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에서 주최한 김연수작가 강연회를 어제 다녀왔다.
혜화동에 위치한 장소에서 40여명의 팬들과 함께 한 자리는 그야말로 정겨웠고 즐거웠다.
작가를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다는 사실이 여전히 신기하고 즐거운데, 거기다 좋아하는 작가를 만날 수 있었으니 더 즐거웠다고나 할까...
김연수 작가의 작품들은 사실 거의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책은 참 어렵다 생각해서인지 비교적 쉬운 책들만 골라서 읽었던 얌체 레드였건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글들은 공감 백배할 수 있었고 멋지다라는 생각만 거듭해왔었다.
그러다 실제 만나본 작가의 첫 느낌은 참 소년같다 였다.^^
더구나 어제 강연회에 모인 팬들이 거의 다 여자들이서인지 좀 수줍게 들어오셨고 듣는 것은 잘하지만 말하는 것은 잘 못한다고 하시더라.
허나,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는 가만가만 조용한 목소리로 다 들려주시더라는 말씀...^^
글을 쓸 때가 가장 힘들지만 또한 가장 행복하다는 작가의 말은 가슴에 남는다.
난 과연 살면서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한 느낌을 받았는지...
이것만 할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하겠구나하는 것이 무엇이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 보게 된다.
김연수작가는 글을 쓰고 싶다는 열망아래 초기에 회사를 다니면서도 퇴근하고 세시간씩 글을 써왔다고 한다. 출판사에서 청탁을 준 것도 아닌데도 끊임없이 글을 쓰고 행복했다고 한다.
그래서 나온 작품이 '사랑이라니 선영아' , '꾿바이 이상' 이었다고 한다.
아...부럽다.
그 열정...^^;;
아무튼 다시 이야기로 돌아와...
김연수작가는 다음 문장이 안 써질 때가 가장 괴롭고 그래서 고민하다가 그냥 잔다고 한다. 그것도 의자 같은 불편한 장소에서... 그러고나면 다시 다음 문장이 생각나기도 한다고 한다. 마감일이 다가오면 거의 집밖에도 안 나가고 글에만 집중을 하면서 보낸다고 한다.
그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디게 멋지다고 생각이 되지만 작가 자신은 얼마나 힘들겠는가...
우리들은...
사실 나는...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의 결과물만 보고 '와 좋겠다' 내지는 '재능이 있으니까' 하고 생각하고 싶어한다. 그래야 재능이 없음이 덜 억울하고 부러운 감정만 가질 수 있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잘 들어보고 생각해보면 그 작품이 나오기까지, 재능이 빛을 발할 때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과 노력이 깃들여 있겠는가 말이다.
그저 부러워할 것만이 아니라는 생각을 어제 김연수작가의 강연을 들으면서 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정말 작가의 고민과 열정이 가득한 책을 제대로 읽어보리라 한다.
정말이다. ^^
즐거운 강연회였고 좋은 작가분을 만난 것 같아 해피 날이었다.
덧붙임,,,내가 받은 사인이 젤 멋지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