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감각 기르기 - 유쾌한 지식여행자의 거침없는 대화 지식여행자 15
요네하라 마리 지음, 김옥희 옮김 / 마음산책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알라딘 "choice"라 책 표지에 있는 것처럼 "유쾌하고 거침없는 대화"를 기대했지만, 번역 혹은 문자로 읽어서 그런 가 그다지 거침없다고 느끼지는 못했다. 대담집을 모아놓은 것 치곤 좀 반복적인 부분인 많다. 공산주의자의 딸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좀 신선했다고나 할까? 내가 생각하는 공산주의라는 게 완전히 흑백논리다 보니....

 

p70 아버지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느끼며 유년 시절을 보낼 수 있었던 건 행운이에요. 온 세상이 적이 되어도 아버지만은 내 편이 되어줄 거라는 절대적인 확신이 있으면 용기를 갖고 세상에 나갈 수 있고, 모험도 할 수 있는 법이니까요.

=> 이런 게 부모의 역할이 아닐까? 누군가 한 사람은 내 편이 되어줄 거라는 확신을 갖게 하는 것.

 

p73 책을 읽다 보니 자연스럽게 일본어 어휘도 늘었고, 문체도 익히게 되었어요. 일상 회화만으로는 다양한 표현 방법이나 복잡한 개념을 익힐 수가 없죠.

=> 이런 믿음으로 요즘 영어 독서 붐이 일고 있다.

 

p74 러시아어로 교육하는 학교에 다니며 국어 수업의 내용이 너무 달라 깜짝 놀랐어요. 일본에서는 "잘 읽었어요"로 끝나지만, 프라하에서는 "잘 읽었어요. 그럼 지금 읽은 부분을 요약해보세요."라고 시키는 거예요. 매번. 그렇게 훈련받다 보면, 읽으면서 내용을 파악하는 습관을 갖게 되죠. 수동적이지 않은 공격적인 독서를 하는 거죠.

=> 우리나라 교육도 워낙 수동적이나 보니, 공격적인 독서 교육을 받은 서양인들과 성인이 되어서 사고력과 표현력에서 급이 달라지는 것 같다.

 

p93 일본에 들어와서 외모상의 특징을 갖고 놀리는 별명을 아무렇지도 않게 부르는 것에 충격을 받았어요. 친구들이나 선생님을 '뚱보' '대머리' '뻐드렁니'와 같은 별명으로 태연스럽게 부르는 것을 보고 믿을 수가 없었어요. 프라하의 소비에트 학교에 있는 동안에, 인간으로서의 본질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육체적인 특징을 갖고 놀리는 것은 본 적도 들은 적도 없어요. 그런 짓을 하는 건 인간으로서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라고 부구나 무의식중에 이해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 소비에트의 이런 인간에 대한 기본 교육은 참 마음에 든다. 우리나라도 외모에 대해 얼마나 많은 비하 발언이 넘쳐나는가?

 

p173 모두들 공무원을 비판하면서도 자녀는 공무원을 시키고 싶어 해요. 그럴 바엔 차라리 국민 전부를 공무원으로 만드는 게 어떨까요? 일본인은 경쟁을 싫어하죠. 시장에서 정정당당하게 경쟁하기보다는 상부의 지시를 받아 경쟁 없이 공공사업에 참여해 세금을 축내서 꾸려나가려는 기업이 많잖아요. 정면으로 시장 경쟁을 하는 게 체질에 안 맞는 게 아닐까요? 관료가 단 한 번의 시험으로 결정되는 것도 경쟁을 배제하고 싶어서죠. 그럴 바엔 차라리 사회주의 국가가 되든가요.

=> ㅍㅎㅎㅎㅎ 통쾌하다!!! 정말 우리나라도 사회주의 국가가 되려고 작정한 듯, 공시생들 넘쳐난다.

 

p282 유럽 사람들은 청력 모드예요. 귀로 들어오는 것에 더 민감하게 반응해, 더 잘 기억하는 뇌로 이루어져 있어요. 제지업이 시작된 곳은 중국이잖아요. 그래서 일본도 종이가 매우 풍부한 나라여서, 시험도 거의 시험지를 사용해서 보죠. 그래서 생각을 정리하거나 할 때면 금세 쓰려고 드는 거예요. 하지만 유럽에서는 종이가 무척 고가였어요.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종이를 사용할 수가 없었죠. 수업에서 학생이 종이를 사용한다는 건 사치였죠. 그러면 종이를 쓸 수 없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겠어요? 가능하면 많은 걸 기억해야만 하죠. 기억하기 위해서는 논리가 필요해요. 논리나 스토리 같은 게 없으면 대용량의 지식을 입력할 수가 없으니까요. 그래서 논리가 발달하는 거예요.

=> 역시 환경이 중요하다. 어떤 환경에 놓이느냐에 따라서 사람들의 성향이 달라니지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