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가벼운 깃털 하나 - 공지영 에세이
공지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공지영씨의 책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를 읽으면서 내게 쓰는 편지 같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책에 빠져들었는데, '아주 가벼운 깃털 하나' 역시 친한 친구에게서 지지를 얻어내는 것 같은 느낌으로 읽었다. 내게 공지영씨의 책은 '독서치료'다.  

p64 '혼자 됐다면서? 이혼 횟수가 뭐가 중요해. 중요한 건 어서 다시 사랑을 해야 한다는 거야. 겁쟁이들은 결코 사랑을 얻지 못해. 무엇이 그리 겁날 게 있어? 까짓것 상처밖에 더 받겠느냐고. 그리고 인생에 상처도 없으면 뭔 재미로 사냐 말이야."  

중요한 건... 다시 사랑을 해야 한다는 것. 노은님이 공지영씨에게 이런 말을 해줬다는데, 이름 모를 네티즌 들이 인신공격을 해댄다해도, 이렇게 가까이 자신을 지지해 주는 한 사람이 있다는 게, 공지영씨가 부럽다.  

p133 삶은 꼭 한 가지 빛깔로만 칠해지는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이혼 도장을 찍고 법원을 나오는 길에 싸인을 해달라고 오는 독자와 겪은 일화를 소개하면서 쓴 말. 그래, 삶은 한 가지 빛깔이 아니다. 검정색만으로 칠해지는 것 같다가도, 어디선가 핑크색 빛깔이 나온다.  

p154 인생의 핵심은 고통이다.  

p166 나 역시 그랬던 거 같다. 내 불행보다 감당하기 힘들었던 것은, 그것이 내 잘못이 아니라고 나는 굳게 믿고 있었음에도 수치심이었다. 그때 누군가 그런 말을 했던 거 같다. "네가 이혼한 걸 수치스럽다고 하는 거 아니야. 그건 어쩔 수 없는 거니까. 수치스럽다는 것은 네가 책을 냈을 때 글을 엉망진창으로 썼다면 그때 느껴야 하는 거야." 

아직도 이혼한 여자는 수치스럽다고 느낀다. 아마도 주변 시선과 인식이 그렇게 만드는 거겠지. 왜 수치스러워야 하는데?  

p202 영어 발음이 '좋은' 사회자는 그들의 말을 경청했고, 그리고 그 말을 하는 이의 소통과 권위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영어가 그리 유창하지 않아 더듬거리는 사람도 있었다. 그래도 사회자는 그들에게 경의를 표했다. 문제는 영어도, 영어 발음도 아니고 그들이 이룬 성취에 있었다. 나는 그 장면들을 가슴에 새겼다.  

영어 발음.... 우리 나라 영어 교육이나 영어에 대한 학부모들의 잘못된 인식을 통쾌하게 글로 써냈다. 영어 발음이 그렇게 중요해? 아니다. 내용이 중요한 거다. 발음이 아무리 좋아도 내용이 없으면?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와 편하게 드러누워 책을 공지영씨의 책을 읽고 있으면, 편하다. 다음 책도 기다려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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