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예민한 아이 육아법은 따로 있다 - 다른 아이보다 민감한 우리 아이를 위한 섬세한 육아법
나타샤 대니얼스 지음, 양원정 옮김 / 카시오페아 / 2019년 2월
평점 :
내 아이를 잘 키우고 싶어 펼쳐본 책인데, 오히려 내 어린시절이 떠올랐다. 내가 어릴 때 특별히 예민한 아이였나 하면 그건 또 아니지만... 유독 비빔밥을 못먹었다. 제사 지내고 나면 꼭 비빔밥이 나오는데, 그때 사촌 오빠들은 맛있게도 잘 먹는데, 나는 섞여 있는 게 싫었다. 그때 어른들은 야채 안먹으려 그러는 거다, 편식을 한다 그랬다.
이 책에 보니, 아이들이 여려 가지 식감을 한꺼번에 느끼는 것이 부담을 가지고 있다고. 클스록 이런 감각이 둔감해지면서 다 먹게 된다고 하는데, 나 역시 지금은?? 비빔밥 잘~~~ 먹는다.
어릴 때는 김치를 먹을 때 잎사귀 부분만 먹고 줄기 부분은 딱딱하고 아삭해야 못먹었다. 지금은? 잘 먹지~
아.... 내가 그때는 감각이 예민해서 못먹었구나 ... 지금은 둔감해졌네.
어린 시절 트래폴린에 올라타 울었던 기억, 구름다리를 못 건넜던 기억....
책을 보면서 어린 시절에 내가 떠올랐고, 내 자신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이 책을 보며서 등장하는 사례들이 요즘 내가 즐겨보는 금쪽같은 내 새끼에 나오는 유형의 아이들이다.
보면 아이들이 뭔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예민한" 것일 뿐이다.
예민한 아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양육자인 엄마가 "아는 것"는 많아야 겠구나 싶다.
우리 아이가 왜 이러지를 이해하려면.
p33 유연성을 다져나가는 비결은 바로 변화에 노출하는 것이다. 시간이 좀 걱릴 것이다. 절대 하룻밤에 되는 일은 아니다.
p37-38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고통 신호 예시
손톱을 물어뜯는다.
부모의 다리를 움켜잡는다.
이행 대상(담요나 봉제 동물 인형)을 찾거나 항상 들고 다닌다.
과잉 활동이 증가한다.
자기 옷을 잡아당긴다.
반복적으로 똑같은 질문을 계속한다.
p72 다양한 감정에 이름을 붙여두면 아이가 자신의 감정에 어울리는 어휘력을 발달시킬 수 있다. 감정 어휘를 알아갈수록, 아이는 울고 불고 떼쓰는 비언어적 행동을 점차 멈추고 말로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p144 유아용 시계는 유아기 아동이 시간을 인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인터넷 쇼핑몰이나 아마존 사이트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아침이 되어야 방을 나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아이에게 알려주고 싶다면, 특정 시간이 되면 색깔이 초록색으로 바뀌는 시계를 구할 수 있다.
p215 에어바운서 놀이터와 에어미끄럼틀, 트램펄린, 판자로 연결된 놀이터 구름다리들로 가득하다. 아이의 두려움은 기구의 높낮이보다 자기 움직임을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문제와 더 크게 관련된다.
p231 유아기에 있는 아이는 유모차 안에 있을 때 더 편안함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 유모차에 앉아 있으면 주위 사람들에게서 방해받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치인다거나 떠밀린다는 느낌을 받지 않는다. 게다가 부모가 유모차를 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므로, 당신을 잃어버릴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
p263-264 다른 사람에게 말을 할 때는 아이가 대화를 듣고 있으므로 항상 조심하자. 당신이 아이 성격을 묘사하는 대로 아이는 서서히 자기 셩격을 규정한다. 만약 당신이 사람들 앞에서 아이가 수줍어한다고 말한다면, 아이는 자기 자신을 수줍음이 많은 사람으로 규정할 것이다.
p293 자신의 공포심과 강박증을 아이에게 심어주는 부모도 있다. 일상에서 늘 도사리고 있는 위험과 세균을 지적하면서 아이에게 늘 손과 장난감, 옷을 깨끗이 하라고 지나치게 요구할 것이다. 아이가 집 밖에 있다가 들어오기만 하면 옷을 갈아입게 하거나, 벌레나 벌을 지나치게 무서워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다. 아이가 음식을 먹는 동안에도 주위를 서성이며, "삼키기 전에 꼭꼭 씹어야 해. 조금씩 베어 물어. 질식하지 않게 조심해"라며 사소한 것까지 잔소리할 수도 있다. 이런 양육 태도는 아이 내면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불안의 씨앗을 터뜨리는 도화선이 될 수도 있다.
p300 유아기 아동은 일반적으로 자신만의 스타일에 공들이는 것을 좋아하므로, 스스로 옷을 선택하고 싶어 한다.
p303 장난감이 잘 정돈되어 있을수록, 아이는 더 오랫동안 효과적으로 놀 수 있다. 불안해하는 아이는 무질서하고 정리 정돈되어 있지 않은 환경에 쉽게 당황할 수 있다.
p308 만약 당신만 졸졸 따라다니는 불안해하는 아이를 키운다면, 열 일을 제쳐놓고 아이와 시간을 보내는 일은 장기적으로 볼 때 아이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부모에게는 책임져야 할 다른 일도 있다는 사실을 아이가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를 지나치게 배려하여 아이의 불안 행동을 강화하는 것도 당신이 원하는 바는 아닐 것이다.
p311 가능하다면, 아이가 다른 가족 구성원과도 인간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워주자. 할머니와 함께 놀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보자. 당신 없이도 그들만의 멋진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주자. 이렇게 하면, 아이는 인생에서 부모가 아닌 다른 중요한 사람들에게도 애착을 느끼게 된다. 자신을 지지해주는 인간관계가 더 많을수록 아이에게는 더 좋다!
p356 발모벽과 피부를 뜯는 장애를 부모에게 오해받기 십상이다. 어떤 부모는 끊임없이 머리카락을 뽑고 딱지를 뜯는 아이의 행동이 정신 건강상의 문제 때문에 일어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발모광이라도 불리는 발모벽은 아이가 자기 몸에 난 털을 뽑는 일에 중독되어 있는 증상을 말한다.
p359 당신이 아이의 불안에 더 동조하고 용납할수록, 그것이 더 오래 지속된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의 본보기가 되자. 그리고 아이를 밀어붙일 때와 보듬어줄 때를 잘 알고, 아이를 이끌어주자. 아이가 불안감을 떨칠 수 있게 도와주는 일은 전력 질주가 필요한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마라톤이다. 지나치게 열성적인 부모는 아이의 불안감을 악화시킬 수 있다. 아이에게 알맞은 속도를 찾아 그것에 맞추도록 하자. 균형이 바로 비결이다. 기억하자. 아이가 느끼는 불안감을 떨치는 과정에서 당신은 아이를 도울 수 있는 안내자이자 조력자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