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번영, 미래를 알고 싶은 욕망을 파는 사람들>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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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알고 싶은 욕망을 파는 사람들
윌리엄 A. 서든 지음, 최은정 옮김 / 스마트비즈니스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차라리 동전을 던지는 편이 좋겠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느낀 생각이다. 1) 전문가도 별거 아니구나, 우리와 똑같구나. 2) 이제 물어볼 데가 없구나, 믿을 놈이 없구나. 좀 더 확장을 해서 나간다면 3) 말만 번지르르 했구나, 별볼일 없구나, 4) 미래를 불안해하는 인간의 심리를 팔아 미래를 걸고 돈벌이를 하였고 우리는 그들을 너무 믿었구나.
이 책은 전문가들의 환상을 여지없이 무너뜨린다. 전문가들 역시 과거를 분석해서 미래를 예측하는데, 그 방법이 우리와 같은 범인과 별 볼일없었고, 그 결과 역시 우리와 낫지 않았다. 미래의 예측은 우리의 심리인 투기와 공포, 탐욕이라는 타고난 습성을 근간으로 하며, 이 것을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걸고 돈벌이 수단으로 사용한다. 고객의 보트는 어디 있는가... 전문가들도 마찬가지 였다. 경제예측, 증시예측, 기술예측, 기상예측(은 쪼금 낫다), 인구예측, 사회예측 모두 비전문가와 맞추는 결과를 볼 때 예측한 확율은 전문가란 타이틀에 비해 크게 낫지 못했다.
경제예측과 증시예측은 거의 통계학상 확율의 정규분포 곡선으로 상위 몇%에 섞어 버리면 그 맞추는 사람과 수치는 사라질 만큼 희박하였고(그러니까 멱살 잡히지), 이름 멋있는 기법 역시 그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우연하게 라도 결과를 맞췄을 때, 막대한 홍보의 영향이 더욱 컸다는 것을 알았고, 그것이 지금의 전문가를 만들어 내었다. 즉 예측의 결과가 아니가 홍보의 결과 였다.
기술예측에서 볼 때, 과거에 예측했던 것을 지금 현실과 비교할 때, 기술의 발전은 예측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흘러 왔다. 한가지 다행스런 것은 과거의 저명인사들의 예측보다 지금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물질들이 (결과적이라 그런지 몰라도) 훨씬 합리적인 방향이었다. 십수년, 몇 십 년전의 예측에 비해서 말이다. 현실에서 다시 돌아 본다면 과거에서 예측한 지금의 현실은 다소 비현실에 가까와 이루어 졌더라면 큰일날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은 많은 예측이 틀렸고, 믿을 만하지 못하다는 불신조장(?)이외에도 몇가지 쓸모있는 정보를 제공하는데, 인류의 기술 발달과정을 제대로 정리하였고, 이론의 정립후 상업화 되는 과정, 상업화된 기술이 시장에서 환영받는 과정, 선택받는 과정으로 통해 지금에 실현되는 것도 되짚어 준다. 예를 들면, VCR에서 VHS 방식과 베타맥스의 비교라던가, 애플과 IBM 호환기종의 소비자들의 선택과 그 배경 등이다. 많은 경우 기술의 발전은 초기 예측과 달리 기대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발전되어 왔다. 또한 어떤 기술 혹은 자연현상이 발견되었다 하더라도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기술과 상용화 기술을 통해 지금의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기계 혹은 시스템으로 발전하기 까지 수 많은 어려움이 있어 시기상 늦춰지거나 그다지 필요없는 결과물로 결론내려지기 때문인 것이다.
사회예측 역시 그다지 신뢰성이 있지 못하였다는 것은 이 책은 논증하였다. 전문가들 역시 우리와 마찬가지로 신이 아니기 때문에 미래를 읽는데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전문가들의 예측이라는 것이 그다지 신뢰성이 높지 못했다는 반증을 통해, 앞으로 예측이라는 것들은 참고는 하겠지만, 최종 결정을 내가 내리고 내가 책임지겠다는 데 다시한번 확신을 준다.
그래도 전문가들은 뭔가 있을줄 알았는데 이처럼 아무것도 없을 줄은 몰랐다. 차라리 동전을 던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