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리타>의 작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가 시의 언어로 써내려간 자서전. 최초에 소설로 구상되었다가 점차 그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자서전이 되어갔으며, 출간 뒤에는 예술에 관한 진정성을 담은 '기억의 예술' 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모던 라이브러리 위원회에서는 '20세기 100대 논픽션' 가운데 한 작품으로 <말하라, 기억이여>를 선정했다. -책 소개 중-> 

시의 언어로 써내려간 자서전...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진다. 아름다운 언어로 자신의 기억을 표현하는 작가의 소설, 무한 기대 중이다. 전에 지인에게 '롤리타'를 선물한 적이 있었는데, 그야말로 화들짝 놀랐었는데...ㅎㅎ 

 

 

 

<<LA 컨피덴셜>, <블랙 달리아> 등 미국 범죄소설을 대표하는 작가 제임스 엘로이의 충격 회고록. 작가가 이 회고록에서 다루는 내용은 열 살 때 강간살해 당한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이다. 40대가 된 제임스 엘로이는 소년이었던 당시로 돌아가 죽은 어머니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어두운 유년기를 복원한다. -책 소개 중-> 

처참한 살인으로 어머니를 읽은 작가의 회고록이다. 그저 성공한 작가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러한 아픔과 고통이 내면에 절절하게 있을 줄은 상상도 해보지 못했던 이야기이다. 어린 소년으로 돌아가 그 당시의 아픔을 이야기하는 글을 조용히, 천천히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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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을 범하다 - 서늘하고 매혹적인 우리 고전 다시 읽기
이정원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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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전을 읽거나, 보거나 하면 왠지 모를 답답함과 불편함을 고스란히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인지 고전소설을 고리타분하고 진부한 가부장제도의 부산물로만 이해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권선징악'으로 모든 이야기들을 이해시키고 강요하는 듯한 분위기가 마음의 불편함을 가속시켰다. 예를 들어 '심청전'은 효를 위해서는 어린 딸의 목숨을 담보로 계약을 하는 대책없는 아버지의 모습이 '효'로 포장되거나, '장화홍련전'에서는 억울하게 죽음을 당한 두 딸들을 끝내 믿지 못하고 수수방관만했던 아버지의 모습은 속상함을 넘어서는 분노를 느끼게 했었다. 하지만 '효'를 내세워 그런 불만들을 차마 표현하지 못하게 했었고 가장 가부장제도의 아픔과 고통을 온몸으로 느끼는 듯했던 '홍길동전'에서는 무언가 새로운 변혁을 꿈꾸었건만 결국 율도국에서 조선의 가부장제도를 답습하는 홍길동을 보게 되면서 실망감이 생기면서 고전의 구태의연한 모습에 지치게 되었다.

하지만 '전을 범하다'에서 작가는 새로운 우리 고전소설읽기를 시도한다. 알게 모르게 불편했던 마음을 풀어주는 한풀이를 하는 느낌을 주며 속이 뻥 뚫린 느낌을 준다. 그저 익숙하게, 고루하게 받아들었던 고전의 재해석에서는 새로운 시각으로 고전을 바라보는 재미를 알려준다. 계몽근대가 무조건적으로 주입시킨 고지식하고 진부한 해석과 그것이 마치 범접할 수 없는 문학교육의 힘인 것처럼 다른 해석은 시도를 해보지 못하고 우리 고전 소설의 원전의 이야기의 힘을 놓치게 만들었던 점들을 부각시켜 통쾌하게, 낯설게, 신선하게 보여준다.

아마도 고전소설의 인물들은 기존의 신분제도에서, 가부장제에서 살아남아야 했던 사람들이었고 그들 역시 현대의 우리와는 별다르지 않는 욕망과 불만, 모순, 탐욕을 지닌 채, 불합리한 제도 속에서 어떻게든 버티어내야 했던 인물들이었을 것이다. 결코 넘을 수 없었던 신분제도에서 변혁을 꿈꾸고 결코 이루어질 수 없었던 사랑을 꿈꾸었기에 좌절하고 실망하였을 것이다. 그러기에 고전을 읽을 때, 권선징악으로 모든 고전소설을 판단했었던 것을 과감하게 걷어 낸다면, 고리타분하고 진부하다고 생각했던 소설은 진짜 본연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래서 '전을 범하다'는 유쾌하고 통쾌하고 즐겁다. 미처 알지 못했던 고전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잘 알려진 고전소설은 과감한 재해석으로 잘 알지 못했던 고전소설은 새로운 만남으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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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계곡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10 RHK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 10
마이클 코넬리 지음, 이창식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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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통의 전화로 '시인의 계곡'은 시작된다. 8년간 두려워하면서도 언젠가는 연락이 올 것을 예감했던 그 한 통의 전화로 FBI 요원 레이철 월링은 8년 전, 그 사건으로 되돌아가 자신을 끔찍한 나락으로 이끌었던 자신의 상관이자 멘토였던 연쇄살인마 시인과 다시 만나게 된다. 미국 전역에서 능력있는 형사들만 골라서 끔찍한 살인을 저지른 후 에드가 앨런 포의 시를 표식처럼 남겼던 전직 FBI 요원이었던 배커스가 돌아왔음을 알리는 살인사건이 연이어 발견되면서 사건에 재투입이 되고, 한편 경찰을 은퇴한 후  사립탐정으로 활동하고 있던 해리 보슈에게 얼마 전 사고로 사망한 동료 테리 매컬렙의 미망인이 남편이 죽음에 대한 의문을 재기하게 되어 사건을 재수사하게 되면서 그 역시 연쇄살인마 시인과 연결점을 찾게 되어 레이철 월링과 만나게 된다.

'시인의 계곡'은 작가 마이클 코넬리의 '시인'의 후속작이다.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전작인 '시인'이 워낙 강렬하고 촘촘히 짜여져 있던 점에 비해서는 다소 밋밋한 느낌을 준다. 범인도 알려져 있고 추적하고 있는 사람들도 누구인지 알아서인지, 추리소설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긴박감, 긴장감이 덜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인'을 읽고나서 '시인의 계곡'을 찾게 되는 이유는 작가 마이클 코넬리가 요소마다 배치해놓은 사건들의 연계성과 인물들간의 관계설정에 있다. 그 부분들을 잘 이해하고 읽는다면 '시인의 계곡'은 그 자체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전작 '시인'보다 강렬함이 덜하다는 것이지 재미없다는 소리가 아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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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년. 급작스러운 원인불명의 괴질이 지구를 휩쓸어 한순간에 지구상의 모든 수컷 포유류가 전멸한다. 95% 이상의 비행기 파일럿과 트럭 운전사들, 선박의 선장들이 사망했으며, 강력범 수감자의 92% 역시 사망했다. 전 세계 99%의 기술자, 전기공 건설노동자가 사라졌다. 85%의 국회의원이 죽었고 가톨릭 신부, 이슬람 이맘, 정통 유대교 랍비 100%가 사망했다. 남자들이 사라지자 남성 위주로 굴러가던 현대 사회의 모든 시스템은 엉망진창이 됐다. -책 소개 중-> 

세상에 단 한 명의 남자만 남게 된다면,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날까? 너무 궁금해지는 그래픽 노블이 아닐 수 없다.

 

 

 

    

<천재소년 에드윈 멀하우스의 생애를 친구인 제프리가 가상의 전기 형식으로 써내려간 이 소설은 에드윈의 출생에서 죽음까지 그의 생애를 초년기-중년기-말년기로 구분해 기술하고 있다. 놀라운 기억력의 소유자 에드윈은 어려서부터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글로 표현하는 일에 몰두한다.  

이웃집 친구인 제프리 카트라이트의 시선으로 서술된 이 작품은 유년기의 두려움과 충동, 진지함과 쓸쓸함을 독특한 방식으로 보여주는 도발적인 성장소설이다. 이 책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린아이의 내면과 사고방식을 지적으로 드러내며 어린 시절의 즐거움과 공포, 이해받지 못한 열정의 기억 속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 책 소개 중-> 

섬세하고 독특한 서술, 비범할 정도로 뛰어난 작품을 쓰는 작가의 소설이라고 한다하니, 어찌 관심이 가지 않겠는가. 도대체 무슨 이유로 열한 살의 어린 나이에 자살을 결심하게 되는지, 아이들이 느끼는 내면의 고통을 이해해보고 싶다. 

 

 <1부는 제드의 유년 시절부터 작품활동 1기에 해당되는 시기의 이야기로, 그가 한 인간으로, 예술가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2부는 작품활동 2기에 해당하는 시기로, 작가 '미셸 우엘벡'과의 만남을 비중 있게 다룬다. 3부에 이르러 이야기는 완전히 새로운 방향으로 전개되는데, 자슬랭 형사가 등장해 의문의 살인사건을 수사한다. 영원히 미제로 남을 뻔한 사건은 제드의 진술로 해결된다. 책 소개 중-> 

3부로 이어지면서 제드의 작품세계와 가족관계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섬세하게 이끈다고 한다. 최근에 가장 평이 좋은 책이기도 하고 작가의 전작을 두 권이나 갖고 있으면서도 아직 읽지 못한 작가의 책이기도해서 관심이 간다. 이 참에 세 권 다 읽어보고 싶다. 

  

 

<'열린책들 세계문학' 183권. 세르비아에서 가장 사랑받는 시인이자 소설가인 밀로라드 파비치의 '사전 소설'이다.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알파벳순으로 배열되어 그들의 연대기를 보여주는 매우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 소설은 독자들에게 창조적인 독서를 요구한다. '레드 북', '그린 북', '옐로 북'의 세 파트로 나뉘어 있다. -책 소개 중-> 

독자들의 창조적인 독서를 요구하는 책이라, 흥미롭다.   

 

 

 

 

<1967년, 만 스물 두 살에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 최연소 수상 작가란 영예를 얻은바 있는 작가 마루야마 겐지의 대표작 '달에 울다' '조롱을 높이 매달고'를 수록했다. 간결하고 응축된 문체와 영상보다 더 시각적인 이미지의 지향이 두드러지는 작가의 작품세계를 맛볼 수 있다. -책 소개 중-> 

예전에 한 번 읽은 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수작이다. 아름다운 문체와 눈에 보일 듯, 손에 잡힐 듯한 섬세한 문체는 독자로 하여금 다시 사과 향 가득한 사과밭으로 이끈다. 

 

 

 


해리 보슈 시리즈의 여섯 번째 소설이다. 작가 마이클 코넬리의 책을 읽은 독자라면 기대감은 더 배가 되지 않을까 싶다. 해리 보슈의 놀라운 인내력과 수사력이라면 어떠한 사건도 다 해결될 거라는 기대감이 드니까...혹여 해리 보슈가 마음의 상처를 또 입게 될지라도....

  

 

 

 

 

<그밖의 관심가는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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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의 아내
테이아 오브레트 지음, 왕은철 옮김 / 현대문학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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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삶과 죽음의 우화를 환상과 현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쉴새없이 이끈다. 발칸반도를 배경으로 과거에는 공존했던 모든 것에 대한 그리움과 회한, 상실감을 치밀하게 짜여진 이야기와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젊은 내과의 나탈리아는 세상 모든 이야기의 원전이자 그녀의 삶을 이끌어주고 있는 할아버지로부터 모든 이야기들을 들으며 성장했고 그녀를 혼란과 혼돈 속에서 두 발을 딛고 서 있게 해 준 버팀목이 되어준다. 여러 차례 전쟁으로 황폐해지고 육체적, 정신적으로 내몰릴 때마다 나탈리아는 어린 시절 할아버지가 들려주시던 호랑이의 아내, 영원히 죽지 않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되풀이해서 기억하며 할아버지의 삶을 추억하며 그이 발자취를 따라가며 수세기 동안 황폐해져 변해버리고 이제는 사라져버린 조국에 대해 회상하며 이야기 전체를 오묘하게 교차하며 보여준다.

'호랑이의 아내'는 이야기가 한 없이 나오는 마법의 주머니 같다는 생각을 읽어갈수록 느끼게 한다. 한 편의 이야기에서 또 한 편의 이야기로 이어질 때, 과거에서 현재로, 현재에서 과거로 이어질 때, 인물들이 살짝 감추어 두었던 그들의 본 모습을 보면서 그들이 느꼈을 고독과 외로움, 좌절감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된다. 그러면서 그들의 현재 모습에서 더한 서글픔을 보게 된다. 빛바랜 꿈을 한순간도 져버리지도 못하고 한 줌을 손에 쥐고 있었던 그들의 모습에서 원망과 비애가 흐르고 회한과 통탄이 시대의 아픔과 함께 그들의 초라한 현재의 모습을 비추어 극에 달하게 한다.  

음악이 그저 좋아 구슬라 악사를 꿈꾸었으나 백정이 된 귀머거리 소녀의 남편 루카는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망쳐놨다는 원망으로 귀머거리 소녀를 폭언과 폭행 속에 방치하며 그녀의 삶을 지옥으로 만들고 있다. 그리고 생과 사의 예지능력을 갖고 있으나 사랑하는 여인으로 인한 징벌로 결코 죽을 수 없게 된 한 남자의 이야기, 동물 박제를 하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지만 곰사냥꾼으로 알려진 다리샤, 새로운 삶을 향해 술수와 지독하리만큼의 인내심으로 새 신분으로 살고 있던 약제사,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호랑이의 아내가 되어버린 가여운 귀머거리 소녀의 이야기는 할아버지의 어린 시절과 현재, 손녀 나탈리아에게로 삶과 죽음의 이야기로 이어져 온다.

'호랑이의 아내'는 한 때는 빛을 발하며 아름다웠던 '꿈'에 대한 이야기일지도 또한 한 때는 소유했지만 그 가치를 잘 몰랐던 모든 것에 대한 회한과 상실감에 대한 이야기인지도 모르겠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읽는 이에 따라, 받아들이는 정도에 따라 이야기는 새로운 힘을 부여받고 또 다른 이야기로 구전될 수 있는 힘을 지녔다는 점이다.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었지만 이야기의 힘은 분명 강하게 느껴지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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