말이다.  

'나만 위로할 것'은 작가에게도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위로가 필요한 시점과 그 위로의 시간들이 어떻게 나를 단단하게 하는지에 대한 생각들을 침묵의 시간을 배울 수 있는 오로라가 있고 미드나잇 선셋과 다크 데이가 있는 소박한 사람들이 정을 나누며 살고 있는 아이슬란드를 배경으로 우리를 이끌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누구나 조금은 힘들고 조금은 행복하다. 또 누구나 죽을 것만 같은 시간들이 있고 누구나 로또 맞은 것만 같은 행운이 있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곳에서도 아이슬란드에서도 살아갈 수 있는 것 같다.  

요즘 좀 벅찬 일들이 있다 보니, 아이슬란드의 비사투파에서 보낸 작가의 시간들이 부러웠다. 철저히 혼자만이 시간이 펼쳐져 있는 곳, 침묵해도 실례가 되지 않는 곳, 눈이 휘몰아치는 곳, 오롯이 나만을 생각할 수 있는 곳, 침묵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는 곳, 그 곳이 그리웠다. 아이슬란드 음악이 담긴 시디를 되풀이해서 들으며, 어두운 창밖을 보며 그 곳, 비사투파를 생각한다.  

'나만 위로할 것'은 여행에세이기도 하지만 작가의 성장(?)스토리이자 독자들의 성장 스토리가 될 것 같다. 자신을 알아가고 인정하며 살아간다는 자체가 인생의 크나큰 의미일 수도 나를 만들어가는 과정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마음 한 곳에 비사투파를 두고 침묵의 시간이 필요할 때마다 떠올려 보려한다. 그래서 아이슬란드가 한 뼘 정도 가까이 다가오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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