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은 스스로 빛나지 않는다>를 일고 리뷰해 주세요.
별은 스스로 빛나지 않는다 - 스타를 부탁해
박성혜 지음 / 씨네21북스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대중 문화의 중심에서 대중 문화의 코드를 읽어 내린다. 하지만 일반 신문기사의 연예면에서 스타의 인터뷰와는 다른 점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곳이 아니라 어두운 면에서 대중 문화를 본다는 차이가 있다. '스타'라는 밝은 빛에 가려진 '스탭'의 모습은 상대적으로 더욱 어두워 보이지만, 어두운 곳에서 보는 밝은 곳은 더욱 또렷하게 볼 수 있다는 반증도 된다. 

책의 p304, '기본적으로 배우들은 아티스트이고, 우리는 비즈니스맨이라는 속성의 차이가 있다. 그들은 감성적이어야 하고 우리는 이성적이어야 한다. 그들은 무대 위에서, 우리는 무대 뒤에서 각자가 해야 할 몫이 따로 있다.' 스타와 매니저의 차이를 단 세 개의 문장으로 명확하게 압축해 놓았다. 

이 글의 작가는 훌륭한 매니저 이기도 하지만, 천성적인 이야기 꾼인거 같다. 아주 재미있게 잘 읽히도록 쓰여진 책이었다. 마치 술잔을 앞에 두고, 이미 술이 몇 순배 돌아 서로의 마음이 통하여 편하게 된 다음 '내가 말야~'로 시작되는 그런 이야기 들이 한 권의 책으로 엮여졌다. 그녀의 책 덕분에 배우의 뒷면의 이야기들,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는 응달의 수많은 땀과 노력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즐거운 기회였고, 책의 뒷부분으로 가면 그녀가 연예계의 내부에서 외부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이 속시원히 쏟아진다. 

한 사람의 배우감을 미리 알아 보고, 그 배우가 한 명의 연예인으로 성장하는 노력을 뒤에서 열심히 돕는 역할, 그리고 그 배우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잘 관리하여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이 매니저의 역할인데, 이 글의 작자인 박성혜씨는 그 분야에서 이른바 가장 성공한 스토리를 우리에게 들려 준다. 그다지 안락하지 못한 환경에서, 그리고 그다지 낙천적이지 못한 환경에서 그 환경을 바꾸어 <우세승>내지, <역전승>으로 상황을 이끌어 내었다. 한두번이라면 '좋은 운'으로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그 이상은 능렸이었고, 그 자신의 올바른 판단이었고, 열정이고, 노력이었다. 그 뒤엔 그녀만의 철학이 있는데, 이 책에선 그녀의 안목과 열정과 철학의 어우러짐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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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영국의 면도기 광고
    from 프렌치플라이-들렀다가 갈때는 흔적을 남기는 곳.^^ 2010-02-01 18:27 
    영국의 면도기, Wilkinson Quattro Titanium 의 CG 에니메이션 CF입니다. 엄마의 사랑을 독차지하기 위한 아빠와 아기의 엽기코믹한 스토리네요. 아기에게만 관심과 사랑을 주는 와이프의 관심을 끌기 위해 아기 피부처럼 만드는 면도기를 사용하는 아빠. 참 재미있군요.
  2. 별은 스스로 빛나지 않는다 (박성혜) : 스타를 부탁해
    from 프렌치플라이-들렀다가 갈때는 흔적을 남기는 곳.^^ 2010-02-01 18:34 
    문을 열고 들어가면 불을 켠다. 그리고 TV를 켠다. 그리고 옷을 갈아입는다. 책을 읽는다든가 음악을 듣는 다던가 하는 다른 곳에 시선을 둬야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TV는 내가 시선을 두든 말든 혼자서 계속 깜빡거리며 깔깔거리고, 중얼거리고, 노래를 한다. 자기 직전이 되어서야 비로소 TV를 끈다. 인간에게(현대인은 대부분 그러하기에 ‘인간’이라는 생물학적 표현을 써도 큰 무리는 없겠지) TV는 생활의 일부 그 이상이다. 내가 박성혜(그녀는 김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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