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추 스토리>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지미추 스토리 - 구두보다 더 화려한 럭셔리 창업기
로렌 골드스타인 크로우 외 지음, 김민주 외 옮김 / 미래의창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럭셔리 구두 '지미추'의 탄생에서 부터 명품 브랜드로 한자리 차지하기까지의 성공이야기이고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지미추'는 명품 구두 브랜드이지만, 그 중심에 타마라 이어디가 주연으로 중심에 두고, 아버지 톰, 말레이시아 출신 구두장인 지미 추, 그의 조카 산드라 최, 가족회사에서 기업의 반열에 올린 전문 경영인 로버트 벤수산, 남편 매튜 멜론이 합종연횡으로 이어진 구조이다. 물론 그 안에 서로 협력하기도 하고 서로 갈등하기도 하도, 갈라서기도 하고, 화해하기도 하는 인간적인 이야기고, 그 안에서 런던의 뒷골목에서 출발한 잘 만든 구두가 하나의 기업으로 만들어 지고 명품 브랜드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나는 남자이고, 공대 전공자이고, 대학 졸업 후 대부분의 낮시간을 회사에서 팀웍의 고양을 위해 단체로 만들어 입혀준 공단 잠바(왼쪽 앞 가슴엔 회사의 로고가 박혀있는)를 입고, 투박하고 무겁고 통풍이 잘 안되는 안전화를 신고 지냈다. 이런 사람도 명품 여자 구두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었다. 물론 전에 알고 지내던 친구(자신은 학교 앞에서 구두 사는 것이 취미라서 가끔 마대자루로 갖다 버렸다는... 그녀에겐 그게 자랑이었다)의 오래전의 학습효과도 이 책을 읽어 나가는 바탕 지식이 되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물론 나로선 많은 가격을 주고 꼭 비싼 구두를 사서 모셔두지 않고 발에 신고 바닥을 딛고 걸어 다니는 효용성을 이해할 수 없다(억지로 머리로선 이해할수 있는데 가슴으론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해서 도데체 지미추 구두가 무엇인지 어떻게 생겼는지 알 필요가 있다. (www.jimmychoo.com

Clement 클래식한 분위기의 단정한 구두(385유로=60만원쯤)도 있고... 

 Lance  이렇게 화려한 하이힐(515유로=80만원쯤)도 있고...

Glenys 이렇게 부담스런 신발(975유로=152만원쯤)도 있고... 

 Wall  이렇게 아줌마 덧버선 같은 신발(345유로=54만원쯤)도 있다. (그런데 한가지 궁금한 점은 왜 구두를 한짝씩 밖에 안 파냐는 거다-썰렁해서 죄송) 또한 이 책에서 자주 언급되는 경쟁 명품 브랜드 마놀로 블라닉(Manolo Blahnik)의 웹사이트(http://www.manoloblahnik.com/)도 명품 구두를 비교 하는데 도움이 될거 같다.(여기서도 한짝씩 밖에 안판다-거듭 죄송) 명품 구두의 사진을 보고 있노라니 역시 명품이란 생각이 든다. 언제나 명품엔 화려하다는 생각도 들고, 아름다운 배경에, 이쁜 모델에, 그 안에 명품 구두라는 상품이 있다. 분명 한국 빠쑌계의 거두이신 김복남 선생님께선 '후완타스띡하고 비우티뿔 해요'라고 평 했을 것이다.

8장 <럭셔리 비즈니스의 세계>에선 '지미추'에서 약간 촛점을 달리하여 명품 브랜드의 역사에 관한 설명이 나온다. 100년이 넘은 명품 브랜드가 어떻게 시작했고(대부분 가족기업에서 시작했다), 어떻게 명품 브랜드가 되었고, 어떻게 하나의 기업으로 성장했고, 어느 기업이 어느 기업을 샀고/팔았고, 그 당시의 시대조류는 어땠고, 어떻게 주식시장에 상장했고, 누가 돈을 벌었고/잃었고... 등의 복잡한 M&A의 역사가 나열된다. 

비교적 늦은 시기인 21세기에 명품으로 자리잡은 브랜드 '지미추'의 성장과정도 흥미진진하다. 파티걸 타마라가 런던의 뒷골목에서 멋찐 수제 구두를 만드는 장인 지미 추를 만나서 구두를 대량생산 하고자 하는 사업 아이디어를 얻고 자신의 가족에게 소개하여 투자하게 만들고, 하나의 기업을 탄생시키고, 이탈리아에 공장과 계약하여 생산하고, 런던의 중심에 서게 되고, 뉴욕에 입성하고, LA에 매장을 열고, 삭스 핍스 애비뉴 같은 대형 백화점에 점포를 내고, 세계에 점포를 내고... 같은 하나하나의 작은 노력과 성공이 그려진다. 여러가지 성공 요인이 있겠지만, 가장 시발점이 된 계기는 역시 오스카상 시상식에 초대된 여배우들에게 최초로 구두를 신겨 유명세를 탄 것이라 생각된다. 여배우들에게 협찬하여 주목 받게된 구두 브랜드는 지미추가 최초였고, 그 전략은 멋지게 맞아 떨어졌다. (섹스앤드씨티에도 지미추에 관한 언급이 나온다고 하는데, 전혀 모르고 있었다.) 

이같은 성공 스토리를 읽고 있으면 항상 두가지 생각이 동시에 든다. 1) 이렇게 열심히 했기 때문에 성공할 수 밖에 없다. 2) 결과적인 성공론일 뿐-성공한 사람들의 무용담과 미화일 뿐이다. 두가지 모두가 요인이 될 수 있고, 운도 좋았겠지만 노력은 있었을 것이라는 것과, 어쩌면 노력은 필수 요소이고, 주변상황은 선택된 것이다가 아닐까 한다. 그러나 한가지 부인할 수 밖에 없는 점은 여러 원인에도 불구하고 우리 앞엔 성공한 브랜드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지미추'도 성공한 브랜드가 되었다. 당연히 구성원들의 노력이 있었고, 그들에겐 올바른 상황판단이 있었고, 우호적인 시대조류가 있었고, 그 안에서 성공적인 인수합병이 있었다. 대부분 기업의 이야기엔 흥망성쇠가 있지만, '지미추'엔 흥과 성만 있을 뿐이다. 결과적으로 구두장인 지미 추 외의 등장인물 모두에게 지금까지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물론 그 안에 돈 맛나는 보상도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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