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들은 지금 파업 중 봄봄 아름다운 그림책 21
장 프랑수아 뒤몽 지음, 이주희 옮김 / 봄봄출판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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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품절


몇년전에 읽은 프랑스 동화책이 무척이나 좋았다.  그래서, 그런지 프랑스 동화에 대한 호의적인 느낌이랄까... 아무튼 프랑스 소설이나 동화책에 대해선 웬만하면 굿~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이 동화책은 그림체도 좋을뿐더러 내용이 뭣보다 재밌고 맘에 들었다.  읽으면서 킥킥대기도 햇으니 재미는 보장된 동화책이다.  제목 그대로 목장의 양들이 대대적으로 파업을 한다는 내용이다.  어느날, 양들은 자신들이 겨울에 왜 털을 깎아야하는지 그 털을 깎임으로서 얼마나 추위에 노출되는지 등에 대해 울분을 토하며 파업을 하기로 한다.  그에 동조해서 같이 행동해주는 동물들이 있는가하면, 양들이 하지 못하면 자신들이 피해를 본다며 반대하는 동물들이 나선다.  어쨌거나 결국 양들이 시위를 하고, 양을 지키는 개들에 의해 시위대(?)가 해산되는 일들이 생기는 등 목장이 엉망진창이 된다.  이래선 안된다는 대책아래 동물들은 의견을 내놓고 양들을 달랜다.  과연 그 대책이란?? 

아무튼, 짧은 동화책을 읽으면서 제법 킥킥대며 웃었던거 같다.  양들이 파업을 감행한다는 설정자체도 웃기고, 그 양들을 옹호하는 집단과 비난하는 집단이 생기는 상황들이 마치 우리의 인간세상과 똑같이 묘사된 자체도 너무 웃겼다.  그림속에서 벌어진 난투극도 꽤 볼만했다고 할까?  생각해보면 정말 양들이 파업을 할만 하기도 하다.  추운 겨울날 인간들의 따듯함을 위해 양털을 깎아내야 하다니..... 파업하는 양들도 귀엽고, 그런 양들을 위해 뭔가를 해주려고 노력하는 다른 닭이나, 쥐들도 귀엽다.  간만에 즐거운 동화책을 발견한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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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타면 안전해요 - 교통사고로부터 나를 지키는 방법 Safe Child Self 안전동화 2
최승필 지음, 이경희 그림 / 소담주니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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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아이들의 안전이 걱정되는 때가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아이들은 많은 위험이 노출돼 있다.  시골에서 자란 내 어릴적과 비교해보면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세상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시골이라서 차들이 그다지 다니지 않아 교통사고 위험도 적었고, 놀이기구라고는 학교에서 타는 그네가 전부였던터라 그렇게 위험스럽지 않았으며, 자가용이 없어서 사고에 대한 위험부담은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적고보니 웬지 뭔가 아무것도 없이 산 느낌이 들긴한다.)  그래도, 생각해보면 역시 시골에서 그런 흙주워먹고 보낸 어릴시절이 좋지 않았나 하는 느낌이 드는건 향수가 깊어지는 탓인지 나이 탓인지 모르겠다.

아무튼, 그런 시절을 보낸 나와 비해 우리 아기는 요즘의 어지러운 도시 생활을 헤쳐나가야 하는 상황인 거다.  아이가 없던 시절엔 솔직히 아이들의 안전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나에게도 아이가 생기고 그런 아이가 이제나 저제나 건강하고 아무탈없이 자라기를 바라는 맘이 커지면서 아이에 대한 안전에도 깊은 관심이 생겼다.  특히, 요즘 외출을 할때마다 운전하는 아빠에게로 자꾸만 앵기려고 하는 아이를 달래느라 애를 먹는데 그때마다 늘 안전이 걱정이다.  게다가 앞자리에는 뭔가 만질게 많으니 더 떼를 쓴다.  그런터라 더더욱 아이의 안전에 고민을 하다 이책을 만나게 됐다.

사이즈가 제법 큰 책에 아이가 위험에 처할 수 있는 상황들의 이야기와 아이가 무엇을 잘못했고, 아이와 대화를 하며 잘못된 방법을 찾아가는 이야기가 적혀있었다.  무조건 아이에게 주입하는 안전교육이 아니라, 왜 잘못된 방법인지 어떤 위험에 처하게 됐는지 아이와의 대화를 자연스레 유도하면서 교육하게 하는 책이라 무척이나 유용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아이들은 차 뒤에 서있거나, 인라인을 탈때 안전장비를 갖추지 않는등의 일은 빈번하게 벌이는터라 그런 내용들을 다뤄줌으로써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해주는 계기가 될 듯했다.

물론, 뭣보다 어른들이 먼저 아이들의 주위를 살피고 우선적으로 안전을 생각해야하는게 당연한거지만, 요즘은 함부로 운전하거나 아이들 학교가 있는 보호구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속을 하는 차들을 흔히 볼 수 있어 어른들의 반성 또한 더불어 일어나야 하는 상황이 아닌가 싶다.  

책을 보며 더더욱 아이들의 안전에 주의를 기울이게 됐다.  간단하게 놓칠 수 있는 안전교육을 이 책과 함께 아이와 공부하면 좋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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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2 세계문학의 숲 2
알프레트 되블린 지음, 안인희 옮김 / 시공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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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에서 어지럼증과 구토의 기분을 느꼈다면, 2권에선 웬지 그 어지럼증이 익숙해져 버려서 책 읽는게 나름대로 괜찮고 재미지게까지 느껴지는 희한한 중독성이 있었다.  1년에서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의 짜깁기,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감이 잡히지 않는 무감각등이 마구 떠돌아 다녔다면, 2권에서는 그 이야기들이 어느정도 익숙해져 서서히 프란츠 비버코프의 삶이 엿보이고, 그의 고뇌와 고통이 엿보인다고 할까? 

여전히 무엇을 얘기하고자 하는지 정확히 알 순 없지만, 이제는 프란츠 비버코프의 이야기를 하다가 내용이 산으로 가도 그게 그의 삶과의 연관성이 존재한다는 걸 어렴풋이나마 이해할수 있는 정도의 단계까지 왔다.  물론, 그게 2권이 거의 끝나가는 순간에서야 그렇게 됐지만 만약 몇권의 연작으로 이어졌다면 알프레드 되블린의 글이 어떤느낌일지 대충 감은 잡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렇치만, 워~ 그의 글을 계속 다시 읽으라고 한다면 초난감 그자체이긴 하지만 말이다.

우리의 프란츠 비버코프, 감옥생활을 청산하고 정직한 삶을 살기로 다짐하지만 인생은 그렇게 녹록치 않다.  급변하는 세태와 더불어 점점 궁핍해지는 노동자들의 삶으로 인해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다지 많치 않았다.  그야말로 감옥이 천국일수 밖에 없는 이유다.  시대의 정신을 팔듯 노동자계층을 배반하는 신문을 팔며 생계를 유지하다  전 연인 에바의 소개로 알게된 미체라는 아가씨가 벌어주는 돈으로 살아가게 된 그.  그순간은 편안하고 행복했다.  하지만, 그는 다시금 자신의 팔을 없애준 그를 찾아가 뭔가를 해내야 했다.  물론, 그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복수의 방법이 아니라 자신이 살아있음을, 팔 하나로도 충분함을 보여야했다.  비록 그것이 허세이고 남자들만의 헛일이라고 해도 그는 웬지 그래야할거 같았다.  그러나, 그건 그의 불행의 시작이었다.  그런 허세는 그만두고 그는 그저 미체와의 삶속에서 편안함을 추구했어야했다.  아니면, 다른 친구들을 찾아 좀더 정직한 삶을 살던가.......  말로는 정직한 삶을 추구했지만 실제적으로 우리의 주인공 프란츠 비버코프는 그러질 않았던 것이다.  

모든 불행이 한순간에 다가오고 사라진다.  그리고, 우리의 일생은 언제 어디서 어떤 상황을 겪게될지 알 수 없다.  그 모든 답을 프란츠 비버코프가 보여준다.  자신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황과는 다른 삶이 놓여지고, 정직과는 다른 삶속으로 발을 들이게 된다.  물론, 그건 자신의 의지는 아니었다.  하지만, 시작은 그자신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어떤 한순간에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인생이 좌우 된다는걸 극명하게 보여주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 책이다.  물론, 여전히 이야기가 산으로 가는 느낌과, 시대적 상황의 이해못함과, 엉뚱하게 튀어나오는 막막한 단어들에 여전히 읽기 버거움을 느껴야 했지만, 우리의 노동자 프란츠 비버코프가 살아가고자 했던 삶과 이야기들이 적나라하게 펼쳐져 있음을 깨닫는건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알프레드 되블린 식의 글 쓰기는 정말 이제껏 몇권 안 읽은 책읽기지만 처음 접해보는 터라 초반 지루함을 견디기는 무척 힘들었다.  하지만, 조금의 익숙함이 자리한다면 그게 또 그만의 새로운 기법이라는 걸 이해하게 되고, 그만큼 적응도 쉬워진다.  하지만, 여전히 도전하기 쉽지 않은 책이란것만은 사실인거 같다.  다시 도전하라고 하면 머리를 흔들고 싶은 심정이니 말이다.  내 내공의 부족을 탓해야지 누굴 탓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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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굴 닮았나
이경국 지음 / 바이시클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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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화책은 사실 그다지 큰 기대를 하지않고 받았는데, 내용도 너무 좋고, CD까지 들어있어 의외의 보너스를 받은거 같아서 너무 좋았다.  일단, 표지의 이를 드러내 놓고 웃는 아가의 모습이 너무도 귀엽게 다가온 동화책이다.


한장 넘기니, 어? 이건 뭐지? 동그란 구멍이 뚫려있었다.


게다가 엄마, 아빠, 할아버지, 할머니, 형, 누나의 모습이 칼라풀한 모습으로 아주 귀엽고
앙증맞게 그려져 있었다.  아이가 무척이나 좋아할 그런 그림이랄까.

아직 책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 딸아이에게 읽어주었더니, 막 좋다고 박수를 친다.
그리고 나선 자기가 넘겨보겠다고 자꾸만 자꾸만 넘겨본다.  그리곤 좋아서 웃는 모습이 귀엽다.

책 내용은 너무도 간단하다.  제목처럼 누굴 닮았느냐는 이야기다.
웃는 모습은 누굴 닮고, 우는 모습은 누굴닮고.....
그런 모습 하나하나가 엄마와 아빠, 할머니와 할아버지등의 얼굴과 구멍으로 뚫어 겹쳐놓아 흥미를 유발시킨다.  우리 딸아이도 그 구멍속으로 얼굴을 쳐다보며 웃는다.

게다가 CD에 든 7곡의 음악 또한 잔잔하면서도 흥얼거리게 만든다.
쪼꼬만한 우리 꼬꼬마 딸이 그 일곱곡이 다 끝날때까지 집중하면서 들었다는거 아니겠는가...
그만큼 아이를 배려한 책이었고, CD가 아니었나 싶다.

우리 딸아이는 누굴 닮았나?  그야물론 엄마, 아빠 닮았지.  하지만, 또 할아버지 할머니, 언니와 같이 있는 모습을 보면 할아버지, 할머니, 언니를 닮기도 했다.  그런 내용을 착안해 만들어낸 동화책이라 그런지 재밌고, 그림체도 눈에 확 띄어서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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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1 세계문학의 숲 1
알프레트 되블린 지음, 안인희 옮김 / 시공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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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고전에 빠져서, 고전을 찾아 읽어댄 적이 있었다.  어떤 책은 술술 잘 읽혀서 '아, 역시 고전의 맛은 이런거구나.' 라는 생각을 느끼게 해주었고, 어떤 책은 도대체 무슨 메세지를 나에게 보내고자 하는건가 하는 고민으로 머리를 싸 안아야했던 적도 있다.  하지만, 언제나 느낀건 고전을 읽고나면 뭔가 말할수 없는 뿌듯함이 가슴속에 솟아오른다는 사실이다.  그게 책 한권을 다 읽어냈다는 가벼운 느낌일 수도 있고 엄청난 감동을 주는 소름돋음 일수도 있지만, 어쨌든 고전은 늘 나에게 읽고나면 힘들어도 행복한 느낌을 주는 책들이었다.  요즘은 가벼운 연애소설들이나, 일본소설들 읽기에 급급하느라, 제대로 된 고전을 손에 들지 못하는터에 시공사에서 야심차게 그간 알지 못했던 고전이 나온다고 하니, 기대감으로 집어들었다.  

그동안의 고전들은 어디선가 작가 이름을 한번은 들어봄직함, 그도 아니면 제목 한번은 들어봄직한 책들을 주로 읽었었는데, 이번 책은 작가도, 제목도 전혀 알지 못하는 백지상태로 집어들어 오히려 흥미가 더 동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처음부터 난관이다.  "언어의 정신이 이런 식으로 독자를 뼛속까지 흠뻑 적신 적은 없었다." 라고 극찬한 <발터 벤야민>에 비해, 나는 이책을 읽으면서 예전 <샤르트르>의 "구토"를 읽었을때의 느낌을 가져야했다.  아니, 그보다 더하다고 해야할까?  

도대체, 읽은 순간순간 무슨 의미인지 간파하지 못해, 책 읽기가 어리둥절 해지는데다가 누가 누굴 지칭하는지, 오죽하면 주인공이 누구인지조차도 한참후에나 알 수 있었으니, 이거 참, 이해력 부족의 나를 탓해야 하지만, 아무튼 머리아픈것만은 사실이다.

분명 주인공이 프란츠 비버코프가 맞고, 그가 우발적(?)으로 자신의 여자친구를 때려 숨지게 한 죄로 4년동안 감옥살이를 하고 베를린 광장으로 오는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는건 어느정도 이해가 가서, 대충의 줄거리를 잡고, 감은 잡았지만, 그 속에 든 문장들이 나를 무척이나 괴롭혔다.  전혀 이어지지 않는 문장 대 문장이 많았고, 도대체 누굴 지칭하는지도 모르는 글들이 난무했다.  현재 우리 인간사의 심리 상태를 표현하는 것인지, 아니면 주인공의 감정을 표현하는것인지도 모를 글들이 어지러이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가볍게 줄거리를 이해하고 읽는 내 스타일에서는 뭐가 뭔지도 모르는 어려움들이 산재한 글 읽기가 되어버린 것이다.

처음, 몇페이지 읽고 완전 방치 수준이 되어버렸을 정도로, 아니 책읽기 슬럼프를 가져올 정도로 어려워서 1권 하나를 들고 엄청나게 낑낑댔다.  그러다 후반부에서는 비버코프의 삶이 어느정도 와닿고 그의 고뇌와 그가 갑작스레 범죄에 얽히게 되면서 팔을 하나 잃는 사고를 당하는 부분을 읽으면서는 가독성이 붙어서 빠른시간에 읽었던거 같다.  물론, 제대로 이해 못하는 글들은 역시나 난무했지만 말이다.  초반 마음 같아선 별 둘도 제대로 주지 못할 글 읽기 였으나, 후반부에 조금 글의 문맥이 보인달까, 이해력이 조금은 나아진달까.   1권은 일단 비버코프의 사고와 재활하는 중에서 끝난다.  2권에서 비버코프의 삶이 어떻게 달라질지 흥미진진하게 기대해 봄직하지만, 독일의 시대적 상황도 제대로 모르는데다 글의 난해성으로 살짜기 겁이 나긴한다.  아, 역시나 고전은 만만찮게 도전할 게 못된다는걸 새삼 실감하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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