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가끔 생각한다.
내가 욕심을 부려 구입한 책들을 다 못 읽게 되면 어쩌지하는 생각...
그만큼 읽는 속도가 책을 구입하는 속도를 못 따라간다는 말이다.
언제부터인가 나도 모르게 책욕심이 더 심해졌다.(어릴 때부터 책욕심은 있었지만...^^;;)
날이 갈수록 궁금한 분야가 늘어만가고 책욕심은 더해가기만 한다.
어쩌면 내가 읽어도 이해를 못할지도 모르는 책들도 구입을 하고 날짜와 이름을 적으며 좋아한다. 그런 내가 어쩌구니가 없기도 하지만...
스스로 위로도 한다.
책값이 제일 저렴해...다른 것 사들이는 것보다 훨씬 좋잖아하면서...
언젠가는 꼭 읽을 거야 하면서....
난 책을 한권 읽으면 그 느낌을 오래 간직하는 편이었다.(편이다가 아니고 편이었다 로 바뀜)
재작년만해도 책을 일주일에 한권정도 읽었고 리뷰는 쓰지 않았지만 책하고 공감하는 기분을 오래 간직하고 그 느낌을 좋아했었다.
허나 언제부터인가 리뷰어가 되는 것이 즐거워지고 욕심도 날로 더해지면서 기간내에 책을 읽어내야만 한다는 부담감과 리뷰를 써야한다는 압박감이 슬며시 그러한 느낌을 사라지게 만들고 있다.
더 많은 책을 읽고 싶고 리뷰어가 되고 싶고 리뷰를 많이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고 그래서 진정한 책읽기의 묘미는 못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묻게 된다.
그런데 더 웃기는 것은 이제는 쉽게 멈출 수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이때 아니면 내가 언제 이러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겠어...하면서 끊임없이 리뷰어를 신청하고 기간내에 읽으려고 한다.
어느 달인가는 좀 부지런을 떨었더니 읽어야 할 책들을 다 읽고도 한 일주일간이 시간이 남았었다. 그랬더니, 책을 읽지를 못하더라...^^;;;
기간이 정해지지 않은 책읽기가 낯설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더 많은 책과 나만의 책읽기 사이에서 갈등을 마음 속으로 일으키고 있지만 당분간은 벗어날 수 없을 것 같다.
책욕심때문에...
나만 뒤쳐질지 모른다는 강박감에...
그래서 생각해봤다.
방법은 없을까...
책을 읽는 동안 느껴야만 하는 공감과 여운을 느끼면서 책을 많이 읽는 방법....
일단은 나름 시간 조절을 해보고 있는 중이다.
좀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초저녁과 낮에...
깊이를 알아야만 하고 이해가 필요한 책은 밤에 읽기로 했는데...집중도가 높아지니까..
그래서 이번달은 그럭저럭 넘어가고 있는 데...
모르겠다.
언제까지 이러한 욕심이 이어지게 될지는....
난 가끔 생각한다.
왜...내가 읽고 싶은 책은 잔뜩 놔두고 이러고 있을까...
역시 못말리는 책욕심때문이고 배달되어 온 책을 뜯는 그 순간의 기분때문인것을...
< 사진 1는 욕심부려 구입한 사랑이야기와 고대 미스터리책사진이고 사진 2는 읽어야 하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