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키즈의 반자본주의적 분투기 - 조용하게 이긴다 우아하게 바꾼다.
이혜미 지음 / 글항아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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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애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살까? 그게 궁금하다면 89년생이 쓴 이 책을 읽어보시길...

세대이해, 세대연구를 하는 사람들에게도 추천하고.

소위 글빨이 있어서 잘 읽히기도 하고.

이 글을 읽으면서 내가 불현듯 든 생각은, 내가 어른다운 어른인가 하는 것이다. 나 역시 2-30대 시절, 어른스럽지 못한 어른들의 무심함으로 인해 상처 많이 받았다. 그래서 그때 생각이 나면 속상하다 못해 화가 치밀어 오른다. 그런데, 지금.... 40대가 되고 보니 그런 무심함에 분노만 할 게 아니라 이제 나도 내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어른스러운 모습을 갖췄냐 하는 것이다. 

젊은 시절은 기성세대에게 눌린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때나 지금이나....  욕먹을 어른들은 늘 존재했네. 그렇다면 지금의 나는? 나는.... 이제 분노만 하고 있을 게 아니라 내가 여유있는, 애정어린, 존경받을 만한 아니 일상을 열심을 살아내고 있는 어른의 모습이여야 하지 않을까? 


P78 신자유주의 앞에서 힘을 잃은인간 존엄 꼬집는 영화 [, 다니엘 블레이크] [미안해요, 리키] 보며 시스템의 불안전성과 각자도생의 삶에 몸서리쳤다. 


P96 세태에 환멸을 느낄 기껏해야 우리가 있는 온라인에서 사상적으로맛이 지식인을 리트윗으로 조리돌림하거나, 기성 질서가 공고한 조직을 이탈해 자발적으로 프리랜서 형태의 일자리나 스타트업행을 택하는 식일 뿐이다. 저항의 수단을 갖지 못한 우리가 다치지 않고 참으로 소소하게 잽을 날릴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P97 실상요즘 애들이라는 집단 사람 사람은개별적으로 존재한다. 과거동지라는 이름으로 집단주의적 사고를 강요당하고, 대의명분하에 일사불란 움직였던 것과 달리 우리는 종이갑에 담긴 달걀 낱알처럼 분자화되어 있다. 과거처럼 동세대를 한곳에 응집시키는거악이라는 존재하지 않고, 어떤 악행을거악이라 호명하는 데에도 많은 이가 반대할 것이다. 특정 사회 현상에 대한 정의와 판단이 제각각 다르다보니, ‘민주화 세대처럼 특정 집단이 동의하는 대의가 존재하지도 않는다. ‘군부 타도라는 목적 뒤에 가려진 성차별과 선민의식도 예민하게 감각한다. MZ세대 모두가 합의에 이를 있는 의제라고 해봐야 대부분 반대의 여지가 없는서로 짜증내고 살지 맙시다’ ‘꼰대의 부적절한 행동을 이상 묵과하지 맙시다같은 소소한 구호 따위일 것이다. 혹은 이상 빼길 파이조차 없어 매달릴 수밖에 없는경쟁과 평가를 공정하게 하자 능력주의 담론이라든가. 


P98 자본주의에 완벽 순응한자본주의 키즈 명명되면서도, ‘자존 지키기 위해 요가와 명상, 제로웨이스트, 미니멀리즘 반자본주의적 생활 양식 기꺼이 실천하면서 말이다. 뼛속까지 새겨져 있는 금융 감각. 배움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유연한 사고. 자랑스러운 앞에는 모조리 ‘K-‘ 수식어를 다는 문화적 자긍심. 문화권과 상관없이 필요한 정보는 얼마든지 자유롭게 취득하고 수용하는 디지털 확장성. 이것들은 모두 이전 세대와 구분되는 요즘 애들의 특징이다. 그렇게 천천히 구별되는주체성으로 우리의 공간을 넓혀가면서조용한 전환 이룰 있지 않을까.


P133 코로나19 촉발한 불확실성의 시기를 거치면서 작금의요즘 애들 이상 일시적 감정에 휘둘려 흥청망청 쓰지 않는다. 모을 수만 있다면 최대한 축적한다. 불릴 있다면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 만약 소비를 해야 한다면 특별히 나의 자존을 높이는 것이어야 한다. 모든 태도의 변화는 기본적으로 자본주의 시스템 하의 돈의 역할과 기능을 긍정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이들에게 나의 자존을 지킬 있는 최후의 무기다. 


P149 SNS, 유투브, 심지어 매스미디어가 조명하는 타인의 삶을 농해 다채로운 선택들을 목격한다. 그리고 이러한 콘텐츠들은 지속적으로 사람들에게 주문을 읊는다. ‘회사는 당신을 끝까지 책임지지 않을 것이다. 기회 있을 때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해야 한다. 평생직장이란 없다. 가슴 뛰는 일이 생기면 언제든지 시도하라.’ 


P174 ‘무심함 기본적으로 권력의 감정이다. 상대방의 기분이나 상황에 대해 애써 고민하지 않고도 내키는 대로 말할 있는 50 중년 남성의 발화 권력, 그것이 바로무심함이기 때문이다. 


P235 ‘남성으로 하여금 자신이 가해자와는 다른 것을 정성스레 증명하라 내용이 담긴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양평원) 교육 영상으로 세상이 시끄럽다. 논란이 되기 전에도 영상을 봤던 나는, 앞뒤 맥락을 모두 소거하고남성이 잠재적 가해자라고?” 하면서 분노하는 이들을 보며 여러 학교 커뮤니티에서 급발진하며 화를 냈던 남학우를 떠올린다. 


P237 나름피시(Political Correctness(정치적 올바름))’ 가치관을 가진 나조차, 갑을 관계가 뒤바뀐 곳에선 무의식적으로 차별에 동조하는 이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위치를 성찰하며 살아야 하고, 그렇게 살려고 노력한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페미니즘적 사고 하나이며 페미니스트로 살아가면서 깊게 새기는 스스로의 정언명령이다. 


P250-251 ‘세상을 바꿔라!’라는 시끌벅적한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청춘에 어울리는 탐험대를 상상하며 발대식을 열었지만, 결국 이런 활동은 모두 이력서에 특별한 서사를 채우기 위한 용도로 변질되어버렸다. 모험, 도전, 탐험, 극복 같은 서사가 우리 세대의스펙 납작해져버린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수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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