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피천득 지음 / 샘터사 / 199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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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천득 선생님을 알게 된 건 고등학교때 사촌오빠의 수필집 선물이 시작이었다. 그후 많은 책을 내신건 아닌데 한번씩 수필 내용을 잊을 즈음엔 꼭 찾아 읽게되는 수필집이 됐다. 그리고 또 애정하는 선생님의 글이 됐다.

하지만 시라는 분야를 잘 알지 못하고 늘 읽으면서 약한 부분인지라 선생님의 시집은 구입한 건 오래됐는데 쉽게 손이 안 간다고나 할까.

선생님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이 책을 사 놨었는데 돌아가시고 한참후 이 시집을 들게 됐다.

제목이 <생명> 인데 연관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지만 선생님만의 돌리지 않고 그대로 써 내려가신 시가 오롯이 전달되는 느낌.

하지만 역시 나는 시 알못인 듯.

읽어도 읽어도 다른 시인들에 비해 비유적 표현이 많치 않은 시인데도 그저 읽는 것에 급급한 느낌.

글씨를 그저 읽어가기만 하는 내가 좀 한심스러울 뿐이다.


그래도 그 중에 눈에 꽂히는 한 두편이 들어와 사알짜기 옮겨 적어 본다.

구슬

비 온 뒤 솔잎에 맺힌 구슬

따다가 실에다 꿰어 달라

어머니 등에서 떼를 썼소

만지면 스러질 고운 구슬

손가락 거칠어 못 딴대도

엄마 말 안 듣고 떼를 썼소


시는 역시 분석하고 어쩌고 보다 내 감정을 그냥 한순간 잡아 주는 그런 느낌으로 받아 들이는 게 맞는 건지도...

시를 읽어도 뭔가 느낌을 쓰는 건 여전히 어렵다.

저 위 쓴 "구슬" 이라는 시 처럼 대체로 선생님의 시는 경험을 바탕으로 있는 그대로 나타내지는 느낌이다.

어쩌면 나는 오히려 돌려 비유하는 시 보다 선생님처럼 이런 시가 어울릴 지도 모르겠다.

물론 여전히 시는 힘들어서 들기가 쉽지 않치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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