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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이후의 세계 -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낼 인터넷의 미래
제프리 스티벨 지음, 이영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인터넷을 인간의 뇌와 비교하여 분석한 책이다. 같은 점과 다른 점을 비교하고 왜 인터넷이 인간의 뇌와 유사한지(혹은 동일한지) 분석한다.
구글에 관한 신문기사를 보면 구글이 마치 복지천국 회사인 듯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맛있는 점심 식사, 꽁짜 음료수, 자유로운 분위기, 멋있는 건물, 출퇴근 버스, 놀이동산으로만 묘사하고 있다. 즉 구글의 껍데기만 보고 속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그 건물의 내부를 들여다 본다면(물론 구글은 바라지 않을 것이다), 건물 내부에 병렬로 연결된 컴퓨터의 덩어리가 있고, 엄청난 전기를 소모하고 있다. PC 덩어리의 덩어리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고, 그 전체를 운영하는 소프트웨어가 이 수십만대의 컴퓨터를 움직인다.
책의 구성은 인간의 뇌에 대한 설명, 그리고 인터넷의 발생과정을 비롯한 현재의 위치에 서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컴퓨터와 컴퓨터를 네트웍크로 연결함으로써, 거기서 얻어지는 막대한 파급력을 보여준다. 몇몇 과정이 다를 뿐이지만 유사하다고 주장한다. 거미줄처럼 연결됨으로써 사람들이 모이고 전달하며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모습은 뇌가 지식과 행동을 유지하며 이뤄하는 과정과 유사하다는 본다. 다만 인간의 뇌는 느리지만 직관이 있어서 컴퓨터가 절대 대체하지 못할 영역이 있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마이페이지, 페이스북 같은 사이트들의 흥망성쇠도 설명도 재미있다. 인터넷을 통해 얻는 재미는 누리고 있었지만, 정작 인터넷의 사이트에 관한 이야기는 그냥 넘어갔었는데 (머리쓰기 싫어서) 여기서 정리해 놓아서 읽을 만했다. 그렇다고 전부 기억을 한다든지 이해를 했다는 뜻은 아니다. 그 이유는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더 좋은 유행을 탄 사이트가 나올 것이고, 다시 주목 받을 것이기 때문이고, 그러면서 인터넷은 발전해 나갈 것임을 믿기 때문이다.
책의 제목에 약간의 시비를 걸자면, 구글 이후의 세계라기 보단 구글의 세계 혹은 구글 이전의 세계에 대해 많은 분량이 할애되어 있고, 이후의 세계는 단지 몇 페이지만을 차지 할 뿐이다. 차라리 원제목(실은 부제목이 더 맘에 듬) Wired for Thought : How the Brain is Shaping the Future of the Internet이 더 많은 책의 내용을 담고 있다고 본다. 컴퓨터에 연결된 생각 : 어떻게 뇌가 인터넷의 미래를 날카롭게 만들었나. 그런데 직역하자면 책이 잘 안팔렸을 듯 하다.
연구하면서 읽을 만한 정도는 아니고, 나 같은 인터넷을 갖고 노는 쪽은 전문가지만 전산쪽엔 비전문가가 그냥 전철안에서 출퇴근 하면서 읽을만한 책이란 생각이 든다. 요새 같은 인터넷 시대에 이런 책의 일부를 알아둔다면 모르는 사람 사이에 끼어들어서도 할 말이 많을 것이다. 뇌에 대한 학문적인 성찰과 함께 인터넷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의 전달에 충실하다. 결과적으로 책의 구글 이후의 전망은 희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