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모와 어둠 속의 기적 - 전2권 세트
발터 뫼르스 지음, 이광일 옮김 / 들녘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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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모와 어둠 속의 기적>은 발터 뫼르스의 차모니아 4부작 중의 하나로, 집필 순서상 <꿈꾸는 책들의 도시>에 앞서는 작품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꿈꾸는 책들의 도시>가 인기를 얻고 나서 출간이 되었다. 일전에 <루모..>를 다 읽고 나서 차모니아 시리즈 1부인 <푸른곰 선장의 131/2의 삶>을 펼쳐 들었으니 그러고 보면 나도 작품 순서를 거슬러 올라가고 있는 셈이다. 연작의 묘미이겠지만 다른 작품에 나왔던 등장인물을 다시 만나거나-<루모..>에 나오는 상어구더기 '스마이크'가 <꿈꾸는...>에 나오는 것이나, <푸른곰..>에 등장하는 '압둘 나흐티갈러 박사'가 <루모..>에 나오는 것 등-, 언급되는 것을 발견하는 재미가 색다르다. 4부작이라고는 하나 각 작품마다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으므로 작품 순서에 없이 읽어도 무방하다.

 이 작품은 독특한 개성(?)을 지닌 종족들이 등장하는 모험 판타지이며, 주인공이 고난을 이겨내며 괴물들을 물리치고 자신의 종족과 연모하는 대상을 죽음에서 구해내는 드라마틱한 모험 소설이다. 장차 차모니아 최고의 위대한 영웅이 될 주인공 루모는 개와 유사한 외모를 지닌 '볼퍼팅어'이다. 그는 이제 겨우 이빨이 나기 시작하는 어린 나이에 외눈박이 거인들의 식사거리로 잡혀가 동굴에서 목숨을 부지하며 살아간다. 그 곳에서 상어구더기 스마이크를 만나 말과 지식을 배우며 빠르게 성장한-볼퍼팅어는 원래 빨리 자란단다..^^;- 루모는 거대한 괴물들을 물리치고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간다. 자신의 종족이 모여 사는 도시, 볼퍼팅에 이르러 이 곳에 머물면서 역사, 쓰기, 격투, 검술 등의 교육을 받게 되는데, 이 도시에서 자신이 찾아 헤매던 은띠의 주인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나중에 루모가 위험에 처한 자신들의 종족을 구하게 되긴 하나 <루모와 어둠 속의 기적>은 모든 상황을 일사천리로 해결해버리는 대단한 영웅의 일대기는 아니다. 루모는 비범한듯하면서도 사랑하는 여자에게 말도 제대로 못하는 소심한 청년이다. 그러나 연인에게 줄 정표를 만들기 위해 위험하다고 남들은 꺼리는 누르넨 숲에 들어가고, 직접 만든 작은 보석함을 들고 사랑하는 이를 찾아 서슴없이 지하세계로 들어간다. 루모는 이 곳에서 연금술로 창조된 걸어 다니는 요새, 짹깍짹짝 장군과 맞서 싸우게 된다.

  루모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 외에도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접할 수 있다. 연금술이나 영웅의 조건, 문학과 과학(의학)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끌어가고 있으며, 작가의 상상력으로 창조한 차모니아에 존재하는 종족들의 역사와 특징도 흥미롭다. 그리고 감언이설에 넘어가 선택한 칼(그린촐트와 사자이빨), 낫질의 명수 슈토르와 예티들, 낭만적인 바보짓에 동참하는 우코바흐와 리베젤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지하세계의 왕인 가우납... 99세의 뒤죽박죽 말투는 독자에게 난독증이라도 있는 것처럼 여겨지게 만들기도 한다.

 -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지하세계의 아름다운 죽음의 극장은 로마 시대의 원형 경기장을 연상시키며, 존재의 미세존재의 마이크로머신이 나오는 부분은 <이너스페이스 (Innerspace, 1987)>라는 영화를 떠올렸다. 작품 속에 엉뚱하게 여겨지는 부분들이 많이 등장하지만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고 치부할 것이 아니라 상상력을 발휘해서 즐기면서 읽어보아야 할 책이다. 이 작품의 영화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데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 창조된 세계와 종족들을 과연 어떤 식으로 영화로 옮겨낼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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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이맘, 또또맘 2006-07-13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역시 리뷰의 달인은 다르군요. 너무 잘 읽었습니다. 저는 주절 주절 줄거리 요약만 했는데... 인상깊은 리뷰...잘보고 갑니다. 고개숙이며.(꾸벅)

아영엄마 2006-07-13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공, 과분한 말씀을... 저도 줄거리 수준인걸요. ^^*

씩씩하니 2006-07-13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전 읽진않을께요,,그냥,,먼저 쓰셨으니...박수를 짝짝짝,,
전 지금 허덕이는 중에요,,,,흑흑,,,,

동그라미 2006-07-20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푸른곰 선장, 꿈꾸는 책들의 도시에 이어 루모도 읽었답니다. 아영엄마의 리뷰가 더 대단한 것 같아요. 어떻게 이렇게 꼬집어 글을 적다니.. 날로 좋은 글들이 많은 서재를 보며 이제 구경만 하게 되는군요. 좋은 리뷰 부탁드릴께요. 님의 리뷰로 또 책을 구입하게 되었네요. 책임지셔요...주머니가 여의치 않지만, 님의 리뷰를 읽으니 눈은~이랑 단한번의~ 이 책이 재미있을 것 같네요...
 
배고픈 사자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65
인드라프라밋 로이 그림, 기타 울프 엮음, 이경임 옮김 / 시공주니어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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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배고픈 사자>는 인도의 옛이야기로,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그에 필요한 노력(노동)을 해야 한다'라는 교훈을 담은 그림책이다. 게으른 사자 싱암은 먹이를 얻기 위해 쫓아다니기 보다는 더 쉬운 방법-사람들이 말뚝에 매어 놓은 염소를 먹어치우자는-을 떠올린다. 우리나라 속담 중에 사리에 맞지 않게 노력도 없이 남의 물건을 거저 차지하려고 한다는 뜻의 "털도 아니 뜯고 먹으려 한다."는 속담이 있는데 싱암이 딱 그 짝이다.-그보다 더 한 경우도 있긴 하다. 감나무 밑에서 감 떨어질 날 기다리면서 입 벌리고 있기...^^;

 그런데 마을로 가던 싱암의 눈에 참새가 눈에 뜨이고, 배가 고픈 터라 당장에라도 잡아먹으려 하자 참새 꾸루비는 꾀를 낸다. 타려던 기차는 놓치고, 꾸루비가 구해오라던 물건을 겨우 구해서 가려던 차에 싱암에 눈에 말뚝에 매인 새끼양 아두가 들어온다. 그런데 본문 뒤에 실린 글에 나오는 말처럼 싱암이 만나는 동물마다 '어쩌면 그렇게 하나같이 영리'한지 싱암은 매번 당할 수밖에 없다. 거기다 처음에 시장에서 질겁하고 도망갔던 사람들도 단단히 벼르고 싱암을 기다리고 있었던지라 사자는 혼비백산하여 겨우 도망을 친다. 이 장면을 보면서 조금 다른 내용이긴 하지만 우리나라 옛이야기 팥죽할머니와 호랑이가 생각났다. 할머니도 잡아먹고 덤으로 팥죽을 먹으려던 호랑이나, 참새도 잡아먹고 케이크도 먹으려던 싱암이나..

 봉변을 당하고서야 다시는 속지 않겠노라 다짐을 하지만 사슴 마안이 어리석은 싱암에게 결정타를 먹인다. 먹이를 구하기 위해 애쓰기보다는 쉬운 방법만 찾으려다 번번이 속아 넘어가는 사자 싱암을 보고 있노라면 그 어리석음을 비웃다가 나중에는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 싱암의 깨달음처럼 처음부터 '진짜 사냥'을 했더라면 진작에 먹을 것이 생겼겠지 않는가... 우리 삶도 마찬가지이다.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노력과 수고로움이 따라야 하는 법이다. 우리 아이들도 싱암이 준 깨달음, 삶의 지혜를 가슴에 새기고 삶에 최선을 다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이 책의 그림은 인도 서부의 전통 가옥 벽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법으로 그려진 것이라고 하는데 그림들이 단순하면서도 독특하다.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사람들이나 동물의 모습을 탐정 셜록 홈즈가 등장하는 작품-춤추는 인형-에 나오는 암호 같은 단순한 기호 형태로 그려놓았는데 하나하나 다 다르게 표현해 놓아 살피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숲의 나무 또한 형태를 단순화하여 해초 같은 느낌이 들도록 표현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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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이맘, 또또맘 2006-07-11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싱암이 불쌍해요. 하지만, 교훈을 얻었으니 사냥을 해야겠죠? 밤10시가 넘어서 올리셨군요. 저도 늦은 밤에 왔다 갑니다.
 
짜장면 불어요! ㅣ 창비아동문고 224
이현 지음, 윤정주 그림 / 창비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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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만 해도 그 날 있었던 일들을 시시콜콜 들려주던 아이들이 고학년으로 접어들면서 점점 이야기를 해주는 횟수가 줄어든다. 아이가 띄엄띄엄 말해주는 토막 난 이야기들로는 그 또래 아이들이 겪는 어려움이나 속내를 짐작하기가 쉽지는 않다. 일선에서 아이들과 교류하거나 아동 문학을 공부하면서 아이들의 마음을 읽고자 노력하는 작가의 작품들은 그래서 늘 반갑고, 새롭다. <짜장면 불어요!>는 창비 제10회 ‘좋은 어린이책’ 공모 창작부문 당선작으로, 표제작 외에 저자의 작품 다섯 편이 실려 있다.

  첫 번째 작품인 <우리들의 움직이는 성(性)>은 6학년으로 접어든 '울트라 인기짱'인 남자 아이와 '지극 평범 소녀'의 갓 피어오르는 사랑 이야기를 통해 한창 이성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가질 나이의 아이들의 고민과 갈등을 담아내었다. "우리들의 움직이는 성(性)"은 현경이와 상우가 같이 보게 된 DVD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패러디하면서 성장 단계로 접어 든 아이들의 성의식의 특징을 잘 표현한 제목이라 여겨진다. 

 이 책을 읽을 무렵에 마침 초등학교 4학년인 큰 딸아이가 최근 들어 아이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자기에게 애정표현을 하는 반 남자 아이 이야기를 해준 터라 더 인상에 남는 작품이다. 마냥 어리게만 보이던 딸아이가 드디어 이성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할 나이가 되었구나 싶어 신기하면서도 아이의 속내가 궁금하여 또래 아이들의 성의식에 대해 알아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표제작인 <짜장면 불어요!>는 '철가방에 대한 철학'을 현란하게 펼쳐놓는 중국집 배달원 기삼이라는 캐릭터가 등장하는 독특하면서도 신명나는 작품이다. 그가 들려주는, 대한민국에 발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는-심지어 청와대와 기차 안까지도 들어가는- 철가방의 배달 신화(?)는 이 작품을 신나게 읽어나가게 하는 매력적인 요소이다. 나도 가끔 공원에서도 오토바이를 몰고 가는 배달원을 보는데 용케도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 주문한 사람을 찾아 배달하는구나 싶어 감탄하게 된다. 

 신속배달이 생명인 짜장면. 식거나 면이 불어버린 짜장면은 맛이 없다. 혹여 "짜장면 불어요!"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으면 얼른 길을 터주자. 이 작품을 읽다 뜬금없이 든 생각... 부모는 날마다 보는 탓에 아이들이 얼마나 빨리 자라는지 모를 때가 많다. 부모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쑥쑥 자라나는 아이들의 마음이 혹여 어른들의 간섭과 통제로 퉁퉁 불어터지기 전에 얼른 길을 터 주어야 할 것이다. 저자는 배달원 기삼을 통해 빨리 빨리~를 외쳐대는 세상과 소위 '사'자 들어가는 직업을 갖거나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하기 싫어도 공부만 해대야 하는 교육현실을 살짝 비틀고 있다.

 <3일간>은 부모의 불화와 주위의 편견-가정 환경, 공부 수준 등에서 비롯된-으로 상처받거나 비뚤어져 가는 아이들의 심리와 친구 간의 갈등을 그린 작품이다. 비교적 부유한 가정의 모범생인 윤서와 부모의 이혼으로 작은 아버지 네에서 살고 있는 희주, 가정 형편이 어려우나 공부를 잘하는 영선은 단짝 친구이다. 그러나 부모의 불화 때문에 슬픔에 빠진 윤서의 가출로 우정이라는 허울 아래 감추어진 희주의 시기어린 마음과 질투심이 표출된다.

  친구도 수준에 맞게 사귀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어른들로 인해 아이들의 가슴에 상처가 늘어나듯, 작품 속에서도 윤서의 가출에 대한 주변의 반응은 희주의 비뚤어짐에 무게를 실어줄 뿐이다. 저자는 작품 속에서 어느 한 아이의 손을 들어주지 않고 세 아이 모두를 화자로 세워 각자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아이에게 희주 같은 친구가 있다면 과연 나는 어떤 마음으로 대할지 등의 생각할 거리를 안겨 준, 읽는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던 작품이다.

 <봄날에도 흰곰은 춥다>는 소주를 마시며 흐느끼는 아버지의 뒷모습을 떨고 있는 흰 곰으로 묘사하고 있다. 가족을 부양해야 할 책무를 어깨에 지고 날마다 힘들게 일하는 한 가족의 가장의 억눌린 슬픔과 삶의 고단함을 보는 것 같아 한동안 가슴이 아렸다. 아이들은 한숨이 늘어가는, 아빠의 축 쳐진 어깨를 눈여겨 본 적이 있을까? 2045년을 배경으로, 우주선에 타고 있는 한 남자 아이가 지구에 있는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을 빌어 암담한 지구의 미래를 경고하는 <지구는 잘 있지?>는 개인적으로 조금 난해하게 느껴진 작품이었다.

  전체적인 느낌을 적자면 단편마다 개성 있는 캐릭터와 흥미를 끄는 요소를 담고 있으며 작품의 묘미와 재미를 살릴 줄 아는 작가의 경쾌한 글 솜씨는 주목받을 만하다. 다만 미진한 아쉬움이 남는 것이, 작품의 분위기가 한껏 고조되다가 결말 부분에 이르러서 급격한 경사를 이루면서 마무리된 듯한 느낌이 드는지라 이런 부분을 좀 더 다듬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앞으로도 서로 다른 모습을 지닌 아이들의 마음을 잘 살펴 그들의 고민과 상처를 살피고 보다듬어 주는 작품들을 안겨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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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6-07-10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진즉 부터 찜 해 두고 아직도 못보았어요..
얼른 질러야 볼듯..낼 세시에 질러야겠어요..

똘이맘, 또또맘 2006-07-11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를 보니 책 한권을 읽은 느낌이 드네요... 알찬리뷰 감사합니다.
그리고 예전에 읽은 안도현님의 '짜장면' 이란 책도 생각이 납니다.
 
이제 밤이 좋아요 ㅣ 꼬마야 꼬마야 13
마이클 두독 데 비트 지음, 배소라 옮김 / 마루벌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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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릴 때부터 밤을 무서워 한 작은 아이는 여덟 살이 되어서도 밤에 잘 준비가 끝나면 작은 불이라도 밝혀 놓아야 안심을 하고 잠자리에 든다. 사실 어른인 나도 캄캄한 밤에 혼자만 있을 때 괜히 무서운 상상 같은 거 하게 되고 더럭 겁이 나서 잠이 안 올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억지로 잠을 자려고 애쓰지 않고 책을 펼쳐드는데 좀 읽다 보면 졸음이 몰려와 잠이 들어버리기도 하고 책에 심취하여 밤을 꼴딱 새우기도 한다. 흔히 하는 말 중에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이 있는데, 어두운 밤이 오는 것을 피할 수 없다면 밤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꼬마야 꼬마야 시리즈로 나온 <이제 밤이 좋아요>는 밤을 무서워하는 유아들을 위한 그림책이다. 전등스위치가 불을 끄기도 하지만 밤을 켤 수도 있다는 내용의 <밤을 켜는 아이>가 발상의 전환의 묘미를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라면, 밤을 무서워하는 꼬마 비버에게 다른 비버들이 밤의 즐거움을 알려준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이 그림책은 아이들과 밤에 해볼만한 것들을 생각해 보게 하는 작품이다. 해지는 것을 보며 한숨을 쉬는 꼬마 비버에게서 밤이 무섭다는 말을 들은 비버들은 꼬마 비버가 밤을 좋아할 수 있도록 밤에 할 수 있는 재미있는 것들을 하나, 둘 알려준다.

 
언덕 위에 가서 달구경하며 노래 부르기, 어두운 숲 속 풀밭에 앉아 하늘(?) 살피기, 밤에 호수에서 수영하기 등을 함께 하면서 꼬마 비버는 기분도 점차 나아지고 밤을 무서워하는 마음도 조금씩 가신다.
드디어 밤의 묘미에 눈을 뜨고 매료된 꼬마 비버는 또 어떤 것을 할지 묻는데 이번에는 친구 비버들이 한숨을 쉬며 말한다. 뭐라고 말했는지는 비밀~. ^^ (단순하면서도 적절한 그 한 마디에 살짝 웃음이 나왔다.)

 이 책에 나오는 방법들을 직접 해보기는 어려울 것 같고, 손 그림자놀이, 별자리 찾아보기 등 실제로 밤에 할 수 있는 놀이로 어떤 것들이 있을지 아이와 의논해서 골라봄이 어떨까 싶다. 노란색과 파란색 계열의 단순한 색채로 밤의 분위기를 살리고 있으며
비버를 귀엽게 형상화하여 한 손에 들어오는 폭신한 인형 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내용도 짧은 편이고 잠자리에서 가볍게 읽어주기 좋은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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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또유스또 2006-07-08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자리에서 얼른 자라고 윽박만 지르는 나쁜 엄마인데 한번 읽어 봐야 겠네요...
비버라니 더욱..
우리나라에선 비버를 볼수 없어서 더욱 궁금해요..

똘이맘, 또또맘 2006-07-08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아인 밤을 무서워 하진 않지만, 잠자리 들기전 읽어주기 적당한 책이라니...3살 딸아이 에게 너무 적당한 책 같네요.

해리포터7 2006-07-09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저두 밤을 켜는 아일보구 차 좋았던 기억이 있는데 이책도 볼만하겠는데요..담아가렵니다.^^

아영엄마 2006-07-10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또유스또님/비버라기보다는 몽실한 인형같은 느낌이 들어요. ^^
똘이맘, 또또맘님/네, 3살이면 적당한 연령인 것 같아요. 근데 오~, 밤을 안 무서워하는군요. 작은 아이는 초등학생인데도 무서워한대요~ ^^;
해리포터7님/밤을 켠다는 발상이 참 색달랐어요, 그죠? ^^
새벽별님/도시에선 하기 힘든 일들이겠죠? 대신 옥상가서 노래부르기나 목욕탕에서 물장난하기 정도로 대신 해야 할 듯...^^;
 
의좋은 형제 ㅣ 옛날옛적에 5
이현주 지음, 김천정 그림 / 국민서관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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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제가 서로에게 몰래 볏단을 날라다 준 "의좋은 형제"는 널리 알려진 옛 이야기이고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려 있기도 하다. 이 그림책은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의좋은 형제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선과 색이 선명한 판화 그림과 함께 감칠 나는 표현들로 이야기를 듣는 맛을 더 돋우어주고 있다.

 함께 열심히 농사를 지은 형제는 추수를 하자 각자 형과 아우네 살림을 걱정하며 자신의 낟가리에서 볏단을 덜어내어, 깊은 밤 형은 아우네로, 아우는 형네로 볏단을 날라다 놓고 온다. 그러나 아침이 되고 보니 그대로인 낟가리. 분명 지난밤에 볏단 한 짐을 덜어 갖다 놓고 왔는데 어쩐 일로 낟가리가 그대로이다. 다음날, 그 다음날도 서로에게 볏단을 날라다 주는데... 사람의 마음이란 게 간사할 때가 많아 시간이 흐르는 동안에 이런저런 궁리나 앞뒤를 재어보다 보면 처음의 마음 같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형제는 더 많이~, 또 더 많이 갖다 주려고 마음을 먹으니 어찌 그 마음이 가상치 않겠는가. 
 
심야에 마주친 형님과 아우,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을 아는 그 순간에는 구구절절한 설명도, 긴 말도 필요치 않다. 달님도 빙그레 웃으며 바라보는 아름다운 장면이다. 형제가 싸우지 않고 서로를 위해 주며 우애 있게 지내기를 원하는 것은 둘 이상의 자녀를 둔 부모라면 누구나 바라는 소망일 것이다. 그러나 부모의 마음과 달리 아이들은 장난감을 빼앗거나 말다툼을 하는 등 하루에도 몇 번씩 다툼이 벌어지는데,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또 같이 노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 모습을 볼 때면 조금은 어이가 없기도 하고 피식~ 웃음이 나오기도 하는데 돌이켜 보면 나 또한 그런 시절을 보내지 않았던가... 

 그런데 사는 것이 점점 각박해져서 이제는 자기 식구 챙기고 사는 것이 우선이 되는 추세라 피를 나눈 형제간에도 한 쪽이 어려움을 겪을 때 모르는 척 하는 경우가 많다.-하긴 그렇게 사는 사람이 더 잘 살더라마는...-  그런 경우를 보면 차라리 남보다 못하게 여겨지는데 다른 사람들이 그리해도 우리 아이들은 서로를 살피고 도와가며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이렇게 우애 있게 지낸 형제의 모습이 얼마나 보기 좋으냐고 하며 책을 보았는데, 마음 같아서는 "너희들도 이 형제들처럼 우애 있게 지내!"라고 말하고 싶어진다. ^^ 

  드러내 놓고 그렇게 말하지는 않았지만 이 이야기가 주는 감동과 여운이 아이들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아 살아가면서 마음과 더불어 물질도 나누고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이웃과 어려운 사람을 배려하고 살피는 마음도 가지길 바란다.

- 도서 정보가 적힌 그림책 속지에 이 책이 충남 예산군 대흥면에 살았던 이성만ㆍ이순 형제의 우애를 기리기 위해 세운 비석의 내용을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작은 글씨로 적혀 있다. 개인적으로 한 쪽을 할애하여 출판사 책소개글(아래 참조)에 나와 있는 내용과 비석 사진을 함께 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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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 올라와 있는 소개글의 일부

http://kmbooks.com/book_info/book_info_view.asp?pIndex=316&all=orage

옛이야기로 되살아난 역사 속 형제 이야기

1950년대 이후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렸던 ‘의좋은 형제’ 이야기는 너무나 잘 알려진 구전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는 고려시대 말부터 조선시대 초까지 충남 예산군 대흥면에 살았던 이성만․ 이순 형제의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 것입니다.
이성만 형제는 부모를 극진히 공경하고 형제간 우애가 깊어 마을에 칭찬이 자자했습니다. 이들 형제의 이야기가 세상에 널리 알려지자 세종대왕은 정문(旌門)을 세워 표창했고, 연산군 때에는 173자가 기록된 비를 세워 주었습니다. 이는 《조선왕조실록》과 《신증동국여지승람》에도 기록되어 있습니다.

1978년에는 전설로만 여겨졌던 이성만 형제의 실존과 행실의 실제를 증거하는 효제비(孝悌碑)가 충남 예산에서 발견되어, 이 이야기가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있음을 증명해 주었습니다. 이 비는 예산 지역 현존 최고의 금석문 자료로 가치가 인정되어, 1983년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02호로 지정되어 비각으로 보호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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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하니 2006-07-06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딸아이들 싸우면 가끔 그런 말 해요...얘들아 의좋은 형제가,있었는데.........하면서,,ㅋㅋㅋ 생각만해도 웃음이 나요,,이렇게 좋은 형제말에요..

전호인 2006-07-06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형제간의 우애가 넘 중요하져!
문제는 부모님 사후일 거라고 생각됩니다.
형제가 싸우면 남보다 못한 것을 주변에서 많이 보았습니다.
아이들 잘 키워야쥐!!!!

프레이야 2006-07-06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딸들은 아직 으르렁거려서 큰일이에요.. 좋은 책 같네요^^ 꾸욱..

2006-07-06 22: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똘이맘, 또또맘 2006-07-07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잘아는 내용의 책인데, 이 내용이 실화에 근거한 것이라니... 오늘 처음 안 사실입니다. 제가 먼저 읽어보고 우리 아이들 읽어주면 좋을것 같네요. 실화 동화책...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