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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나다 - 첨단 패션과 유행의 탄생
조안 드잔 지음, 최은정 옮김 / 지안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프랑스하면 떠오르는 명품의 천국같은 이미지가 뛰어난 스타일의 대가였던 루이 14세와 놀라운 재정업무를 총괄했던 콜베르의 게획적인 합작품이라는 사실에 놀라웠다.
인간이 가진 모든 소비의 욕망이 17세기 프랑스 루이 14세로부터 본격적으로 발전을 해서 지금의 현대 소비형태를 만들어 내었다는 점에서 진정 루이 14세는 앞서가는 뛰어난 감각을 지닌 분이었구나하는 생각이 들게끔 한다.
그는 프랑스 역사상 가장 강력한 군주, 프랑스를 현대적으로 변모시킨 국왕으로 지금 현재도 추앙받고 있는 분이다.
그는 1660년대 초반 왕위에 오르자마자 프랑스를 이전의 이미지와는 정반대의 프랑스를 만들고 싶어했고 콜베르의 도움과 뛰어난 수많은 장인들의 노력으로 변모시킬 수 있었다.
스타일에 광적으로 집착한 젊은 국왕과 잇속에 밝은 재정 전문가와 함께 예민한 감각을 지닌 국왕을 만족시키고자 패션계에서 예술혼을 불태웠던 장인들의 노고가 없이 불가능했을 것이다.
또한 뛰어난 스타일리스트였던 국왕을 흠모하며 무조건적으로 따라했던 수많은 팬들(?)이 있었기에 프랑스를 전세계에 명품국가임을 알릴 수 있었다.
인간이 가진 소비욕망에 대해여 현대인들만큼이나 조급증과 예민함을 가졌던 루이 14세는 향수 명품의상, 구두, 헤어, 요리, 카페, 다이어몬드, 거울, 접이우산, 세계 최초의 가로등, 엔틱 고급가구, 화장품. 향수. 투왈렛을 고급스럽게 발전시키고 국가 수출품으로 확고한 위치를 만들어주었다.
2007년 오늘날에 와서도 여전히 프랑스의 고급스러운 사치품들에 대해 완벽한 믿음과 신뢰를 가지고 찾게 되는 것은 루이 14세의 욕망의 실현이라 볼 수 있다.
그전까지 사치품들을 이탈리아에서 수입해오던 관행을 깨고 루이 14세와 콜베르는 보호주의 무역을 철저히 실행하여 모든 사치품들을 프랑스 노동자 손으로 프랑스 땅에서 생산해내야 했다.
그덕분에 이전의 프랑스에서 볼 수 없었던 신종직업과 새로운 사치품들이 쏟아져 나왔고 점점 더 고급스러워져서 모든 명품의 발상지는 프랑스라는 국가 최대의 이미지를 만들어 내었고 거기서 그치지 않고 화려하고 볼거리가 가득한 나라라는 이미지를 강조하여 관광하고 싶은 나라로 만들어 내었다.
지금 현대에 와서도 프랑스 파리를 판타지가 가능할 것 같은 낭만의 나라로 인식되기 때문에 이 얼마나 놀라운 광고의 효과인가 말이다.
고급스러운 미적 감각을 프랑스 최대의 장점으로 삼을 수 있을만큼 놀라운 발전을 해왔다.
물론 루이 14의 화려한 업적에만 눈과 귀를 기울인다면 그 이면에 담긴 수많은 노동자들과 평민들의 고충을 외면하게 되는 불상사가 생기게 된다. 화려하고 멋진 것만을 좋아했던 루이 14세 덕분에 프랑스는 말할 수없이 모든 분야에서 발전을 해왔고 뛰어난 장인들을 키워내었지만 그 이후의 다가올 프랑스 혁명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지나친 국고의 낭비와 끝없는 사치로 인해 프랑스혁명을 맞게 되고 새로운 계층인 부르주아를 탄생시켰고 자유와 평등 사상을 만천하에 알리게 되었다.
명품이미지에 자유와 평등이라는 이미지를 더해 놀라운 지금의 프랑스의 놀라운 이미지를 만들어내었다.
놀라운 왕 루이 14세와 뛰어난 재정 전문가, 심혈을 기울인 작품을 선보인 장인들과 팬들이 만들어낸 프랑스의 이미지를 현대에 와서도 잘 발전시켜왔고 전세계가 그 유행에 눈과 귀를 열어놓고 따라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현대인들도 여전히 특별한 날에는 고급스러운 명품으로 치장하고 싶고 마시고 먹고 싶은 욕구가 있어 망설임없이 고르고 소비하게 된다.
기왕이면 좀 더 좋은 것을 갖고 싶고 유행을 따라잡고 싶은 욕구는 여전히 인간 누구에게나 잠재되어 있기 때문에 말이다.
이러한 소비형태는 앞으로도 쉽게 변하지 않을 것이다.
평소에 궁금해하던 것들을 알려주어 정보면에서도 즐거웠고 흥미롭고 즐겁게 읽었던 책이었다.
스타일에 관심이 있고 그 스타일이 생기게 된 이야기들에 관심이 있다면 적극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