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자의 에메랄드
쥘리에트 벤조니 지음, 손종순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2월
평점 :
절판


프랑스의 역사소설의 여왕이라 불리우는 쥘리에트 벤조니의 '예언자의 에메랄드'는 방대한 역사적사실과 허구의 이야기를 절묘하게 결합한 팩션소설이다.

1930년대를 배경으로 중동과 유럽을 아우르고 베네치아의 왕자이자 세계적인 보석전문가인 알도 모로지니에를 주인공으로 하며 그의 절친한 친구 고고학자 아달베르를 중심으로 역사적 유물을 향한 모험이 시작된다.

신혼을 즐기던 그에게 이스라엘 유대교 대제사장 오른팔인 골드베르크 랍비는 구약성서 속 신화이야기로만 전해져 오던 예언의 힘을 지닌 유물 에메랄드 우림과 툼밈을 찾아달라고 하면서 알도의 아름다운 아내 리자를 납치하게 되어 어쩔 수 없이 길고 긴 여정을 떠나게 된 것이다.

이야기는 여호와가 이스라엘 민족에 내려준 전설 속 보석 우림과 툼밈의 소유자들의 비극적인 운명을 따라 몇세기에 걸쳐 전해져 내려온다.

수차례 주인이 바뀌고 그 보석을 향한 저명한 고고학자 퍼시벌 클라크, 알도, 보석도둑들이 합세하면서 이야기는 미로 속을 헤매는 것처럼 끝이 없는 문을 향하여 나아가게 된다.

 526페이지에 걸친 장편 역사소설을 다 읽고나면 머릿 속에 엉킨 실타래처럼 꼬여있던 미로의 방들의 문이 열리는 기분을 느낀다.

하나의 모험이 해결될 기미가 보여 기뻐하려고 하면 또다른 모험과 음모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모처럼 방대한 역사적인 인물과 매력적인 허구의 인물이 잘 어우려진 역사소설을 읽은 것 같아 즐거웠다.

다만 굳이 심술을 부리자면 주인공인 알도가 너무나 매력적인 배경과 매너를 가진 왕자님이라 현대의 왕자판 007이나 왕자판 인디아나 존스를 보는 듯한 기분이어서 조금은 식상했고 이 소설에 나오는 초반부터 납치당한 왕자비 리자를 빼고는 다른 여자들은 고전판 본드 걸이었다는 점이 재미를 덜했다는 생각이 든다.

1930년대를 배경으로 해서 그럴까...하는 아쉬움을 안고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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