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언제나 금요일은 아니지
호어스트 에버스 지음, 김혜은 옮김 / 좋은책만들기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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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의 소개를 참 많이도 봤고 (하지만 정작 내용은 하나도 몰랐고) 꽤 오랜기간 우리나라에서 나오고 있는 책인걸 보면 나름 괜찮은 책인 듯한 인상만 받고 있었다.

물론, 나는 또 지름신 인간이므로 어느새 사 놓은지가 꽤 됐다는 사실.

뭔가 명쾌하면서도 재미난 이야기가 있거나 혹은 해답을 알려주는 자.계 느낌일거라 생각했는데....

음...

뭐랄까.. 이게 소설인 듯 소설 아닌 소설같은 느낌.

게다가 주인공..

아..어쩜 좋나.

내가 젤 싫어하는 타입의 그런 사람.

읽으면서도 그냥 좀 짜증나는 기분이라면 ..... ㅠㅠ


물론 곳곳에 유머 아닌 유머가 등장한다.  하지만, 나는 그게 딱히 유머로 받아 들여지지 않는 다는 사실이 문제다.

그렇게 재밌다는 느낌도 없고.....

어리버리 오어스트라는 남자 주인공만이 보일뿐.

사건 사고만 치지만 정작 자신은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믿고 사는 유형이지만 어찌보면 남에게 민폐란 민폐는 다 끼치는 그런 기분은 뭔가.

웃어야 하는데 웃어지지가 않으니 이 또한 문제로고.

유머로 받아 들여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되네.

읽으면서..거참.. 이게 왜 이리 오래 사랑 받는건지.. 나만 별로인건가..  라고 생각했네.

약간 뭐랄까... 프랑스 느낌이 나는 유머코드 같기도 했는데.. 순간 읽으면서도 프랑스 책인가 착각 했을 정도.

암튼....

그냥저냥 읽기는 했으나.. 내 스타일은 아닌 모양이로고..

딱히 재밌지가 않았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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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랑 콩콩 아이세움 그림책
윤지회 지음 / 미래엔아이세움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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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밥도 별로 없어서 저학년 우리 꼬맹이가 읽기에 괜찮을 거 같아서 샀는데 녀석은 내가 읽어주는 걸 듣는 척만 하고 또 읽을거냐고 물으니 고개를 절레절레.

나랑 책 취향 진짜 안 맞긴 하네.

그래도 나는 이런 동화책이 좋구만.  도대체 니가 좋아하는 동화책의 취향은 어떤건지 아직도 모르겠다.

학교가는 길 친구들을 만나서 신나게 콩콩.

도토리는 밤을 만나기도 하고, 땅콩을 만나기도 한다.  좋아하는 감정이 있기도 하고, 다른 친구들에게 실수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친구를 만나는 길은 즐겁다.

같이 콩콩거리고 속닥속닥 이야기도 하고...

이제 갓 학교를 들어간 아이들이 읽으면 좋을 동화책.


콩콩 거리는 발음도 마음에 들고, 그림도 귀여움을 자아내서 짧은 글을 읽으면서 나는 신났네.

선생님께서 아이에게 주말에 책 읽어주라고 하셔서 이 책으로 읽어줬는데 이녀석 반응이 왜 이리 시큰둥인게냐.

엄마만 재밌는 게냐~

콩콩 거리는 도토리가 귀엽지도 않느냐고.....

친구들 이야기에 신나기도 하련만...

암튼 나는 간단하면서도 재밌고 좋았던 동화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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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머의 세상
주원규 지음 / 새움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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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세상 너머 어디쯤엔 지금보다 나은 우리네의 삶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을까?

이토록 바닥을 치는 삶이 싫다.  버둥거려봐도 늘 제자리걸음에서 허덕일 뿐 더 높은 곳으로 향하지 못하는 삶.

물질이, 돈이 전부가 아니라고 해도 결국 삶은 그걸로 귀결되고 있는 그런 세상.


주원규 작가의 글은 <반인간 선언> 이라는 책으로 작년 즈음에 만나 본 듯 하다.

사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작가라거나 그런 건 아니었지만 또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은 그냥저냥으로 만났던 작가라 이 책의 표지나 제목으로서는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심지어 이 책 표지만 보고는 일본작가 소설인가 착각 했을 정도였다.

왠지 차분한 그런 분위기의 이야기들이 잔잔하게 펼쳐질 것만 같은 그런 기분.

끝이 없는 지경으로 무너져 버린 한 가정의 이야기 인 듯 하면서 그 속에 바닥을 치는 삶의 이야기가 있다.

정리해고로 인한 고통속에서 대표와 대화를 원하는 아빠,  뿔뿔이 흩어져버린 가정을 지키고자 애쓰는 엄마,  학교까지 포기해가며 비정규직 일자리라도 얻어보고자 애쓰는 딸,  그리고 그런 집의 작은 방 한칸도 못 차지에 스스로 집을 박차고 나온 아들.

물론 이들은 재혼가정이다.  하지만 그에 맞게 행복을 찾아 가던중 어디서 어긋났는지 모를 어긋짐이 이 가족들을 하나하나 흩어지게 만들었다.  심지어 끝간데 없이 극한으로 몰고 있었다.

이렇게 나락으로만 치달으면 잡을 나뭇가지라도 있으려나 싶을 정도로 온 가족이 자꾸만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는 상황.

그런데 이들 뿐 아니라 온 천지에 지각 변동이 일어난다.

어마무시한 지각변동.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아무것도 제대로 되지 않는 자연재해는 그런 이들에게 죽음의 두려움을 선사하지만 대신 뭔가 또 치고 올라갈 빛을 주는 듯한 기분도 들게 한다.


열린 결말이라 그들이 전부 어떻게 됐는지 독자가 상상해야 하지만...... 그냥....

"그들은 그렇게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라는 그런 흔하디 흔한 문구를 보고픈 마음이 강해지는 그런 내용이다.

하지만 상상되는 부분은 어쩐지 모두 온전히 모이지는 못 했을 거 같은 그런 기분.

그냥 모두 행복했습니다를 바라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게 해피엔딩이 되지 않았을 거 같은 씁쓸한 기분.

읽고 나서도 이 무슨 억지설정이야 했지만, 그게 또 억지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싹하기도 했다.

바닥을 찧고 올라 지금 보다 더 너머의 세상을 바라 볼 용기를 가진 그들이 되기를..

너머의 세상에 파랑새가 있다하더라도 그 파랑새를 쫓을 희망이 보이길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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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마차 호시 신이치의 플라시보 시리즈 14
호시 신이치 지음, 윤성규 옮김 / 지식여행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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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역시 내가 기대하고 생각했던 호시신이치 작가의 촌철살인을 이 플라시보 시리즈에서 만날 수 있구나.

사실 오래전에 호시신이치 작가의 <기묘한 이야기>라는 책을 접하고 단 한권에 홀딱반해서 지식여행에서 플라시보 시리즈가 출판되자마자 사서 모으기 시작했다.  읽지도 않으면서 모으기만 차곡차곡..

결국 우리나라에서 출판된 건 다 모았는데, 플라시보시리즈가 전권 출판되지 않고 끝나서 출판사에 전화까지 했던 기억이 있다.  그게 벌써 십여년 전인데 이제서야 이 작가 시리즈를 손에 든다.  뭐, 어차피 사 놓을때는 언젠간 읽겠지~ 라는 생각으로 사 놓은거긴 하지만..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작가치고는 오래 걸리긴 했다.

엄청 팬이라거나 그런것 보다 짧지만 강렬한 메세지를 주는 그의 글을 읽을때 오~라는 감탄과 새로운 이야기를 이렇게 짧으면서도 많은 메세지를 담아 낼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워 하며 좀 좋아라 했던 게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 단편의 글들을 싫어하는데 이 작가의 글은 좋아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이야기들이다.

일일이 많은 이야기가 다 기억나진 않치만 읽을 수록 재미가 한 가득이다.

인조인간 로봇으로 새로 태어난 사장이 혹여나 자격지심을 가지지 않을까 의사는 걱정하지만 오히려 사원들이 사장처럼 멋진 사람이 되지 못했다는 대반전이 일어난달까...  이 책의 제목 <호박마차>는 우리들이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대한 질문을 던진달까..

누구도 자신에게 아름답다고 하지 않고 실제로도 아름답지 않은 여자에게 주사효과로 인해 자신감에 차 보이고 눈이 초롱초롱해지면서 정말 스스로도 그렇고 남들 보기에도 점점 이뻐진다는 그런 이야기.. 하지만 결국 또 주사효과가 떨어지니 다시 예전의 그 자신없던 모습으로 변해가는 안타까운 이야기들.  물론 그런게 다 플라시보 효과라고 할 수 있는 그런 이야기들이 한가득이다.  길게는 십여장, 짧게는 두어장의 말그대로 쇼트쇼트한 이야기들이 엄청나게 있는데 하나같이 어쩜 이렇게 다 재밌고 깊이가 있을까.


익히 알고는 있었지만 오랜만에 다시 만나니 그의 글이 새삼 와 닿는다.

천여편의 쇼트한 이야기들을 이런 이야기들을 지어내다니 대단한 작가가 아니었나 싶다.

자기 관리에도 철저해서 꼭 하루 70여매의 원고는 써야했다는 것 역시도 엄지척.

이러나저러나 뭣보다 이야기가 재밌고 깊이가 있으니 그게 다 했다고 본다.

플라시보 시리즈 야금야금 한권씩 어여 읽어나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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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피천득 지음 / 샘터사 / 199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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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천득 선생님을 알게 된 건 고등학교때 사촌오빠의 수필집 선물이 시작이었다. 그후 많은 책을 내신건 아닌데 한번씩 수필 내용을 잊을 즈음엔 꼭 찾아 읽게되는 수필집이 됐다. 그리고 또 애정하는 선생님의 글이 됐다.

하지만 시라는 분야를 잘 알지 못하고 늘 읽으면서 약한 부분인지라 선생님의 시집은 구입한 건 오래됐는데 쉽게 손이 안 간다고나 할까.

선생님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이 책을 사 놨었는데 돌아가시고 한참후 이 시집을 들게 됐다.

제목이 <생명> 인데 연관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지만 선생님만의 돌리지 않고 그대로 써 내려가신 시가 오롯이 전달되는 느낌.

하지만 역시 나는 시 알못인 듯.

읽어도 읽어도 다른 시인들에 비해 비유적 표현이 많치 않은 시인데도 그저 읽는 것에 급급한 느낌.

글씨를 그저 읽어가기만 하는 내가 좀 한심스러울 뿐이다.


그래도 그 중에 눈에 꽂히는 한 두편이 들어와 사알짜기 옮겨 적어 본다.

구슬

비 온 뒤 솔잎에 맺힌 구슬

따다가 실에다 꿰어 달라

어머니 등에서 떼를 썼소

만지면 스러질 고운 구슬

손가락 거칠어 못 딴대도

엄마 말 안 듣고 떼를 썼소


시는 역시 분석하고 어쩌고 보다 내 감정을 그냥 한순간 잡아 주는 그런 느낌으로 받아 들이는 게 맞는 건지도...

시를 읽어도 뭔가 느낌을 쓰는 건 여전히 어렵다.

저 위 쓴 "구슬" 이라는 시 처럼 대체로 선생님의 시는 경험을 바탕으로 있는 그대로 나타내지는 느낌이다.

어쩌면 나는 오히려 돌려 비유하는 시 보다 선생님처럼 이런 시가 어울릴 지도 모르겠다.

물론 여전히 시는 힘들어서 들기가 쉽지 않치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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