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김누리 지음 / 해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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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 중에  충격적인 부분이 우리나라가 베트남 전에 참전한 배경이다.

여태껏 6.25를 도와준 나라에 보답하기 위해 우리도 파병했다고 알고 있었다. 왠걸. 박정희가 자신의 정체성을 미국에 증명하기 위해 미국측이 원하는대로 파병한 것이었다. 그 어떤 나라도 전쟁을 원하지 않았고 파병을 하지 않았는데, 우리나라만. 심지어 북한도 베트콩이 도움을 요청할 때, 파병 대신에 남한에 참전하는 것을 막아주겠다며 김신조 등 간첩을 보냈다는 것이다. 

우리의 불행이 당연한 건 아니었네.

베트남 전에 참전한 후 고엽제 등으로 고통받은 사람들을 생각하면.


보수와 진보에 대한 개념 역시 제대로 알지 못했다. 

보수란 과거를 청산을 기본으로 하는데, 우리나라의 일명 '보수'라는 쪽은 ... 보수가 아닌 거다. 


역사적인 배경, 그렇게 나타나는 구조적인 문제가 우리의 삶과 연결된다. 

강의를 기반으로 한 책이다 보니 읽기가 수웛하고 재미까지 있다. 이 책은 정말 추천 추천 추천!! 



기억하고 싶은 문장들-----------------------

p31-32 광화문에 모여서 목이 터져라 민주주의를 외친 사람이 집에 가서는 완전히 가부장적인 아버지요, 다음 날 학교에 가서는 아이들을 쥐 잡듯이 들볶는 권위주의적 교사요, 혹은 회사에 가서는 갑질을 일삼는 상사라면, 민주주의는 어디서 하지요? 다시 말하면 이 나라에서는 '광장 민주주의'와 '일상 민주주의'가 괴리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아직 충분히 민주주의자가 되지 못한 거지요. 일상 민주주의는 광장 민주주의와 무엇이 다른 것일까요? 일상 민주주의를 실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요?


p100 "파시즘이 남긴 최악의 유산은 파시즘과 싸운 자들의 내면에 파시즘을 남기고 사라진다는 사실이다." - 베르톨트 브레히트 


p101 대학 시절 내내 군사 파시즘과 투쟁할 수밖에 없었던 86세대가 부지불식간에 파시즘을 내면화한 것은 아닌지 비판적으로 성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 안의 파시즘', '아주 일상적인 파시즘'을 냉철하게 들여다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요즘 자주 등장하는 '꼰대론'은 86세대의 내면에 형성된 이런 역설적 요소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p116 권위주의적 성격 이론에 따르면 성교육은 가장 중요한 민주주의 교육이 되는 것입니다. 민주주의는 강한 자아를 가진 개인을 전제로 하는데, 그런 개인은 권위주의적 성격을 극복한 개인이어야 하고, 그런 개인은 바로 올바른 자아 교육, 즉 성교육을 통해서 길러지기 때문이지요. 


p211 독일 통일 당시의 모습을 그린 영화 중에 <굿바이 레닌>이라는 작품이 있는데 독일 통일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강력히 추천합니다. 이 영화는 통일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코믹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려낸 아주 훌륭한 영화입니다. 


p256 민주주의자는 어디서나 당당하게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타인의 의사를 존중하고, 불의한 권력에 저항하는 '강한 자아'를 가진 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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