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 - 차별과 다양성 사이의 아이들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 1
브래디 미카코 지음, 김영현 옮김 / 다다서재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나라에서도 있을 법한 이야기다. 

공립학교와 사립학교의 차이, 혹은 인서울 대학과 지방대학, 혹은 일반 학교와 특수학교 간 눈에 보이지 않는 구별이. 

어느 사회에나 계급은 존재하고, 차별 역시 엄연히 존재한다. 그걸 일본인 엄마가 영국인 배우자 사이에서 낳은 아이를 브라이턴이라는 지역에서 아이를 키우며 차별을 겪어내며 성장해 나아가는 이야기다.

 

솔직하고, 현실적이다.


주재원으로 외국에 살다온 사람들이 쓴 체험기였다면, 이렇게 생생할 수 있었을까. 

대개 주재원으로 가게 되면 못해도 중산층 이상은 되는데, 

주재원으로 간 나라가 소위 선진국이라면 교육 시스템의 장점을 나열하기 바빴겠지.


그런데 저자는 거기서도 다문화가정에 속했지, 부부는 고소득층에 속하지도 않지, 살고 있는 지역 역시 고급 주택지도 아니지... 아이가 다니는 학교는 구 밑바닥 학교라고 이름 붙였지.

아이들의 차별적인 태도, 무지에서 오는 차별적인 언행도 맘이 아프지만, 

일본인인 저자가 일본에 아이를 데리고 갔을 때 겪었다는 일화는 더 뜨끔하면서 마음이 아팠다. 아이와 영어로 말하자 취객이 아이에게 일본어를 안가르친다고 나무라는 장면.  

여기서도 선을 긋도 저기서도 선을 그어 버리니. 

"차별"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 이 책을 아이들이, 학부모가, 교사가 읽었으면 좋겠다. 


p108 일찍이 공부를 못하는 아이는 운동을 잘한다고 말하곤 했다. 노동자 계급의 아이가 부자가 되려면 축구 선수나 연예인이 되어야 한다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부모에게 돈이 없으면 아이도 무언가를 빼어나게 잘하기 어렵게 되었다. 그런 현실이 눈앞에 생생히 펼쳐지는 것을 보면서 기분이 너무나 어두워졌다. 


p226 "인간이란 패거리로 어울려서 타인을 괴롭히길 좋아하니까."


p227 "나는 인간이 타인을 괴롭히길 좋아한다고 생각하지 않아.... 벌주는 걸 좋아하는 거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김누리 지음 / 해냄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 내용 중에  충격적인 부분이 우리나라가 베트남 전에 참전한 배경이다.

여태껏 6.25를 도와준 나라에 보답하기 위해 우리도 파병했다고 알고 있었다. 왠걸. 박정희가 자신의 정체성을 미국에 증명하기 위해 미국측이 원하는대로 파병한 것이었다. 그 어떤 나라도 전쟁을 원하지 않았고 파병을 하지 않았는데, 우리나라만. 심지어 북한도 베트콩이 도움을 요청할 때, 파병 대신에 남한에 참전하는 것을 막아주겠다며 김신조 등 간첩을 보냈다는 것이다. 

우리의 불행이 당연한 건 아니었네.

베트남 전에 참전한 후 고엽제 등으로 고통받은 사람들을 생각하면.


보수와 진보에 대한 개념 역시 제대로 알지 못했다. 

보수란 과거를 청산을 기본으로 하는데, 우리나라의 일명 '보수'라는 쪽은 ... 보수가 아닌 거다. 


역사적인 배경, 그렇게 나타나는 구조적인 문제가 우리의 삶과 연결된다. 

강의를 기반으로 한 책이다 보니 읽기가 수웛하고 재미까지 있다. 이 책은 정말 추천 추천 추천!! 



기억하고 싶은 문장들-----------------------

p31-32 광화문에 모여서 목이 터져라 민주주의를 외친 사람이 집에 가서는 완전히 가부장적인 아버지요, 다음 날 학교에 가서는 아이들을 쥐 잡듯이 들볶는 권위주의적 교사요, 혹은 회사에 가서는 갑질을 일삼는 상사라면, 민주주의는 어디서 하지요? 다시 말하면 이 나라에서는 '광장 민주주의'와 '일상 민주주의'가 괴리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아직 충분히 민주주의자가 되지 못한 거지요. 일상 민주주의는 광장 민주주의와 무엇이 다른 것일까요? 일상 민주주의를 실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요?


p100 "파시즘이 남긴 최악의 유산은 파시즘과 싸운 자들의 내면에 파시즘을 남기고 사라진다는 사실이다." - 베르톨트 브레히트 


p101 대학 시절 내내 군사 파시즘과 투쟁할 수밖에 없었던 86세대가 부지불식간에 파시즘을 내면화한 것은 아닌지 비판적으로 성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 안의 파시즘', '아주 일상적인 파시즘'을 냉철하게 들여다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요즘 자주 등장하는 '꼰대론'은 86세대의 내면에 형성된 이런 역설적 요소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p116 권위주의적 성격 이론에 따르면 성교육은 가장 중요한 민주주의 교육이 되는 것입니다. 민주주의는 강한 자아를 가진 개인을 전제로 하는데, 그런 개인은 권위주의적 성격을 극복한 개인이어야 하고, 그런 개인은 바로 올바른 자아 교육, 즉 성교육을 통해서 길러지기 때문이지요. 


p211 독일 통일 당시의 모습을 그린 영화 중에 <굿바이 레닌>이라는 작품이 있는데 독일 통일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강력히 추천합니다. 이 영화는 통일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코믹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려낸 아주 훌륭한 영화입니다. 


p256 민주주의자는 어디서나 당당하게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타인의 의사를 존중하고, 불의한 권력에 저항하는 '강한 자아'를 가진 자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향 육아 - 어느 조용하고 강한 내향적인 엄마의 육아 이야기
이연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 제목이 끌렸다. 

엄마표 교육을 했다는 저자들은 어찌나 능력이 뛰어난지,

혹은 육아서를 내는 엄마들을 보면 에너지가 넘쳐서 읽으면서 나는 어쩌나, 우리 아들은 어쩌지하는 걱정부터 앞서게 됐는데, 이 저자는 내향적이라고 본인을 소개한다. 

저자의 기질이 내향적이라곤 하지만, 육아는 열정으로 가득찼다는 느낌이었다. 

자장가로 구구단을 외워줬다고?

유리 냄비 속을 물이 끓는 모습을 보면서 대류현상을 설명해 줬다고?

아는 것도 참 많은 엄마구나.,... 

아이가 영재발굴단이라는 티비 프로에 나올 만큼 똑똑한 건 그만큼 엄마가 많이 받쳐줬구나 그런 생각도 들고.


솔직히 엄마의 기질이 내향적이다는 거지,

엄마 육아가 소극적인 건 아니다. 

제목만 보고 오해는 금물!!!


이 책에서 영재발굴단에 나올만한 아이로 키우기 위한 일상에서의 교육 팁은 유용하다.

그 부분을 제외하면 그닥 추천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 데, 일단 내용이 산만하다. 아이의 성장 단계에 맞춰 이야기가 진행이 된다면 차라리 나았을까. 엄마 스스로 본인은 내향형이다는 말이 너무 반복적이다. 

그리고 육아서를 꽤 많이 읽고 있는 육아서 덕후로 왠지 이 책은 저자 본인이 쓴 것 같지가 않다는 느낌이다. 내향적이 은근슬쩍 자신을 자랑할 수 있을까. 정말 저자가 본인이 100% 다 썼다면 굉장히 실례가 되는 말이란 걸 안다만. 읽는 내내 이건 이 사람이 쓴 게 맞을까? 이런 생각이 계속 들었다. 아마 "내향형 저자"라는 이미지가 확 꽂혀서 그런 걸까.

 


육아동지라면 충분히 공감할 만한 부분들에 밑줄긋기 -----------------------

p65 모든 아이가 다르듯 모든 엄마도 다르구나. 모두가 타고난 영역과 살아온 세월, 체력과 환경이 다르니 당연한 일이다. 아이의 다름은 인정받지만, 엄마의 다름은 쉽게 간과된다. 아이의 기질은 세심하게 분류되지만, 엄마의 기질은 누구도 들여다보지 않는다. 

어느 학자는 내향성과 외향성을 '기질의 남과 북'이라 칭했다. 이 스펙트럼의 어느 지점에 위치하느냐에 따라 개인의 성격, 선택과 행동, 삶의 양식이 완전히 달라진다. 하지만 엄마들은 줄곧 '엄마'로만 뭉뚱그려졌다. 


p145 페파피그(peppa Pig)나 찰리와 롤라(Charlie and Lola) 시리즈처럼 유캐한 책을 읽어주다 보면 거짓말처럼 기분이 나아졌다. 


p160-161 프랑스의 작가, 다니엘 페나크는 책 읽는 이의 권리를 이렇게 정리했다. 

책을 읽지 않을 권리, 건너뛰며 읽을 권리, 끝까지 읽지 않을 권리, 다시 읽을 권리, 아무 책이나 읽을 권리, 아무 데서나 읽을 권리, 군데군데 골라 읽을 권리, 마음대로 상상하며 빠져들 권리, 읽고 나서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권리 


p315 쉽게 상처받는 사람은 잘 안다. 내가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면 저 사람이 상처를 받을지, 그 상처가 그의 마음을 어떻게 괴롭힐지. 하여, 어떤 이유로든 아이에게 무례했던 날에는 밤새 끙끙 앓았다. 아가, 정말 미안해. 엄마가 힘들어서 그랬어. 잠든 ㅇ이에게 안고 하는 사과는 서글펐다. 


p333 그럼에도 '엄마는 아이가 잠들면 무조건 같이 자야 한다'는 말에는 백 프로 동의하지 않는다. 물론 일찍 잠들고 잘 자는 게 중요함을 잘 안다. 실제로도 그렇다. 육아는 잠과의 싸움이니까. 

하지만 육아기의 무기력증과 우울감은 잠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불을 끄고 누웠는데 머릿속이 너무 시끄럽다면, 털고 일어나 뭐라도 하는 게 나았다. 기어코 자겠다는 결심을 버리는 것이다. 


p334 엄마가 되면 누구나 작가가 된다고 한다. 새로운 삶과 함께 쏟아지는 한탄과 감탄, 정신 승리를 글로든 그림으로든 사진으로든 남기지 않고는 못 배기게 되니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아이를 위한 500권 육아 공부 - ‘다독맘’의 10년 독서 압축 솔루션
우정숙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를 낳고, 어떤 것이 좋은 건지, 나 역시 육아서를 닥치는대로 읽고 있다. 

몰라서, 알고 싶어서 혹은 확인 받고 싶어서. 

저자가 500권 육아 공부를 했다고 하면서 "10년 독서 압축 솔류션"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솔루션이라기 보단 걍 경험담이다. 


각 장의 제목을 살펴보면, 

1장 세 살까지는 엄마가 보살피라고 해서

2장 엄마의 자존감부터 높이라고 해서 

3장 아이 마음 근육을 키우라고 해서

4장 일상이 놀이가 되면 육아가 쉬워진다고 해서 

5장 세상을 여행하면 사회성이 발달한다고 해서

6장 엄마의 말하기가 중요하다고 해서

7장 외롭다면 공동 육아가 답이라고 해서

8장 책을 읽어야 공부머리가 자란다고 해서 

이렇게 육아서에서 관심있게 다루는 주제들이 있는데, 저자가 읽었던 책 중서 각 주제별로 어떤 책들이 도움이 되었는지 나열해 줬다면 더 좋아겠다 싶다. 물론 p34-35에 추천 육아서가 일부 있긴 하지만 거창한 책 제목에 비해 내용이 빈약한 느낌이다. 


책에서 밑줄긋기 

p34 엄마를 위한 육아 심리서 

엄마가 늘 여기 있을게(권경인 지음, 북하우스)

엄마 심리 수업(윤우상 지음, 심플라이프)

좋은 엄마의 두 얼굴(앨리슨 셰이퍼 지음, 아름다운 사람들)

부모로 산다는 것(제니퍼 시니어 지음, RHK)


p71 사람들은 모두 타고난 기질과 성향이 달라요. 아이가 좀 예민한 것은 맞지만 그 예민함이 나쁜 건가요? 예민한 아이 중에 감각이 발달하고 똑똑한 아이들이 많아요. 


p72 문제라고 생각하면 모든 것이 문제지만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문제가 아닌 걸.... 


p182 소아정신과 의사 신의진은 <현명한 부모들이 꼭 알아야 할 대화법 >에서 어른의 말을 너무 잘 듣는 아이는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착해져야만 했던 아이이기 때문에 호기심과 창의력 발달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인간관계나 사회생활에 있어서도 소극적이고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못 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
오은영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16년 5월
평점 :
품절


육아의 달인, 육아의 신이라 불리는 오은영 박사님. 육아 관련 프로그램에 자주 나오시기 때문에 굉장히 익숙하다. 그리고 책은 다양한 사례, 역시나 친근한 사례들이다. 그래서 재미있고, 유용하다. 초보 엄마들을 위한 필독서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여러 가지 사례들이 나오는 데 모두 "욱"하는 감정을 다스려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p31 "내가 좀 욱하지만 뒤끝은 없잖아." 욱하는 사람들이 자주 하는 말이다. 화를 잘 내는 것을 자기표현을 잘하는 것이라고 착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뒤끝 없다'는 말만큼 상대의 감정에 대한 고려가 빠진 말도 없다. 욱은 상대와의 관계에서 유발되는 감정이다. 그런데 '욱'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사람은 온통 '자기 입장'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내 감정만 중요하다. 마치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이 듣는 것에는 미숙한 것과 같다. 늘 자기감정을 표현하는 것만 우선시하기 때문에, 내가 이 표현을 했을 때 상대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한다. 정서가 잘 발달된 사람은 내 감정도 잘 포착하지만, 동시에 다른 사람의 감정도 고려한다. 그래서 과다한 감정은 싹 줄여서 표현한다. 


p41 아이데게 절대 욱해서는 안된다. 이것이 육아의 가장 상위 레벨의 가치다. 아무리 시간과 돈, 체력을 들여서 최선을 다해도, 부모가 자주 욱하면 그 모든 것이 의미가 없다. 


p45 독설이나 막말도 감정 조절이 부족하기 때문에 나오는 것이다. '욱'의 한 모습이다. 그런데 그런 독설을 '충고'라고 하고, 막말을 '유머'라고 한다. 인기를 얻은 드라마의 캐릭터 중에는 유난히 버럭 캐릭터들이 많다. 그들은 하나같이 정의롭고 속 깊은 인물로 그려진다. 감정을 강렬하게 표현하지 않으면 정의롭지 않은 것인가? 그 자리에서 차분하게 이야기를 하면 굉장히 비굴하고 현실 타협적이고 정의를 포기하는 것처럼 그린다. 절대 그렇지 않다. 공분할 것은 당연히 공분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까지 버럭하는 것은 감정 조절 능력이 부족한 것이다. 


p64 가장 좋은 방법은 일부러 낯선 사람을 더 많이 만나게 할 필요는 없지만, 일상적인 것을 겪게 하는 것이다. 아이가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심과 두려움을 낮추는 데 필요한 시간을 충분히 주면서, 낯선 사람을 만나는 경험을 늘려 가는 것이다. 그래야 그 경험을 좋은 방향으로 바꾸어 자기의 것으로 만든다. 

 예를 들어 친척집을 방문했는데 아이가 심하게 울면, 그 자리에서 아이를 안고 가만히 있는다. 이때 아이를 안고 나가 버리면 다시 들어올 때 또 운다. 일단 집 안에 들어온 상태라면 자리를 이동하지 말고 가만히 안아 준다. 그때 주변 사람들도 아이를 쳐다보거나 말을 걸지 말아야 한다. 그것도 자극이다. 낯선 사람들로 인해 스트레스를  잔뜩 받은 아이는, 지금 자신에게 가해진 자극을 힘겹게 처리하는 중이다. 새로운 자극이 추가되면 진정할 틈이 없다. 사탕이나 초콜릿을 준다며 달래는 것도 도움이 안 된다. 아이가  낯가림이 심할 때는 모두가 아이와 멀찍이 떨어져 각자의 일을 하고 있으면 된다. 


p105 힘의 균형을 이룰 정도의 자기를 지켜내는 당당함, 꿋꿋하게 버티는 힘, 이것을 '공격성'이라고 한다. 공격성은 옛것을 허물고 나만의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운영하는 힘이다. 공격성이 적절하게 발달해야 다른 사람의 공격으로부터 나 자신을 지킬 수 있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새척해 나갈 수 있고, 힘들어도 견딜 수 있다. 공격성을 갖춰야 다른 사람과의 힘의 균형이 맞아 관계에서도 안전하고 대등하게 살 수 있다. 


p114 유아기는 사회적시선에 대한 발달이 아직 미숙하다. 이 시기 아이들에게 "너가 그러면 사람들이 싫어하잖아?"라고 말하기보다 세상을 살아가는 기본 질서와 지침만 전하면 된다. 아이가 공공장소에서 뛰면 "봐, 사람이 많지? 이런 곳에서 뛰어다니면 부딪혀. 뛰면 안 돼"를 가르치면 된다. "여기는 여러 사람이 있으니까 네가 소리 지르면 안 돼. 네가 소리 지르고 울면 여기에서 나갈 수밖에 없어."라고만 하면 된다. 


p122 육아에서는 객관적으로 내 아이를 관찰해 봤을 때 문제점이 발견되면, 그것을 빨리 인식하고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빨리 도움을 받아야 한다. 부모의 사랑으로 아이가 더 잘 자라는 것은 분명하지만, 사랑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155 실패하면 이번에는 좀 더 강한 자극으로 누르려고 한다. 눈을 크게 뜨고 인상을 쓰면서 침을 들이마시며 "어허! 쓰으읍! 너 혼나!" 한다. 겁을 주어서 빨리 멈추게 하려는 것이다. 후자가 통할 때가 더 많을 것이다. 하지만 강압적으로 감정을 빨리 멈추게 하는 것은 명백한 공객이다. 옳은 방법이 아니다. 


p158 떼쓰는 아이를 달래는 첫 번째 황금 비법은 두 살 전까지는 적극적으로 달래 주되, 아이의 특성을 파악해 두는 것이다. 이 시기는 아이 스스로 감정을 추스르기를 지켜보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 달래면서 우리 아이가 어떤 특성이 있는지 잘 살펴야 한다. 


p191 자식을 키우면서 자신의 미성숙함도 드러나지만, 해결되지 않았던 자기 부모와의 관계의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것이다. 아이가 잘 안먹고 안 자는 상황이 마음속에 묻어 놓았던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 버리는 것이다. 


p197 요즘 부모들은 유아기 아이에게 먹는 것에 대해서 너무나 많고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의미를 주는 것 같다. 잘 먹어야 된다고 하면서, 어떤 것을 독이 된다고 말한다. 심지어 어린아이들에게 '해독'이라는 말을 쓰는 사람도 있다. 먹으라고 해 놓고 많이 먹으면 살이 찐다고 얘기한다. 많이 먹으면 키가 큰다고 해 놓고, 어떤 것을 먹으면 성장에 방해가 된다고도 말한다. 이런 것은 어른들의 개념이지, 아이한테 잘못 전달되면 큰 혼란만 준다. 아이한테는 '그냥 먹는 것은 즐거운 일, 잘 먹어야 잘 큰다' 정도의 메시지만 심플하게 전달하면 된다. 


p224 훈육의 방법은 연령별로 다르다. 0세부터 만 2세는 웬만하면 아이의 요구를 들어주는 게 좋다. 아주 위험하거나 건강에 해가 되지 않는다면, 대체로 원하는 것을 들어주어야 한다. 이 시기에는 부모에게 사랑받고 있고, 수용받고 있다고 충분히 느끼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 욕구가 충분히 채워지지 않으면 오히려 심한 고집쟁이가 될 수도 있다. 규제와 통제는 먼저 신뢰와 사랑이 단단히 형성되어야 잘 배울 수 있다. 


p296 나와 부모와의 관계를 되짚어 보기 위해서는 전문가에게 심리 상담을 받거나, 책을 읽어 보는 것이 좋다. 또는 어린 시절 생각나는 중요한 기억 등을 종이에 써 본다. 무척 좋았던 기억, 속상했던 기억, 기분 나빴던 기억 등 중요한 사건들을 적어 본다. 욱하게 만든 사건과 관련된 감정적인 기억들을 자꾸 생각해 봐야 한다. 긍정적인 것이 많은 사람일수록 부모와의 관계가 놓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부모와의 관계가 백 퍼센트 좋기만 할 수는 없다. 저 깊은 무의식에 침잠되어 있는 기억은 쉽게 꺼내지지 않는다. 굉장히 많은 생각을 해 봐야 한다. 


p301 상대가 욱할 때 가장 좋은 대처는 사실 능청스러움, 유머와 위트다. "뭐 그렇게 화를 내실 것까지야" "고정하세요. 건강에 해로워요"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고 넘어가면 웬만해서는 자신이 당했다는 느낌이 안 든다. 이것은 매우 높은 자존감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유머와 위트는 리더십에도 굉장히 중요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