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녀의 세계 - 사랑한 만큼 상처 주고, 가까운 만큼 원망스러운
김지윤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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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엄마와의 관계 이야기를 읽으면 이렇게 울고 웃을 수 있다니... 작가 말발 못지 않는 글발 때문인가. 


결혼하고 시어머니가 신랑의 누나를 대하는 태도에게 충격에 충격을 받았었다. 임신을 하고 아기를 키우면서 수많은 육아서를 읽을 때 마다 시어머니와 형님을 생각했다. 지시적이고 명령적인 어머니의 말투. 나이 50에도 엄마에게 외모 지적을 받아야 하는 형님... 그래서 남편과 어머니의 말투나 양육방식에 대한 얘기를 나눌때면, 신랑은 자신은 한번도 엄마가 "폭력적"이라고 느낀 적이 없단다. 나는 보이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정리가 쫙 됐다. 

k-장녀 시어머니. 위로 오빠 둘이 있는데, 오빠들 도시락 싸주고 오빠들 교복 다려주는 역할을 해야 했고 어린 동생들 도보는 역할을 도맡았으니, 그 동생들 휘어잡으려면 명령조일 수 밖에. 일찍 결혼해서 딸을 낳고, 그 딸이 또 다른 나라고 생각하니 예쁘고 날씬했으면 하는 바람. 그러다 보니 운동해라 옷은 이거 입어라 이거 먹어라 ... 할 수 밖에. 아들에게 하지 않을 잔소리를 딸에게는 계속 하게 된다. 아들은 여전히 느끼지 못하는 엄마의 딸에 대한 통제. 

시어머니와 형님을 보면서 엄마의 딸을 관계를 제 3자의 입장에게 혼자 분석해보게 되었다. 

렇다면 나와 엄마의 관계는?


나와 엄마의 관계도 얽히고 섥히고 ... 뒤죽박죽이지만 감히 말을 꺼내기도 어렵고. 객관화 하기가 어렵다. 

얼마 전 엄마는 부동산 사기를 당했다. 당했다고 표현할 수 도 없는 게 사기 친 사람이 몇 년 동안 엄마에게 "언니"라고 부르면서 친근감을 표시했고 엄마는 그 사람 말에 홀라당 넘어가서 말도 안되는 맹지를 1000만원이나 주고 사버렸다. 그 일로 인해 엄마와 나 사이에 험한 말이 오갔다. 내가 그 사람 사기꾼이라고 계속 말했는데, 왜 그 사람을 믿냐고.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았다. 시간이 흐르고 가만 생각해 보니, 나 역시 "사기"라는 걸 몇 번 당했는데, 그렇게 사기를 당한 것이 엄마처럼 귀가 얇아서 그런가? 엄마를 닮아서 그런가? 엄마가 영리하고 때로는 영악한 사람이었다면 엄마의 그런 점을 닮았다면 나도 그런 일을 없었을 텐데 하는 말도 안되는 억지까지 부리게 됐다. 


마흔이 훌쩍 넘어 낳은 아들을 잘 키우고 싶은 마음에 각종 육아서를 섭렵하고 있다. 그러면서 불쑥불쑥 느껴지는 억울함. 우리엄마는 왜 나를 그때 그렇게 키웠던가. 하는. 

우리 엄마의 시대적 맥락을 이해한다면 그땐 그게 최선이었을 거다. 그리고 엄마에게 받은 다른 좋은 문화적 유산들도 많잖아? 

이 책 읽으면서 나에게 있는 두 어머니, 친정 어머니와 시어머니를 많이 생각했다. 솔직히 시어머니를. 

왜일까? 시어머니는 그냥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겠는데, 울엄마와의 관계를 끄집어 내자니 마음이 벌써부터 아파와서. 시간이 필요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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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81-82 40대 이후의 삶에 대한 책임은 과거에 있지 않고 전적으로 자기 자신에게 있다고 했다. 아쉬운 과거는 이미 지나갔고 현재와 미래를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만들어가면 된다. 


p93 첫째들은 어느 새 적응하며 책임감을 키워간다. 그러나 아직은 어리기 때문에 동생들을 돌보는 게 어렵다. 즉, 설득보다는 통제가 쉽다. "야! 이리 와", "하지 마!", "이거 안 준다!", "너만 안 준다!", "내 말 들어라잉~ 퍽!" CCTV처럼 매사 동생들의 안위를 살피는 엄마의 기대주 첫째들은 일단 동생들의 기를 휘어잡고 본다. 어쨌든 결과가 좋으면 패스니까. 


p128 우리 어머니들은 남녀 간의 사랑을 배워야 할 지식이나 기술의 영역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부부간에 문제가 생겨도 그냥 칼로 물이나 베면 되는 거다, 하고 생각하던 시절에 태어나 그저 각개전투를 하듯이 각자 나름대로 어려운 사랑을 지속했다. 그렇게 굳어진 엄마들의 왜곡된 시선을 교정해줄 인도자는 아마도 주변에 없었을 것이다. 


p129 이건 좀 비뚤어진 시각일지 모르겠는데 사람들이 '엄마에게는 딸이 있어야 한다'는 말을 할 때 나는 그 말이 마치 엄마에게는 '아주 편하고 만만하고도 마음을 의지할 대상'이 있어야 한다는 소리로 들리곤 한다. 사람들은 대개 여성에게 있어야만 하는 '아주 만만하고도 편한 그 독특한 대상'을 '딸'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 


p139 옳고 그름과 안전은 꼭 가르쳐야 하는 것이고, 취향과 성격기질은 인정하고 내버려두어야 하는 것들이다. 


p149 딸과 엄마의 관계도 그렇다. 때로는 남을 대하는 것 같은 존중감과 거리감이 모녀 관계를 지켜준다. 


p183 이런 일들이 반복되면 우리가 그랬듯이 아이들도 무력감과 분노를 느낀다. 아이는 쉽사리 감정을 처리하지 못하고 그저 오련 무력감을 한 번 더 저장할 뿐이다. 아이가 독립적인 인간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아이의 경계선, 결정권을 지켜주는 일은 아이가 성인이 되었을 때 자기 자신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게 해준다. 그러므로 제발 상냥한 폭군이 되어 모든 것을 제 맘대로 하지 말자. 부디 경계선을 지켜주는 엄마이면 좋겠다. 


p184 친밀간이란 공유와 밀착만 가지고 형성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공유와 경계선이 균형 있게 지켜질 때 형성될 수 있다. 경계선을 무너뜨리며 딸을 통제하는 방식은 내 어머니가 그녀의 어머니에게, 또 그 어머니가 그녀의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정신적인 유물과도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이 대물림을 종식하기 위해서는 인식하고 질문하며, 질문에 대한 답변을 존중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그러지 않는 한 경계선 침범은 계속 될 수밖에 없다. 


p208 생활 습관에 관한 일은 주양육자가 편히 돌볼 수 있게 배려해주는 것이 우선이지만 아이의 가치관이나 가족의 신념과 관련된 문제는 부부가 핵심이 되어 반드시 주도권을 가지고 개입해야 한다. 그리고 결국 이것이 주양육자에게 필요 이상의 짐을 전가하지 않는 태도이기도 하다. 


p213 그러니까 화나는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있어 미숙하고 공격적이거나 억압적인 경향을 지닌 엄마가 있다고 할 떄 그 원인을 파악하려면 개인의 성향과 성장 과정, 인생의 중요한 사건들을 살펴보아야겠지만, 한 인간이 성장하고 처한 거대한 배경이자 맥락인 사회적, 문화적 특수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p225 아이들이  매 맞는 경험을 통해 진심으로 반성하거나 바르게 성장한다고 믿지 않는다. 아이들은 보다 더 끈기 있고, 정교하고, 전략적으로 지혜롭게 다루어져야 할 존재이다. 때려서 일순간 억압하고 통제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때려서 교화하고 훌륭한 사람으로 키워낸다? 글쎄다. 


p231 때리는 부모는 애증으로 남게 마련이지만 대화하는 부모는 존경과 사랑으로 남지 않을까? 


p272 엄마들이란 이처럼 지혜로운 존재들이다. 그녀들이 겪어낸 삶의 무수한 과정들이 그녀 자신의 삶과 딸들에게도 지혜라는 유산으로 전해지고 있다. 


p273 엄마가 당신을 온 힘을 다해 사랑했던 그 고귀한 순간들이 엄마의 역기능에 덮이지 않으면 좋겠다. 해결할 문제는 해결하고, 그와는 별개로 당신이 받은 사랑을 간직할 줄 아는 균형도 가지면 좋겠다. 구글도 알려주지 못하는, 세상 어렵고 복잡하며 애매한 문제들에 대해 무릎을 탁 치는 답을 무수히 내장하고 있는 지혜의 데이터베이스 '엄마'를 가졌다는 것은 당신에게 분명 대단한 축복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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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강한 아이로 키우는 법 - 초등 6년 돈 공부가 아이의 평생을 결정한다
사카이 레오 지음, 최말숙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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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강한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아이가 부모를 '현금 인출기'로 여기게 해서는 안되고, 

집안일을 하게 하여 용돈을 벌게 하는 방법을 쓸 수 있다.

경제와 관련된 소재로 아이와 대화를 해보는 것도 좋다. 

주제별로 비교적 짧은 글이라 쉽게 읽을 수 있긴 하나,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가 했을 떄는 물음표다. 

깊이가 없달까?

그리고 미디어 사용에 있어서 1살때도 사용해도 괜찮다는 식은 좀.... 나와는 의견이 달라서. 


p74 교양이 있는 것과 공부를 잘하는 것은 다릅니다. 교양이란 어떤 현상에 대한 자기 나름의 생각을 말로 잘 전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p93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이 일치했을 때 그것이 아이의 개성이 되기 때문입니다. 


p95 부모는 자녀의 거울이다. 부모의 경제 습관, 행동, 말버릇이 20년 뒤 아이의 모습이다. 


p141 경제적으로 부유한 가정에서는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누고 다방면의 취미 활동을 즐기며 콘서트나 영화 등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체험을 할 기회가 많기 때문입니다. 


p165 세상에 완벽한 부모는 없습니다. 부모의 말이 맞을 때도 있지만 틀릴 때도 있고 편협한 생각을 할 때도 있습니다. 


p198 제가 생각하기에 행복을 지탱하는 세 가지 기둥은 '시간은 돈이다', '돈은 힘이다", '힘은 자유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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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원하는 것을 모른 채 부모는 하고 싶은 말만 한다
오연경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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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자식의 관계를 설명할 때 연인관계를 들어서 설명하는 부분이 이해가 쏙쏙된다. 연인과 앉아 이야기를 하는데 내 얘기에 시큰둥하던가, 한참 있다가 핸드폰을 들어다 봤는데 부재중 통화가 하나도 없을 때. 그 서운함. 우리 아이도 느낄 수 있겠구나 하는. 

정확하게 표현하기! 

육아서 읽으면서 다시 한번 상기하게 된다. 



p32 모국어는 특별히 노력하지 않아도 습득되는 것처럼, 아이에게 표현하는 말과 행동 역시 어릴 때부터 내 부모에게서 일상적으로 들어왔다면 별다른 노력 없이 자연스레 표출됩니다. 


p73 부모와 자녀 사이에 갈등이 없었다는 것은 문제를 해결해본 경험이 없다는 뜻이에요. 부모와 아이의 생각이 다를 때 갈등을 경험하고 대안을 선택해봐야 아이는 다른 관계에서 갈등이 생겨도 문제를 해결할 힘을 키울 수 있습니다. 갈등에 처하더라도 해결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크게 당황하거나 분노하지 않죠. 


p78 예를 들어 아이가 물을 달라고 한다면 마치 매니저처럼 물을 바로 대령하는 것이 아니라 "물 먹고 싶어? 우리 딸한테 엄마는 물을 줘야지! 여기!"하는 거예요. 아이가 물을 요청했고, 엄마는 물을 주겠다고 수락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물 마시고 싶은 사람?" 하고 물어서 아이가 "네!"라고 대답하거나 손을 번쩍 든다면 부모가 즐겁게 지시하는 것에 해당합니다. 


p117 영유아기 아이의 발달과업은 주 양육자와의 '신뢰감'을 바탕으로 '자율성'을 획득한 후, 그 자율성을 바탕으로 '주도성'을 길러나가는 것입니다. 부모가 나를 안아주고, 재워주고, 먹여주는 보호의 역할을 충실히 할 때 애착이 형성되고(신뢰감), 내가 안전하게 할 수 있는 것과 위험해서 할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 부모가 알려줘야 비로소 자유롭게 세상을 탐색할 수 있습니다(자율성).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선택하고, 부모가 그것을 인정해줄 때 자기 선택에 대한 확신이 생기죠(주도성).


p128-129 부모는 아이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훈육이 "안 돼!"에서 끝난다면 부모는 언제나 아이의 행동을 통제하는 사람이 됩니다. 훈육을 통해 부모가 아이에게 가르쳐야 할 가치는 '이건 안 되지만 다른 건 돼', '지금은 안 되지만 나중에는 돼'. 즉 '안 돼!'가 아니라 '돼!'입니다. 어떻게 하면 아이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지 알려주고 만족감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진짜 훈육의 목적인 것이죠. 


p145 놀이를 멈추고 밥을 먹어야 하거나 자야 하는 상황이라면 놀고 있는 아이에게 다가가 "이제 밥 먹을(자야 할) 시간이야. 밥 먹고 나서(자고 나서) 엄마랑 놀이할까?"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이런 과정 없이 멀리서 "밥 먹자"만 반복하다가 반응 없는 아이에게 화가 나서 "엄마가 밥 먹으러 오라고(자러 오라고) 몇 번을 말했어!" 하면 안 된다는 거에요. 


p152 단호한 훈육이라 하여 반드시 더 엄격할 필요가 없습니다. 언제나 전달해야 할 메시지는 같고, 상황에 따라 단지 그 표현법을 달리 하는 것입니다. 


p152-153 훈육은 아이의 행동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 더 나은 선택을 하도록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일방적인 가르침은 멍하니 앉아 있는 아이에게 수학 공식을 주입하는 것과 같아요. 그 공식이 내 것이 되려면 자꾸 문제를 풀어보는 반복 과정이 있어야 합니다. 훈육도 마찬가지예요. "어두워졌으니 집에서 놀아야 해", "자기 전에는 양치를 해야지" 등 훈육 가치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면 아이에게 들리지 않습니다. 스스로 되새기면서 배우는 과정이 필요해요. 그렇게 스스로 고민하고 선택해야 바람직한 습관이 형성되죠. 


p220 긍정적으로 감정을 전환하는 과정은 부모와 자녀의 관계를 친밀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물론, 아이의 성숙한 방어기제로도 사용될 수 있습니다. 방어기제란 불안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정서적 전략입니다. 방어기제가 성숙하면 부정적인 감정을 느낄 때 격렬한 운동을 하면서 풀거나(승화), 미래에 예상되는 갈등에 대비해 미리 준비하거나(예측), 불쾌한 일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하는(유머) 등 바람직한 형식으로 자기 정서를 표현합니다. 

이와 반대로 방어기제가 미성숙하면 문제 사실을 아예 인정하지 않거나(부정), 불안함을 느낄 때 이전 발달단계로 돌아가려 하거나(퇴행), 문제 원인을 타인의 탓으로 돌립니다(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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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한 아이 육아법은 따로 있다 - 다른 아이보다 민감한 우리 아이를 위한 섬세한 육아법
나타샤 대니얼스 지음, 양원정 옮김 / 카시오페아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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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를 잘 키우고 싶어 펼쳐본 책인데, 오히려 내 어린시절이 떠올랐다. 내가 어릴 때 특별히 예민한 아이였나 하면 그건 또 아니지만... 유독 비빔밥을 못먹었다. 제사 지내고 나면 꼭 비빔밥이 나오는데, 그때 사촌 오빠들은 맛있게도 잘 먹는데, 나는 섞여 있는 게 싫었다. 그때 어른들은 야채 안먹으려 그러는 거다, 편식을 한다 그랬다. 

이 책에 보니, 아이들이 여려 가지 식감을 한꺼번에 느끼는 것이 부담을 가지고 있다고. 클스록 이런 감각이 둔감해지면서 다 먹게 된다고 하는데, 나 역시 지금은?? 비빔밥 잘~~~ 먹는다. 

어릴 때는 김치를 먹을 때 잎사귀 부분만 먹고 줄기 부분은 딱딱하고 아삭해야 못먹었다. 지금은? 잘 먹지~ 

아.... 내가 그때는 감각이 예민해서 못먹었구나 ... 지금은 둔감해졌네.

어린 시절 트래폴린에 올라타 울었던 기억, 구름다리를 못 건넜던 기억....

책을 보면서 어린 시절에 내가 떠올랐고, 내 자신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이 책을 보며서 등장하는 사례들이 요즘 내가 즐겨보는 금쪽같은 내 새끼에 나오는 유형의 아이들이다. 

보면 아이들이 뭔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예민한" 것일 뿐이다.


예민한 아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양육자인 엄마가 "아는 것"는 많아야 겠구나 싶다.

우리 아이가 왜 이러지를 이해하려면. 


p33 유연성을 다져나가는 비결은 바로 변화에 노출하는 것이다. 시간이 좀 걱릴 것이다. 절대 하룻밤에 되는 일은 아니다. 


p37-38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고통 신호 예시 

손톱을 물어뜯는다.

부모의 다리를 움켜잡는다. 

이행 대상(담요나 봉제 동물 인형)을 찾거나 항상 들고 다닌다. 

과잉 활동이 증가한다. 

자기 옷을 잡아당긴다. 

반복적으로 똑같은 질문을 계속한다. 


p72 다양한 감정에 이름을 붙여두면 아이가 자신의 감정에 어울리는 어휘력을 발달시킬 수 있다. 감정 어휘를 알아갈수록, 아이는 울고 불고 떼쓰는 비언어적 행동을 점차 멈추고 말로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p144 유아용 시계는 유아기 아동이 시간을 인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인터넷 쇼핑몰이나 아마존 사이트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아침이 되어야 방을 나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아이에게 알려주고 싶다면, 특정 시간이 되면 색깔이 초록색으로 바뀌는 시계를 구할 수 있다. 


p215 에어바운서 놀이터와 에어미끄럼틀, 트램펄린, 판자로 연결된 놀이터 구름다리들로 가득하다. 아이의 두려움은 기구의 높낮이보다 자기 움직임을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문제와 더 크게 관련된다. 


p231 유아기에 있는 아이는 유모차 안에 있을 때 더 편안함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 유모차에 앉아 있으면 주위 사람들에게서 방해받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치인다거나 떠밀린다는 느낌을 받지 않는다. 게다가 부모가 유모차를 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므로, 당신을 잃어버릴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 


p263-264 다른 사람에게 말을 할 때는 아이가 대화를 듣고 있으므로 항상 조심하자. 당신이 아이 성격을 묘사하는 대로 아이는 서서히 자기 셩격을 규정한다. 만약 당신이 사람들 앞에서 아이가 수줍어한다고 말한다면, 아이는 자기 자신을 수줍음이 많은 사람으로 규정할 것이다. 


p293 자신의 공포심과 강박증을 아이에게 심어주는 부모도 있다. 일상에서 늘 도사리고 있는 위험과 세균을 지적하면서 아이에게 늘 손과 장난감, 옷을 깨끗이 하라고 지나치게 요구할 것이다. 아이가 집 밖에 있다가 들어오기만 하면 옷을 갈아입게 하거나, 벌레나 벌을 지나치게 무서워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다. 아이가 음식을 먹는 동안에도 주위를 서성이며, "삼키기 전에 꼭꼭 씹어야 해. 조금씩 베어 물어. 질식하지 않게 조심해"라며 사소한 것까지 잔소리할 수도 있다. 이런 양육 태도는 아이 내면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불안의 씨앗을 터뜨리는 도화선이 될 수도 있다. 


p300 유아기 아동은 일반적으로 자신만의 스타일에 공들이는 것을 좋아하므로, 스스로 옷을 선택하고 싶어 한다. 


p303 장난감이 잘 정돈되어 있을수록, 아이는 더 오랫동안 효과적으로 놀 수 있다. 불안해하는 아이는 무질서하고 정리 정돈되어 있지 않은 환경에 쉽게 당황할 수 있다.


p308 만약 당신만 졸졸 따라다니는 불안해하는 아이를 키운다면, 열 일을 제쳐놓고 아이와 시간을 보내는 일은 장기적으로 볼 때 아이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부모에게는 책임져야 할 다른 일도 있다는 사실을 아이가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를 지나치게 배려하여 아이의 불안 행동을 강화하는 것도 당신이 원하는 바는 아닐 것이다. 


p311 가능하다면, 아이가 다른 가족 구성원과도 인간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워주자. 할머니와 함께 놀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보자. 당신 없이도 그들만의 멋진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주자. 이렇게 하면, 아이는 인생에서 부모가 아닌 다른 중요한 사람들에게도 애착을 느끼게 된다. 자신을 지지해주는 인간관계가 더 많을수록 아이에게는 더 좋다!

 

p356 발모벽과 피부를 뜯는 장애를 부모에게 오해받기 십상이다. 어떤 부모는 끊임없이 머리카락을 뽑고 딱지를 뜯는 아이의 행동이 정신 건강상의 문제 때문에 일어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발모광이라도 불리는 발모벽은 아이가 자기 몸에 난 털을 뽑는 일에 중독되어 있는 증상을 말한다. 


p359 당신이 아이의 불안에 더 동조하고 용납할수록, 그것이 더 오래 지속된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의 본보기가 되자. 그리고 아이를 밀어붙일 때와 보듬어줄 때를 잘 알고, 아이를 이끌어주자. 아이가 불안감을 떨칠 수 있게 도와주는 일은 전력 질주가 필요한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마라톤이다. 지나치게 열성적인 부모는 아이의 불안감을 악화시킬 수 있다. 아이에게 알맞은 속도를 찾아 그것에 맞추도록 하자. 균형이 바로 비결이다. 기억하자. 아이가 느끼는 불안감을 떨치는 과정에서 당신은 아이를 도울 수 있는 안내자이자 조력자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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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말하는 만큼 아이가 달라지는 부모의 말 - 자존감 높은 아이로 키우는 30가지 대화 법칙
호시 이치로 지음, 김수진 옮김 / 더블북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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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아들러 심리학을 아는 만큼 

          나(I) 메시지로 말하는 만큼 

우리 아이가 달라질까? 


나는 달라질거라 믿는다. 부모와 자식과의 관계가 좋아질 뿐 아니라 이런 말을 듣고 자란 아이들은 타인에 대한 배려심 많은 사람이 되지 않을까. 20개월 아들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이 그리 많진 않지만, 여기 나온 상황들을 보면서 나는 어떻게 어떤 말을 할 수 있을지 한번 생각해 본다. 

특히나, 아이와 부모는 별개라는 것. 그것을 강조하며 나온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대개는 아이가 특히 아이가 어릴수록 뭔가 아이가 잘못하면 부모가 미안해하기 마련이라. 


p166 부모는 아이가 도둑질을 하여 경찰서나 학교로 불려 다니면 창피한 마음에 어쩔 줄 몰라 합니다. 그러나 창피한 것은 부모가 아닙니다. 아이가 창피한 짓을 했다고 느끼냐가 중요하죠.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쳐 미안한 것은 분명하지만, 부모가 너무 몸 둘 바를 몰라 하면 정작 아이는 미안함을 느끼지 않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아이는 부모를 곤란하게 하기 위해 더욱 못된 짓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을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 대신 창피해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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