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그림처럼 - 나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일상치유에세이
이주은 지음 / 앨리스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그림을 매개로 참 많은 것을 풀어낸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도 나오고, 미국의 shaker 교도의 이름이 왜 그렇게 지어졌는지 단어의 유래도 나온다. 브릿지 존슨의 일기 같은 영화도 풀어낸다. 저자가 박식하다는 느낌이 팍팍든다. 그러면서도 이야기가 재미있고 소개한 그림을 하나씩 살펴보게 된다.

책의 구성도 봄, 여름, 가을, 겨울로 그에 맞는 주제로 꼭지를 채웠는데, 글을 참 잘 쓰신다.  

p171  사람에게도 해를 거듭할수록 쌍히는 풍미가 있다. 그것은 타고난 원재료의 맛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지니게 되는 향미임에 틀림없다. 타고난 그대로의 콩은 시간이 지나면 썩을 뿐이지만, 적당한 조건에서 잘 띄우면 된장이 된다. 우유는 치즈가 되고, 쌀은 정종이 되며, 포도는 와인이 된다.

제목이 '당신도, 그림처럼"인 이유는 각자 알아서 문장을 완성하라는 것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림에, 마음을 놓다 - 다정하게 안아주는 심리치유에세이
이주은 지음 / 앨리스 / 200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내일이면 저자를 만날 수 있다.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릴레이 강연회에 이주은이라는 이름이 있어 먼저 책부터 읽어봤다. 그림에 대한 설명 뿐만 아니라 일상 속에서의 관찰력도 좋은 분이고, 글도 잘 읽혀져서 다 읽고 나니 참 뿌듯하다.

그 중에서 결혼생활에 대한 이야기 중에 p91 우리 둘 모두 기존에 지어놓은 자신의 틀을 하나도 바꾸지 않고 그 틀 속에 상대방을 꼭두각시처럼 데려다놓으려 했던 것이다. 로빈슨 크루소처럼 자연에 적응하면서 그때그때의 필요에 따라 융통성 있는 규칙을 창조해가는 결혼생활을 계획했어야 했다. 이 부분. 참 적절한 표현이다.

르네 마그리트의 '연인'처럼 각종 블로그에 단골로 등장하는 낯익은 그림도 있었고, 리카르드 베리의 '북유럽의 여름 저녁'처럼 처음 보는 그림이지만 내 마음에 쏙 드는 그림도 있었다. 저자는 사랑에도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이 그림을 보여줬다.

사실 얼마전에도 미술관에서 그림 전시를 봤지만, 뭐 딱히... 어떻게 봐야할 지 모르겠다. 그래서 그림 옆의 제목과 간략한 설명을 보고 지나갈 뿐인데, 한 개의 그림을 통해서 일상을 얘기할 수 있다는 것이 그저 신기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누가 내 지갑을 조종하는가 - 그들이 말하지 않는 소비의 진실
마틴 린드스트롬 지음, 박세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특정상품에서 회원정보를 얻으려고 하는 건 포인트 적립이 목적이 아니라 개인정보 수집이란 건 알고 있었다. 그런데 고급 호텔에서 화장실이나 수건 등에 있던 종이띠는 그냥 종이띠였을 뿐이다 있다는 건 첨 알았다. 이렇게 속고 속이고 알면서 속아주고 몰라서 당하고....

아래 내용에 체크해보니, 나는 총 5개!  

o 1. 모바일 쿠폰으로 종종 물건을 구매한다.

o 2. 마트나 특정 브랜드의 포인트 적립 카드가 있다.

3. 책이나 음반, 화장품을 살 때 베스트셀러인지 확인한다.

4. 물건을 살 때 지인의 추천에 의존하는 편이다.

5. 소셜 커머스 사이트에서 물건을 사는 게 재미있다.

6. 80~90년대 음악을 틀어주는 술집이나 카페를 좋아한다.

7. 아이에게 성인 브랜드의 키즈 라인옷을 사준 적이 있다.

8. 신종 플루가 유행할 때 손 소독제를 샀다.

o9. 물건을 살 때, 맨 앞에 진열된 상품은 사지 않는다(더러울까 봐)

10. 어릴 적 쓰던 제품을 커서도 쓰고 있다.

11. 유명인이 쓰는 제품을 검색하거나 구입한 적이 있다.

o12. 블루베리, 석류 등의 건강기능식품을 산 적이 있다.

13. 비싼 화장품이 아무래도 효과가 좋을 거라 믿는다.

o14. 유기농, 친환경 제품을 사면 좋은 일을 한 것 같다.

근데 여기 하나도 체크 안하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내 주변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 질문을 했더니 해당사항 없다는 사람이 없었다.

 

아래 부분은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게으를 수 있는 권리 - 개정판
폴 라파르그 지음, 조형준 옮김 / 새물결 / 200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학 4년 졸업때까지 지각도 결석도 휴학도 없이 다녔다.

그리고 15년을 꼬박 회사를 다녔다.

회사를 그만두고 3개월째 백수생활을 하며, 스멀스멀 죄책감이 올라올 즈음 이 책을 만났다.

이 책이 최근 나온 책이 아니라는 게 놀랍다.

그 옛날에도 일에 중독되어 있는 것을 비판했다니.

우리 사회가 미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는 얘길 많이들 한다. 영어유치원 다니고, 초등학생부터 과외에 시달리고, 고등학생들은 입시에 잠못이루고, 대학생은 스펙쌓기, 알바에 치이고, 직장인들은 말할 것도 없고. 이런 쳇바퀴가 계속 굴러간다. 역시 숨쉴만한 사람은 백수밖에 없다.

돈을 벌고 있지 않음에 대한 조급함이 이 책을 읽는 순간만큼은 좀 누그러졌다. 나는 내가 꽤 성실하고 부지런한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나도 백수해보니 소파에 드러눕는 거 좋아하고, 낮잠자는 거 좋아하고.... 참 게으르다는 걸 알게 됐다. 내 자신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게을러도 괜찮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남자어로 말하라 - 2535 커리어우먼에게 필요한 건 영어가 아니라 비즈니스 공용어다
김범준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토익 강사 유수연이 한 말이 갑자기 생각났다. 토익이 영어에 도움이 되냐, 문법은 필요없다 이딴 소리 그만하고, 그냥 닥치고 토익점수부터 따두라고. 독설가로 유명한 이 여자가 이 말을 한 이유는 본인도 학벌로 뭣도 없어 세상 밖으로 나오기 넘 힘들었다고. 그런데 뭐가 어찌됐든 세상에 자신을 들이밀어 넣으려면 토익이라도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는 말. 갑자기 그 말이 떠오른 이유는 솔직히 이 책이 굉장히 불쾌한데, 그래도 어쨌든 내가 회사라는 또는 남자들이 많은 조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 "남자어"라는 것이 필요하니까.

내가 살아남아 남자들이 "여자어"를 배우는 그 날까지.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니까, 그렇게 생각하면서.

솔직히 이 책에서 맞는 말도 한다. 나도 여자지만 여자 직원들 비 오는 날 지각이 잦다. 그리고 지각하면 비 와서 길 막히고 그래서 당연하다 생각한다. 또 커피를 타야 하는 상황이 오면 내가 왜 커피를 타야 하냐고 난리다. 그러면서 저자의 말처럼, 명절 선물 세트 돌릴 때는 남자들이 당연히 해야 한다 생각한다.

딱 10년 전만 해도 이런 류의 책이 불티나게 팔렸을 것 같다. 조직 생활을 잘 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 가 그런 거. 그런데 요즘은 이런 책이 상당히 껄끄럽다.

왜? 남자어에 맞춰서 조직생활해서 어쩌라고... 그래서 개인의 나는 행복한가?

그렇게 모국어인 남자어 쓰는 남자들도 곧잘 명퇴당하는 판국에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가 그런 생각이 들어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