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회사가 붙잡는 사람들의 1% 비밀
신현만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2월
평점 :
회사 생활을 어느 정도 하고 보니, 눈에 보인다. 어떤 사람이 조직에 어울리는 사람이고, 어떤 사람이 제발 회사를 떠나줬으면 싶은지.
case 1. 후배에게 역할 분담을 했다. "휘리릭 보지 말고, 꼼꼼하게 봐~" 좋게 말했는데, "제가 언제 휘리릭 본 적 있나요?" 대든다. 어의없다. 나와 맞서보겠다는 건가?
case 2 금요일 오후, 갑작스럽게 아래 직원 둘에게 급한 일을 시켰다. A는 나와 늘 점심을 함께 먹어, A가 금요일 퇴근 후 교회 행사에 참여한다는 사실을 안다. B는 늘 혼자 점심을 해결해서, 나는 전혀 B와 이야기할 기회가 없다. 6시 퇴근시간이 되자, 일을 다 못 마친 A와 B의 태도. A는 내게 월요일 아침에 드려도 되겠냐고 먼저 허락을 구한다. 그리고 나는 웃으면서 퇴근 잘하라고 인사한다. 그러나, B는 퇴근 준비 다 하고, 코트 걸쳐 입고 내 앞에 와서 월요일에 주겠다며 '통보'하고 가버린다. 결국 나는 "그래 잘 가"라고 말하지만, 못내 씁쓸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직장생활에 대해서 그리고 최근 겪은 사례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회사가 붙잡고 싶은 사람은 실력 좋은 사람일까? 아니다. 어차피 뽑을 때 어느 정도 기준을 가지고 뽑기 때문에 실력은 사실 거기서 거기다. 예의바른 사람, 성격좋은 사람, 직장 상사와 동료들과 잘 지내는 사람이다. 업무 능률을 높이려면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야 한다. 이 만족도라는 것은 매너 좋은 사람을 뜻할 수도, 유들유들 성격 좋은 사람을 뜻할 수 도 있다. 이런 사람들이 모여서 한 회사의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조직에서의 정치는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그렇다고 내가 당장 뭔가 특별한 계책을 낼 수 없다.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상사와 맞서지 말 것! 그리고 인사 잘 할 것, 특히 CEO에게. 이게 좀 어렵긴 하다. 사장님만 보면 쫄게 된다.
그리고 나의 브랜드를 만드는 것도 회사다. 회사 브랜드와 나는 equal의 관계가 될 수 있다. 나의 브랜드를 높이려면 판을 바꿔야 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나는 이제 몸집이 커져서 작은 화분은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회사 브랜드, 직장 생활, 그리고 사회에 대해 좀 더 냉정한 시각을 가지게 한 책이다.
나는 직장생활 9년차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 후회도 하고 반성도 했다. 그리고 비전도 그려봤다. 하지만, 과연 직장 초년생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느낄 수 있을 지... 정말 내 바램은 내가 그 때 이런 것들을 이해할 수 있었다면, 나는 지금 더 큰 조직에서 더 높은 직책에 있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