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의 남자아이들에게 - 19년 차 변호사 엄마가 쓴 달라진 시대, 아들 키우는 법
오오타 게이코 지음, 송현정 옮김 / 가나출판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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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제6장의 제목처럼 "내 아들이 좋은남자로 자랐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심정으로 이 책을 읽었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일도 찾았다. 

==> 아들의 감정을 언어화해주기.

우리 아들이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정들, 특히 불안, 무서움, 두려움 등의 감정을 말로 표현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으로 이런 것이 안될 때는 타인에 대한 폭력이나 자해로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70대 시어머니는 아들이나 손자가 말을 잘 하지 않는 것을 속이 깊다고 하시지만....   no no 요즘 세상에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남자들은 위험해~~   

 

==>내 욕망을 그대로 정확하게 말하기. 

엄마도 하고 싶은 것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대개의 경우 엄마들이 남편의 뜻에 아이들의 뜻에 맞춰주려 하는 모습이 엄마의, 여자의 전형이라고 느끼지 않도록. 


==>여자를 외모로 평가하지 않기! 

모바일 청첩장을 보고 있던 신랑에게 시어머니가 대뜸 "여자, 예쁘냐?" 헉... 어머니 .... 그런 말씀은....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들에게도 남편이 "여자친구 있어? 예뻐?" 

이런 말 자체가 여자를 외모로 평가한다는 것이고 내 아들이 내면화할 수도 있겠구나 싶다. 


내 안에 내면화 되어 있던 성차별적인 편견을 부숴주는 데 많은 도움이 된 책이다. 앞의로의 남자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들 아빠들이 꼭 한번 읽어봤으면 좋겠다. 


 P34 “전에도 말했지만, 상대방이 싫어할 있으니까 절대 다른 사람의 몸을 만지면 ! 특히 엉덩이나 고추처럼 수영복을 입으면 보이지 않는 부분은 프라이베이트 존이라고 부르는데 자기 자신만의 소중한 곳이야. 그러니까 조심해야 . 부분을 때리거나 만지면서 놀면 되는 거야. 다른 사람의 몸을 소중히 생각해야지


P91 열심히 일하는 것과 가족을 위하는 일을 동일시하는 남자도 많잖아요. 그런 사람은 아내가 집안일이나 육아를 도와주지 않는다며 불평하면나는 회사에서 힘들게 일하고 왔는데라며 오히려 화를 내지요. 가족으로 함께 생활하는 일과 회사에서 일하는 것은 전혀 별개의 일인데 이상하게 둘을 연결해서 생각하더라고요. 


P95 우리가 사용하는개인이라는 말에는 영어의 Individual 뜻하는더는 나눌 없는In-divide 사회의 최소 단위라는 위앙스는 없으니까요. ‘자유라는 말도 에도시대까지는제멋대로인이라는 의미로 사용되었다고 해요. 지금보다 훨씬 부정적인 의미이지요.


P129 남자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잘못된 강인함을 내면화해요. 그래서 저는 먼저 아이들이 가진 강인함에 대한 이미지를 바꿔주고 싶었어요. 강인함은 자체로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중립적인 가치라는 사실과 저처럼 힘이 약한 남자도 있고 여자 운동선수들처럼 힘이 여자도 있단 것을 알려주었어요. 그리고 강하기만 하고 부드러움이 없으면 그저 난폭한 사람이 뿐이니까 강함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도요. 


P137 감정의 사회화 프로세스를 이렇게 설명했어요. 1) 먼저 아이들이 자신이 불쾌한 감정을 표출하면 2) 주위 어른들로부터 감정에 대한 승인과 언어화가 이루어진다고요. ‘아팠겠다’, ‘무서웠지’, ‘불안했구나하는 말처럼 말이에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언어화할 있게 되고 안도감을 얻지요. 하지만 어들들은 아이들의 불쾌한 감정을 부정하고 억압할 수도 있어요. 남자아이가 길을 가다 넘어졌을 , 울음을 터트리려고 하는 아이에게 다가와하나도 아프테! 그렇지?’라며 말하는 것이 전형적이지요. 


P138-139 최신 뇌과학 연구에서는 남자뇌,여자뇌(성별에 따라 선천적인 구조가 다르다는 주장) 따로 있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고 신빙성이 낮다고 본다던데요. 그럼 도대체 이런 차이는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인지 생각해봤을 , 저는 젠더 규범의 차이로 인해 남자아이들이 감정의 사회화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추측해요. 


P143 그래서 차별과 관련한 문제에 한해서만큼은 부모가 적극적으로 아이들의 가치관 형성에 개입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이 사회의 성차별적 가치관을 그대로 흡수하도록 방치해서는 되니까요. 


P168 성폭력적 발상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는 해로운 남성성에서 벗어나 여자를 동등한 대상으로 존중할 있도록 교육에 힘써야겠지요. 


P172 << 싫다고 말해요 - 나쁜 사람들로부터 나를 지키는 >>(베티 뵈거홀드, 북뱅크)이라는 그림책


P178 아이들이 반면교사로 삼아야 어른들의 대표적인 태도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어요.

  1. 성폭력 피해의 원인에는 피해자의 잘못도 있다고 생각한다(레이프 컬처).
  2. 성폭력을 야한 이야기 정도로 여긴다. 
  3. 주위에서 성폭력이 일어나도 돕지 않는다.


P219 아들이 여자친구가 생겼다고 이야기하자 남편이, 걔구나. 친구들 중에 제일 예쁜 . 역시 우리 아들이 보는 눈이 있다니까라는 어처구니 얺는 말을 하는 거예요. … 어이가 없어서 말문이 막히더라고요. 여자를 외모로 평가하는 것도 모자라 제일 예쁜 애를 차지했다고 칭찬까지 하다니! 지금같이 중요한 시기에 아들에게 해로운 남성성을 주입하려 하다니! 


P224 흔히 권력이라고 하면 아버지의 권력을 먼저 떠올리기 쉽지만, 사실 어머니에게도 절대적인 권력이 존재해요. 어머니들 권력의 특징은이게 위한 거야라는 말로 포장되는 점이지요. ‘너를 위해서라는 말로 포장된 억압과 저주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기 위한 노력이 바로엄마 죽이기 셈이지요. 노력하는 방법에는 여러 자기가 있을 있겠지만 폭력의 형태로 발현될 경우 진짜 사람이 죽을 수도 있어요. 그런 일을 막기 위해서라도 남자들이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고 다른 사람과의 공감과 연대를 통해 자유로워질 있도록 도와야 해요. 


P234 저는 그러한 행동도 폭력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모성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강력한 지배이기도 하고요. 상대방이 생각할 기회를 빼앗는 것은 가장 효과적인 지배수단이니까요. 


P236 엄마가 자신의 욕망을 정확하게 말하는 것도 남자아이를 키울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이것은 지배와는 달라요. 지배는 자신의 욕망을 숨긴 상대방을 자기 마음대로 통제하는 것이잖아요. 반면에 엄마가 자신의 욕망을 말한다는 것은너는 과자를 먹고 싶구나. 그런데 엄마는 케이크가 먹고 싶어. 어떻게 하면 좋을까?’ 라고 물어보는 거에요. 아이에게어떻게 할까?’라는 질문을 던짐으로써 대화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지요. 자신의 욕망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여자를 보며 성장하는 것은 아들에게 최고의 공부가 되리라 생각해요. 올해 목표가 제가 원하는 것을 아들에게 거리낌 없이 말하기예요. 


P245 그러한 콘텐츠의 배경에는 여성 혐오가 자리 잡고 있어요. 남자아이들을 위한 성교육은 가해자가 되지 않도록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성 혐오자들이 상품화한 남자의 욕망을 분별할 있는 능력을 기를 있게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P262 사회학자인 케인 쥬리안 씨는몰라도 되는 사람,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 상처 입지 않는 사람이야말로 특권을 부여받은 메이저리티라고 말했어요. 표현을 빌려 생각해보면, 남자들은여자들의 불안과 고민에 대해 몰라도 되고, 생각하지 않아도 되고, 상처 입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지요. 그래서 남자가 메이저리티인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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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키즈의 반자본주의적 분투기 - 조용하게 이긴다 우아하게 바꾼다.
이혜미 지음 / 글항아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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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애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살까? 그게 궁금하다면 89년생이 쓴 이 책을 읽어보시길...

세대이해, 세대연구를 하는 사람들에게도 추천하고.

소위 글빨이 있어서 잘 읽히기도 하고.

이 글을 읽으면서 내가 불현듯 든 생각은, 내가 어른다운 어른인가 하는 것이다. 나 역시 2-30대 시절, 어른스럽지 못한 어른들의 무심함으로 인해 상처 많이 받았다. 그래서 그때 생각이 나면 속상하다 못해 화가 치밀어 오른다. 그런데, 지금.... 40대가 되고 보니 그런 무심함에 분노만 할 게 아니라 이제 나도 내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어른스러운 모습을 갖췄냐 하는 것이다. 

젊은 시절은 기성세대에게 눌린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때나 지금이나....  욕먹을 어른들은 늘 존재했네. 그렇다면 지금의 나는? 나는.... 이제 분노만 하고 있을 게 아니라 내가 여유있는, 애정어린, 존경받을 만한 아니 일상을 열심을 살아내고 있는 어른의 모습이여야 하지 않을까? 


P78 신자유주의 앞에서 힘을 잃은인간 존엄 꼬집는 영화 [, 다니엘 블레이크] [미안해요, 리키] 보며 시스템의 불안전성과 각자도생의 삶에 몸서리쳤다. 


P96 세태에 환멸을 느낄 기껏해야 우리가 있는 온라인에서 사상적으로맛이 지식인을 리트윗으로 조리돌림하거나, 기성 질서가 공고한 조직을 이탈해 자발적으로 프리랜서 형태의 일자리나 스타트업행을 택하는 식일 뿐이다. 저항의 수단을 갖지 못한 우리가 다치지 않고 참으로 소소하게 잽을 날릴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P97 실상요즘 애들이라는 집단 사람 사람은개별적으로 존재한다. 과거동지라는 이름으로 집단주의적 사고를 강요당하고, 대의명분하에 일사불란 움직였던 것과 달리 우리는 종이갑에 담긴 달걀 낱알처럼 분자화되어 있다. 과거처럼 동세대를 한곳에 응집시키는거악이라는 존재하지 않고, 어떤 악행을거악이라 호명하는 데에도 많은 이가 반대할 것이다. 특정 사회 현상에 대한 정의와 판단이 제각각 다르다보니, ‘민주화 세대처럼 특정 집단이 동의하는 대의가 존재하지도 않는다. ‘군부 타도라는 목적 뒤에 가려진 성차별과 선민의식도 예민하게 감각한다. MZ세대 모두가 합의에 이를 있는 의제라고 해봐야 대부분 반대의 여지가 없는서로 짜증내고 살지 맙시다’ ‘꼰대의 부적절한 행동을 이상 묵과하지 맙시다같은 소소한 구호 따위일 것이다. 혹은 이상 빼길 파이조차 없어 매달릴 수밖에 없는경쟁과 평가를 공정하게 하자 능력주의 담론이라든가. 


P98 자본주의에 완벽 순응한자본주의 키즈 명명되면서도, ‘자존 지키기 위해 요가와 명상, 제로웨이스트, 미니멀리즘 반자본주의적 생활 양식 기꺼이 실천하면서 말이다. 뼛속까지 새겨져 있는 금융 감각. 배움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유연한 사고. 자랑스러운 앞에는 모조리 ‘K-‘ 수식어를 다는 문화적 자긍심. 문화권과 상관없이 필요한 정보는 얼마든지 자유롭게 취득하고 수용하는 디지털 확장성. 이것들은 모두 이전 세대와 구분되는 요즘 애들의 특징이다. 그렇게 천천히 구별되는주체성으로 우리의 공간을 넓혀가면서조용한 전환 이룰 있지 않을까.


P133 코로나19 촉발한 불확실성의 시기를 거치면서 작금의요즘 애들 이상 일시적 감정에 휘둘려 흥청망청 쓰지 않는다. 모을 수만 있다면 최대한 축적한다. 불릴 있다면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 만약 소비를 해야 한다면 특별히 나의 자존을 높이는 것이어야 한다. 모든 태도의 변화는 기본적으로 자본주의 시스템 하의 돈의 역할과 기능을 긍정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이들에게 나의 자존을 지킬 있는 최후의 무기다. 


P149 SNS, 유투브, 심지어 매스미디어가 조명하는 타인의 삶을 농해 다채로운 선택들을 목격한다. 그리고 이러한 콘텐츠들은 지속적으로 사람들에게 주문을 읊는다. ‘회사는 당신을 끝까지 책임지지 않을 것이다. 기회 있을 때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해야 한다. 평생직장이란 없다. 가슴 뛰는 일이 생기면 언제든지 시도하라.’ 


P174 ‘무심함 기본적으로 권력의 감정이다. 상대방의 기분이나 상황에 대해 애써 고민하지 않고도 내키는 대로 말할 있는 50 중년 남성의 발화 권력, 그것이 바로무심함이기 때문이다. 


P235 ‘남성으로 하여금 자신이 가해자와는 다른 것을 정성스레 증명하라 내용이 담긴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양평원) 교육 영상으로 세상이 시끄럽다. 논란이 되기 전에도 영상을 봤던 나는, 앞뒤 맥락을 모두 소거하고남성이 잠재적 가해자라고?” 하면서 분노하는 이들을 보며 여러 학교 커뮤니티에서 급발진하며 화를 냈던 남학우를 떠올린다. 


P237 나름피시(Political Correctness(정치적 올바름))’ 가치관을 가진 나조차, 갑을 관계가 뒤바뀐 곳에선 무의식적으로 차별에 동조하는 이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위치를 성찰하며 살아야 하고, 그렇게 살려고 노력한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페미니즘적 사고 하나이며 페미니스트로 살아가면서 깊게 새기는 스스로의 정언명령이다. 


P250-251 ‘세상을 바꿔라!’라는 시끌벅적한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청춘에 어울리는 탐험대를 상상하며 발대식을 열었지만, 결국 이런 활동은 모두 이력서에 특별한 서사를 채우기 위한 용도로 변질되어버렸다. 모험, 도전, 탐험, 극복 같은 서사가 우리 세대의스펙 납작해져버린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수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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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세보다 중요한 시기는 없습니다 - 아이의 정서와 인지 발달을 키우는 결정적 시기
이임숙 지음 / 카시오페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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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잘하기 위해서 필요한 요소는 뭘까? 

지식! 주의력! 자기 조절력!
단순히 학교 공부에서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인생에서도 이 세 가지는 필요하다. 
아이가 성적이 안나올 때, 네가 노력을 안해서 그렇다고 다그칠 게 아니라 어떤 점이 부족한지 혹은 어떤 점이 강점인지 살펴볼 필요하 있다. 
그리고 이 책은 특히 학교 공부를 본격적으로 하기 전인 미취학 4~7세에 기초작업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지식, 주의력, 자기 조절력을 돕기 위해 "놀이"라는 방법을 소개하는 데, 그 놀이라는 것도 대단히 새로운 것이 아닌 부모 세대가 어릴 때 다 해봄직한 것들이라 사실 그게 놀랍다. 내가 했던 놀이에 이런 의미가?
4~7세 엄마들이 봐도 좋고, 학생을 상담하는 교사가 봐도 좋겠고, 성적 때문에 고민인 초등 중등 학부모가 읽어봐도 아이를 이해하기 위해 좋을 듯 싶다. 

P37  세상의 모든 아이는 공부를 잘하고 싶어 한다. 잘했을 때의 뿌듯함과 만족감이 다음엔 열심히 하겠다는 학습 동기를 키우게 된다. 모든 사람이 갖고 태어난 성장 욕구 때문이다. 그러니 혹시 아이가 공부를 거부한다면, 공부하기 싫은 것이 아니라 방법을 거부한다는 의미고,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P45 아무리 정서적으로 안정된 아이라도 자신이 친구보다 못하다는 확인하면 얼마나 속이 상하는지 어른들은 모른다. ‘, 잘하는 없어. 못해라는 끔찍한 자아 개념은 어린아이를 크게 위축시킨다. 속상하고 화난 마음을 조절할 자체가 부족하니 공연히 심술부리는 태도로 나타나는 것이다. 


P55-56 신체 폭력에 대한 인식은 아주 많이 좋아졌지만, 정서 학대와 방임에 대한 인식은 아직도 요원하다. 형제자매나 친구와 비교하고 차별하며 편애하는 행위, 나가라고 소리를 지르거나 시설에 버리겠다고 위협하며 짐을 싸서 내쫓는 행위, 정서 발달 연령상 감당하기 힘든 일을 강요하는 행위는 모두 정서 학대에 속한다. 


P65 아이가 자신이 하고 싶은 말하는 것이 학습 목표 설정하는 과저이고, 하려고 했던 했는지 질문하는 것이자기 평가 과정이다.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보는 과정을 통해 아이는 처음에 계획한 바를 다시 행동으로 옮길 있으며, ‘마음을 조절하고 활동을 완성하는 과정이성공 경험 된다. 


P71 그저 아무 준비 없이 노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미리 놀이 계획을 세우고 놀기 시작한다. 놀이 과정에서 교사는 아이의 계획을 환기시키면서 실행력을 높여주는 것이다. 아주 간단해 보이지만 효과는 매우 강력하다. 그러면서 아이는 스스로가 자기 행동의 주인임을 깨닫게 되고, 자기 조절력, 언어 표현력, 실행 기능이 크게 발달한다. 바로 이런 것들이 학습에 필요한 가장 중요한 능력이다. 


P78 게다가 요즘 많은 부모들이 육아의 바이블로 삼는 비테의 교육법도 자세히 살펴보면, 이렇게 아이가 인지 능력과 비인지 능력을 조화롭게 발달시켜 다양한 지식을 명확한 언어와 경험으로 체득하게 도와줬고, 가지 주제에 집중하는 능력을 훈련했으며, 힘들거나 흔들리는 순간에 자기 조절력을 키우는 과정을 마련했다. 


P105 글의 제목은세탁기 사용이다. 미국의 심리학자 브랜스포드와 존순은세탁기 사용이라는 제목을 듣기 전후에 각각 글을 어떻게 이해하는지에 대해 실험했다. 실험은 글을 읽기 배경지식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비번히 인용되는 중요한 실험이다. 


P107 자연스레 습득하는 지식, 어느새 아는 것들이다. 이탈리아의 교육학자이자 정신과 의사인 마리아 몬테소리는 아이가 자라면서 자율성과 자발성을 배울 있도록 해야 하고, 성장에 적합한 환경이 중요하며, 감각 훈련이 모든 정신 발달의 기초가 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감각의 발달은 지적 활동보다 먼저 이뤄지며, 4-7세는 감각 교육의 형성기다. 이것은 근육의 기억력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근육의 기억력은 오랫돈안 사용하지 않아도 그대로 보존되어 시간이 한참 지나도 능력이 유지된다. 그래서 자전거, 수영, 탁구 등은 능력을 년간 사용하지 않아도 다시 해서 일정의 적응 시간만 지나면 어느새 능력이 회복되는 경험할 있다. 


P110 이론적 지식은무엇을 아는가 실제적 지식인무엇을 있는가 구분 지어 가르치는 성장의 균형이 깨지는 일이다. 지식의 발달이란 배경지식과 암묵지식의 역동적 상호 작용으로, 이론과 실제의 통합으로 이뤄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아이가 공부만 잘하고 일머리는 없어 숙맥인 사람으로 커가거나, 일머리는 좋지만 지식의 부족으로 성장에 어려움이 생기는 일은 없어야 한다. 그러니 배경지식과 암묵지식이 균형 있게, 통합적 지식으로서 온전하게 발달하도록 도와줘야 한다. 


P150 그리도 초등 3학년 정도까지는 계속 읽어주는 것이 좋다. 글자를 안다고 해서 혼자 읽기를 강요한다면 아직 듣기 능력에 비해 읽기 집중력과 읽고 바로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해 책이 어렵게 느껴지고, 책과 점점 멀어질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P171 집중력은 가지 정보에 힘을 실어 집중하는 능력을 말한다. 1시간 이상 블록을 조립하고 그림을 그리고 퍼즐을 맞추는 것은 집중력은 좋지만, 주의력 유무와는 별개의 문제다. 반면에 주의력이란 필요한 과제나 싫어도 해야 하는 목표에 초점을 맞추는 일이며, 주변의 자극에 흔들리지 않고 과제 수행에 필요한 것에 정신을 몰두하는 힘이다. 그래서 주의력을 판단하는 가장 핵심 기준은 관심 없는 일에도 집중력을 발휘할 있는 정도다. 원하지 않더라도 필요한 것에 집중하는 능력이 주의력이다. 


P179 한편 ADD(주의력결핍장애) 유독 걱정스러운 이유가 있다. ADD 아이들은 매우 부주의하지만, 교실에서 튀는 행동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빨리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느리고 집중하지 못하지만 두드러지게 문제 행동을 보이지 않기에 그냥 넘어가는 것이다. 


P185 아이의 주의력이 지금 발달 중이라는 말은, 정신없이 산만하고 정리할 모르고 불러도 대답을 하지 않는 이유가 아직 배우지 못했기 떄문이며, 연습이 되지 않아서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그러니 섣부르게 아이의 문제 행동을 판단하기보다는 어떻게 가르치고 연습시킬지를 고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P203 아이가 유난히 지시를 기억하지 못한다면 기억력이 아니라 주의력 문제라는 깨달아야 한다. 이런 문제를 고치기 위한 올바른 대화법이 필요하다. 그중 하나가 아이가 들을 있게 말하고, 부모가 말을 아이가 다시 말하게 하는 것이다. 방법은 주변 소리에 쉽게 정신이 파리는 아이의 청각 주의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고, 다른 하고 싶은 마음을 조절하고 지금 해야 일을 수행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함께 외출해야 하는 상황에서 아이가 꿈쩍 않고 책만 보고 있다면 여러 말해도 소용이 없다. 그럴 이렇게 해야 한다. 아이의 눈을 보고, 문장을 짧게, 속도는 천천히, 낮은 소리로 말하는 것이다. 


P212 “ 이렇게 산만하니?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구나. 가만히 있어!” 이런 말을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듣는다면 아이는 어떤 자아 개념을 갖게 될까? “ 산만해. 가만히 있지 못해. 집중 . 원래 그래라는 부정적인 자아 개념이 생길 것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신념대로 행동이 나타나게 된다. 자신을 이렇게 규정해버리면 주의를 기울이려는 노력은 전혀 하게 되고 스스로 기대도 하지 않게 된다. 그래서 주의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자아 개념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P214 부주의한 아이들은 순간적인 자극에만 반응하고 덜렁거리며 세부적인 것에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다. 자기 물건을 못챙길 뿐만 아니라 정리 정돈에도 미숙하다. 대화할 때도 떠오르는 대로 말하며 주제를 벗어나는 경우가 많고 집중을 하니 과제 완성도 어렵다. 이제 이런 모습에서 벗어나 건강한 자아 개념을 갖도록 도와줄 있으면서 동시에 실제로 주의력을 향상시킬 있는 놀이를 아이와 함께 즐겨보기 바란다. 


P249 뇌를 모르면 인간을 이해하기 어렵고, 발달 중인 아이에 대한 총체적 이해는 더더욱 어렵다. 대부분이 부실한 결과에 대해 노력 지상주의의 관점으로 해석해 모든 개인의 노력 탓으로 돌려버리는 우리 문화에서는 유독 그렇다. 마치 김치도 없는데 묵은지 김치찌개를 끓여내는지 힐난하는 것과 똑같다. ‘굿모잉밖에 모르는 아이에게 미국 대학에서 영어로 연설하라고 다그치는 것과 똑같은 것이다. 


Pp254-255 1980년대 이후 미국 뉴욕시립대 심리학과 교수 배리 짐머만을 중심으로 본격화된 초기 연구에 의하면 자기 조절력이란 충동 억제, 만족 지연, 유혹 저항, 좌절에 인내하는 힘이며, 다양한 사회적 상황에서 적응력 있고 융통성 있는 방법으로 외적 자극에 대응하는 스스로의 행동으로 설명된다. 


P277 (비교하는 대신 발전 과정을 알려준다.) “! 전보다 훨씬 잘하는구나. 점점 실력이 좋아지는구나.” 자신이 점점 잘한다는 사실은 무척 뿌듯한 느낌을 준다. 발전하고 있다는 확신은 다음 행동의 강력한 동기가 되므로 부족한 점은 접어두고 성장하고 있는 점을 찾아 지지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P288 아이의 언어 발달을 도와주는 방법 

책을 자주 읽어주며 아이가 원하는 방식으로 대화를 나눈다. 부정어는 언어 발달을 방해하므로 최소한으로 사용한다. 말을 많이 걸고 아이의 말에 적극적으로 반응해준다. 유아어를 사용하지 말고 정확한 어휘와 문장으로 바꿔 들려준다. 명사와 형용사는 많이 사용할수록 좋다. 


P321-322 아이의 영어 감각을 쑥쑥 자라게 해줄 목록 

곰사냥을 떠나자(We’re going on a bear hunt) / , 데이빗(No David!) / 자요 잘님 (Goodnight Moon) / 티치(Titch) / 깊은 부엌에서(In the night kitch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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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아이 중 한 사람은 어른이어야 한다
임영주 지음 / 앤페이지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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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책을 꽤 많이 읽은 편이다.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맘에 육아서를 전공책 읽듯 모조리, 샅샅이 보고 있는 중이다. 내 아이 잘 키우자고 읽는 육아서인데, 사실 나는 읽으면서 불쑥불쑥 화가 났다. 내 어린 시절이 생각나서. 

우리 엄마가 나를 대한 그 모습이 생각나서. 그리고 시어머니가 본인이 아들 딸들을 이렇게 이렇게 키웠노라 이야기를 했던 것들이 생각나서. 지금의 육아서대로라면 터무니없게 잘못된 육아였기 때문에, 그렇게도 화가 났던 거다. 원망과 서운한 감정이 섞여서. 이 책의 말미에 나온 글을 읽으며 내 그 동안의 감정이 딱 정리가 되었다. 


p231 선배 엄마로서, 인생을 좀 더 살아 본 사람으로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부모의 사랑을 의심하고 원망하느라 소모했다면 이제 지나간 내 시간을 애도하고, 자신은 어린 아이가 아니라 또 다른 한 생명을 책임지는 어른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자고. 

지금 자신을 힘들에 하는 건 '어른인 나'가 아니라 '상처받은 어린 나'다. 상처받은 기억과 사랑받은 기억이 공존하면서 제대로 위로받지 못한 유년 시절의 감정이 화를 내고 투정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 부분에서 쿵 하고 마음에 와닿는 글을 읽곤 이 책에 대한 만족감이 더 커졌다. 

읽는 내내 쉽고 편하게 읽혀서 좋았던 책이었는데, 마지막 장에서 깨닫음을 얻어다고 할까. 


p23 훈육은 아이에게 대안을 제시하지만 화풀이는 아이를 통제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훈육은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선에서 설명하고 부모가 대안을 제시하는 식으로 흘러간다. 일방적인 명령이 아닌 합리적 설명을 기반으로 아이가 반드시 알아야 하는 '규칙과 규범'을 가르친다. 


p32 그런데 요즘 가정과 학교에서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치고 있는지를 한번 생각해 보다. 싫은 건 싫다고 당당하게 말하고, 위험에 빠지면 112에 신고하고, 낯선 사람에게 길을 안내해 달라는 부탁을 받으면 주변 어른에게 도움을 요청하라고 가르친다. 아이라고 해서 무조건 어른의 말을 들어야 하는 수동적 존재가 아니라 능동적으로 부당한 상황에 대처하라고 교육한다. 


p36 아이를 주도적으로 키우려면 "밖에서는 주도적으로 살아. 하지만 엄마한테는 그러면 안 돼."라는 이중 잣대를 버려야 한다. 특히 이런 말을 자주 하는 부모는 수동적인 삶의 태도에 익숙해져 있어 주도적이고 능동적인 아이를 벅차게 느낀다. 아이와 대화를 나누다가 논리적으로 밀리거나 자신이 질 것 같으면 "이게 어디서 말대꾸야, 엄마한테!"라는 말로 상황을 종료해 버린다. 


p44 인간에게는 누구나 타인으로부터 돌봄과 보호를 받고 싶다는 의존 욕구가 존재한다. 아무리 성공한 사람이라도, 강한 어른이라도 요람처럼 자신을 받아주는 누군가의 존재를 갈구하는 게 인간의 본능이다. 마치 고해성사처럼 잘잘못을 따지지 않고 자신의 모든 것을 무조건적으로 수용해주는 정서적 쉼터를 필요로 한다. 


p61 양육의 최종 목적은 미성숙한 아이를 제대로 된 어른으로 성장시켜 독립시키는 것이다. 통과의례처럼 지나야 하는 좋은 성적, 명문대 진학은 자립과 독립을 위한 하나의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아이를 통해 부모가 바라는 성과를 내려고 하지 마라. 아이는 환승역처럼 나를 거쳐 갈 뿐 부모와 다른 종착역을 찾아갈 것이다. 


p66 한 가지 예로 어린 시절 그녀는 자신이 좋아하는 초록색 양말이나 예쁜 팬티 하나를 가져 보지 못했다. 그녀의 엄마에게는 딸이 가지고 싶어 하는 초록색 양말보다 가성비가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단 100원이라도 저렴한 양말선택이 먼저였던 것이다. 결국 영희 씨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경험 자본, 취향 자본, 문화 자본이 빈약한 상태로 성장했다. 


p69 사회학자 에바 일주즈는 <<감정 자본주의>>를 통해 사회계층에 따라 감정 표현 방식에 차이가 나타난다고 말한다. 어린 시절부터 교육적 관계적 문화적 물질적으로 다양한 지원을 받은 사람은 자신의 감정을 정확하고 풍부하게 표출할 줄 알며,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이를 상대에게 어떻게 전달해야 하는지 안다고 한다. 개인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직면했을 경우 누구에게 어떤 방법으로 도움을 청해야 하는지도 정확하게 안다는 것이다. 이를 가능하게 만드는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는 덤이다. 뿐만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 주변에 성공한 롤 모델이 많기 때문에 아이의 꿈도 계속 확장된다. 


p91 가족치료 이론을 주장한 미국의 심리학자 머레이 보웬은 가족 사이에서 이뤄지는 정서적 폭력의 대물림을 '가족 투사 과정'으로 표현했다. 가족 투사는 말 그대로 가족 구성원의 갈등을 다른 사람, 특히 구성원 가운데 최약체인 아이에게 돌리는 것을 말한다. 가족 구성원 가운데 최약체였던 민정 씨가 부모의 분노 해소용 먹잇감이 되었던 것이다. 


p119 "괜찮아, 몰라서 틀린 게 아니잖아. 실수해서 틀린 거잖아. 다음에 우리 00는 잘할 수 있어." "00이가 같이 ㄱ안 놀아줘서 속상했구나. 괜찮아. 내일 같이 놀면 돼." 여기서 "괜찮아"라는 위로는 아이가 아닌 부모 자신을 진정시키기 위해 하는 말인지도 모른다. 속상하고 답답하고 마음이 아픈데 부모가 계속 괜찮다고 하면 아이도 어느 순간 슬픔, 분노, 서러움 등 부정적인 감정을 수면 아래에 묻어버린다. 부모가 반복적으로 거짓된 평화를 요구하니 '회피'라는 최후의 카드를 꺼내 드는 것이다. 


p165 부모가 자식이 예쁘다는데 뭐가 잘못이냐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유아어에 가까운 말투로 성인 자녀를 대하는 것은 격에 맞지 않다. 세 살 아이의 엉덩이를 두드리며 불렀음직한 "아두우울"은 품 안의 자식일 때나 어울릴 법한 호칭이다. 이런 사소한 호칭 하나로도 아이의 정서적 독립은 불가능해진다. 


p166 동물원에 갇힌 동물에게는 안락한 잠자리, 풍부한 먹이, 천적과 질병으로부터의 보호 등 많은 혜택이 따른다. 다만 생존을 보장받는 대신 우울증과 무기력을 얻을 뿐이다. 이처럼 지속적으로 자유를 통제 받는 동물들은 먹이를 거부하고 벽에다 계속 머리를 박거나 우리 안을 빙빙 돌며 자신의 꼬리를 물어 댄다. 불안과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이상행동을 보이는데, 이를 정형행동이라고 한다. 


p174 (거짓말 하는 아이) 이때 하는 아이의 거짓말은 핑계에 가깝다. 창피함을 들키고 싶지 않아서 다른 핑곗거리를 찾는 것이다. 이때는 시시비비를 가리기보다 아이의 수치심을 어루만지고 다독거려주는 게 먼저다. 


p177 마지막으로 아이에게 도덕적 규범이나 잣대를 가르칠 때 부모는 재판관이나 판단하는 자가 되어선 안 된다. 사람과 상황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거짓말하는 아이의 '행동'을 나무라는 것이지 '아이 자체'를 혼내는 것이 아님을 반드시 인지시켜 줄 필요가 있다. 


p184 예를 들면 식물원의 그 남성이 머리 위에 새똥을 맞았을 때 깜짝 놀란 것은 1차 감정이고, 이를 "감각이 뛰어난 놈이네"라고 표현한 것은 2차 감정이다. 그는 불쾌한 감정을 재미ㅉ고 유머러스하고 즐거운 감정으로 만들어낼 줄 아는 성숙한 사람이었다. 아마도 자신의 감정을 부정당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읽어주는 양육자 아래서 성장했을 가능성이 높다. 


p189 태국에서는 사육사들이 새끼 코끼리의 발에 큰 사슬을 채운 뒤 나무에 몇날 며칠을 묶어 둔다고 한다. 처음 발이 묶인 코끼리는 나무를 뽑으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머지않아 자신의 힘으로는 옴짝달싹 못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무기력을 학습한 코끼리는 몸무게가 2톤이 넘게 자라지만 작은 말뚝에 묶어놓아도 도망치지 않는다. 아니 도망치지 못한다. 스스로를 너무 일찍 포기한 탓이다. 


p196 집중력이라고 하면 흔히 오랜 시간 자리에 앉아 과제나 업무를 수행하는 능력이나 역량을 떠올리는데 충동을 억제하는 능력, 자기관리 능력, 만족을 지연시키는 능력도 집중력의 한 영역이다. 아이들에게 양치하기, 방 정리하기, 과제하기, 정해진 시간에 잠자기, 시간 약속 지키기, 앞으로 일어날 일 생각하기, 계획 실행하기 등은 집중력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p217 가르칠 훈과 기를 육, 즉 훈육은 아이에게 품성이나 도덕을 가르쳐 기르는 행위다. 기를 양과 기를 육, 즉 양육은 아이를 보살피고 성장시키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양육과 훈육은 결국 아이가 바람직한 행동을 하도록 가르쳐서 바르게 자라도록 하는 것이다. 이떄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의 감정이다. 화나거나 분노한 상태가 아닌 평정심을 유지한 상태, 다시 말해 감정이 개입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를 교육하는 게 훈육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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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어휘력 - 0~7세까지 아이의 상상을 넓히고 생각의 깊이를 결정짓는
표유진 지음 / 앵글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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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어떤 말을 해 줘야 할까?" 

지금 18개월 아들을 키우는 엄마에게 앞으로 우리 아들이 물어보게 될지도 모를 질문들이 나와 있어 마음의 준비 아니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 준비할 시간을 벌어주는 책이다. 

가령 "엄마, 나무는 왜 나무야?" "엄마, 죽으면 없어져?" "엄마, 아기는 어디로 나와?" 같은.

아이는 앞으로 많은 질문을 할 거고, 나 역시 호기심 많은 아들이 대견할 것 같다.

단, 내가 어떻게 대답해 주느냐에 따라 아들의 질문의 양과 질은 달라지겠지.

육아일기 같은 느낌이면서 각 에피소드에 어울리는 그림책을 소개하고 있어, 상황별로 찾아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래서 뒤에 나온 책 리스트는 사진으로 저장!!! 


아이가 커가는 과정에서 엄마와 아이가 서로서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이 잘 담겨 있다. 

그 속에 예쁜 말들이 있어 읽으면서 기분이 좋아진다. 



p59 <이건 책이 아닙니다> 장 줄이앙 글. 그림, 키즈엠

...세계적인 작가의 작품을 소장한다는 측면에서도 충분한 가치가 있지만 아이들과 이 책이 만나면 그 진가가 더욱 발휘된다. .... 책이라는 형태만 가지고 있을 뿐 무엇으로든 변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p92 오래전 "맛은 기억이 주는 선물이다"라는 내용의 칼럼을 읽은 적이 있다. 좋아하는 음식을 반복해서 먹으면 감정이 더해지며 뇌가 그 맛을 기억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음식 맛의 본디 성질은 추억 속에 있는 익숙함이고, 이는 즐거움의 바탕이 된다고 한다. 


p96 제주도에는 자연과 미술, 건축을 한 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미술관이 많다. 그중 김창열 미술관은 아이와 나 모두가 아끼는 공간이다. 제주의 돌과 물이 공간에 잘 스미고, 김창열 화백의 물방울 시리즈가 그 풍경과 무척 잘 어울린다. 


p98 김창열 미술관 바로 옆에는 제주 현대미술관이 있다. 


p181 아이의 그림이 더 좋은 이유를 끊임없이 발견하고 또 표현해주자. 세상 모든 아이가 극사실주의 화가가 될 필요는 없다. 간들간들한 모양도, 숭숭한 색깔도, 빼뚤빼둘한 색도, 시원시원한 느낌도 모두 멋지다. 


p187-188 도전에 적극적인 만큼 포기도 빠른 아이의 성향상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여러 방법이 존재한다는 걸 가르쳐 주고 싶었다. 한 가지 방법을 끝까지 파고들도록 격려하기보다는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며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아이를 격려했다. 


p192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유아기의 기억은 '암묵 기억'으로, 무의식에 남아 있을 뿐 사라지지 않는다고 한다. 유년 시절의 행복한 기억이 성인의 스트레스 완화와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아이의 마음에 과거의 행복한 경험들이 줄줄이 연결될 때 행복한 어른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애기다. 


p203 아이에게 감정을 숨기고 어른다움을 보여 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어른이 불안해 하면 아이는 더 큰 불안을 느낄 거라고. 하지만 불안을 숨기느라 아이의 마음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 그보다는 한 단어 한 단어 엄마의 감정을 차근차근 이야기해 주자. 그러면 아이도 엄마의 감정을 수용한다. 그리고 반가워한다. 아, 엄마도 나와 같구나. 화를 낼 수도 있는 거구나. 슬퍼할 수도 있는 거구나. 기쁨은 저렇게 표현하는 거구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어떻게 누릴 수 있는지를 엄마의 감정 표현을 통해 아이는 배운다. 


p222 몸과 마음이 아직 자라고 있는 중이니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는 본인들은 얼마나 답답할까? 그런데 엄마, 아빠가 자꾸만 "말을 해! 말을 해야 알지!" 하며 다그친다고 생각해 보자. 문제 해결은 되지 않은 채 감정만 격해질 뿐이다. 그럼 더 강도를 높여 떼를 쓰고 울며 소리를 지른다. 


p283 하지만 아이는 이내 감정과 감각을 표현하는 단어들을 하나씩 익혔고,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싫어!"를 대체할 많은 표현들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또 그만큼 좋은 것들을 표현하는 말 역시 점점 많이 알게 되었다. 아이는 커가면서 싫었던 것도 막상 경험해 보면 꽤 괜찮을 수 있다는 점을 배웠고, 처음엔 무서웠던 것들이 생각보다 별 게 아닐 수 있다는 점도 알게 되었다. 아이의 말이 풍성해지는 만큼 나는 아이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되었고 우리는 다정한 말로 서로의 마음을 쓰다듭게 되었다. 


p289 아이가 원하는 것이나 아이가 할 수 있는 것보다 부모가 원하는 성과가 중요해지는 순간, 부모의 마음에는 불안과 초조가 생긴다는 것을 말이다. 아이는 부모가 자신의 가능성이나 능력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을 기다리지 않는 거라고 여길 수 있다. 나부터 아이를 믿지 못해 이것저것을 채워 주고 도와주고 이끌어 줘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아이가 더 넓은 세상에서 자신의 가능성과 능력을 믿고 마음껏 성장하길 바라는 건 너무 큰 욕심이 아닐까? 


p302 엄마와 아이는 누가 누구에게 소속되는 관계가 아니라 동등한 인격체다. 두 인격체는 그렇게 서로를 바라보고 지지하며 함께 성장한다. 


p309 자아존중감은 자신의 가치에 대한 주관적인 평가다. 다시 말해 나의 능력과 특성에 대한 존경의 정도를 의미한다. 자아존중감이 높은 아이들은 자기 자신을 믿고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특성을 지닌다. 또한 자신은 사랑받아 마땅한 존재라 여기며, 그 마음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나눌 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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