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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어휘력 - 0~7세까지 아이의 상상을 넓히고 생각의 깊이를 결정짓는
표유진 지음 / 앵글북스 / 2021년 8월
평점 :
"엄마는 어떤 말을 해 줘야 할까?"
지금 18개월 아들을 키우는 엄마에게 앞으로 우리 아들이 물어보게 될지도 모를 질문들이 나와 있어 마음의 준비 아니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 준비할 시간을 벌어주는 책이다.
가령 "엄마, 나무는 왜 나무야?" "엄마, 죽으면 없어져?" "엄마, 아기는 어디로 나와?" 같은.
아이는 앞으로 많은 질문을 할 거고, 나 역시 호기심 많은 아들이 대견할 것 같다.
단, 내가 어떻게 대답해 주느냐에 따라 아들의 질문의 양과 질은 달라지겠지.
육아일기 같은 느낌이면서 각 에피소드에 어울리는 그림책을 소개하고 있어, 상황별로 찾아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래서 뒤에 나온 책 리스트는 사진으로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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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커가는 과정에서 엄마와 아이가 서로서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이 잘 담겨 있다.
그 속에 예쁜 말들이 있어 읽으면서 기분이 좋아진다.
p59 <이건 책이 아닙니다> 장 줄이앙 글. 그림, 키즈엠
...세계적인 작가의 작품을 소장한다는 측면에서도 충분한 가치가 있지만 아이들과 이 책이 만나면 그 진가가 더욱 발휘된다. .... 책이라는 형태만 가지고 있을 뿐 무엇으로든 변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p92 오래전 "맛은 기억이 주는 선물이다"라는 내용의 칼럼을 읽은 적이 있다. 좋아하는 음식을 반복해서 먹으면 감정이 더해지며 뇌가 그 맛을 기억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음식 맛의 본디 성질은 추억 속에 있는 익숙함이고, 이는 즐거움의 바탕이 된다고 한다.
p96 제주도에는 자연과 미술, 건축을 한 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미술관이 많다. 그중 김창열 미술관은 아이와 나 모두가 아끼는 공간이다. 제주의 돌과 물이 공간에 잘 스미고, 김창열 화백의 물방울 시리즈가 그 풍경과 무척 잘 어울린다.
p98 김창열 미술관 바로 옆에는 제주 현대미술관이 있다.
p181 아이의 그림이 더 좋은 이유를 끊임없이 발견하고 또 표현해주자. 세상 모든 아이가 극사실주의 화가가 될 필요는 없다. 간들간들한 모양도, 숭숭한 색깔도, 빼뚤빼둘한 색도, 시원시원한 느낌도 모두 멋지다.
p187-188 도전에 적극적인 만큼 포기도 빠른 아이의 성향상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여러 방법이 존재한다는 걸 가르쳐 주고 싶었다. 한 가지 방법을 끝까지 파고들도록 격려하기보다는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며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아이를 격려했다.
p192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유아기의 기억은 '암묵 기억'으로, 무의식에 남아 있을 뿐 사라지지 않는다고 한다. 유년 시절의 행복한 기억이 성인의 스트레스 완화와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아이의 마음에 과거의 행복한 경험들이 줄줄이 연결될 때 행복한 어른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애기다.
p203 아이에게 감정을 숨기고 어른다움을 보여 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어른이 불안해 하면 아이는 더 큰 불안을 느낄 거라고. 하지만 불안을 숨기느라 아이의 마음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 그보다는 한 단어 한 단어 엄마의 감정을 차근차근 이야기해 주자. 그러면 아이도 엄마의 감정을 수용한다. 그리고 반가워한다. 아, 엄마도 나와 같구나. 화를 낼 수도 있는 거구나. 슬퍼할 수도 있는 거구나. 기쁨은 저렇게 표현하는 거구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어떻게 누릴 수 있는지를 엄마의 감정 표현을 통해 아이는 배운다.
p222 몸과 마음이 아직 자라고 있는 중이니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는 본인들은 얼마나 답답할까? 그런데 엄마, 아빠가 자꾸만 "말을 해! 말을 해야 알지!" 하며 다그친다고 생각해 보자. 문제 해결은 되지 않은 채 감정만 격해질 뿐이다. 그럼 더 강도를 높여 떼를 쓰고 울며 소리를 지른다.
p283 하지만 아이는 이내 감정과 감각을 표현하는 단어들을 하나씩 익혔고,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싫어!"를 대체할 많은 표현들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또 그만큼 좋은 것들을 표현하는 말 역시 점점 많이 알게 되었다. 아이는 커가면서 싫었던 것도 막상 경험해 보면 꽤 괜찮을 수 있다는 점을 배웠고, 처음엔 무서웠던 것들이 생각보다 별 게 아닐 수 있다는 점도 알게 되었다. 아이의 말이 풍성해지는 만큼 나는 아이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되었고 우리는 다정한 말로 서로의 마음을 쓰다듭게 되었다.
p289 아이가 원하는 것이나 아이가 할 수 있는 것보다 부모가 원하는 성과가 중요해지는 순간, 부모의 마음에는 불안과 초조가 생긴다는 것을 말이다. 아이는 부모가 자신의 가능성이나 능력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을 기다리지 않는 거라고 여길 수 있다. 나부터 아이를 믿지 못해 이것저것을 채워 주고 도와주고 이끌어 줘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아이가 더 넓은 세상에서 자신의 가능성과 능력을 믿고 마음껏 성장하길 바라는 건 너무 큰 욕심이 아닐까?
p302 엄마와 아이는 누가 누구에게 소속되는 관계가 아니라 동등한 인격체다. 두 인격체는 그렇게 서로를 바라보고 지지하며 함께 성장한다.
p309 자아존중감은 자신의 가치에 대한 주관적인 평가다. 다시 말해 나의 능력과 특성에 대한 존경의 정도를 의미한다. 자아존중감이 높은 아이들은 자기 자신을 믿고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특성을 지닌다. 또한 자신은 사랑받아 마땅한 존재라 여기며, 그 마음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나눌 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