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에게 사랑받는 브랜드의 51가지 진실>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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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에게 사랑받는 브랜드의 51가지 진실
도나 헤클러 외 지음, 손은희 옮김 / 시그마북스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이렇게 뭐뭐 하는 (숫자)가지 진실, 이런 종류의 책은 구태어 책을 사서 읽는 수고를 드릴 필요없이, 책의 목차만 찬찬히 읽고 한가지씩 차례로 음미해보면 된다는 것이 나의 의견이고, 실제로 대부분이 맞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 <고객에게 사랑받는 브랜드의 51가지 진실>은 제목 이외에도 중간중간 나오는 붉은 활자로 된 한 단원의 요약 문장도 함께 읽어 볼 가치가 있다. 이 붉은 활자 요약 문장은 한 단원당 1~3개씩 나오고 적절한 보완이 된다. (나의 개똥철학에도 약간의 수정이 필요하다고 알려준다)
책은 브랜드에서 시작하여 브랜드로 마치며, 촛점도 브랜드에 정확히 맞춰 진행되어 옳고 그름을 판단해 준다. 한 브랜드 혹은 한 묶음의 브랜드의 생로병사, 희노애락, 흥망성쇠의 모습을 풍부한 예를 적절히 가미해가며 설명한다. 이 책의 내용을 대충만이라도 알더라도 술좌석에서 서너시간 쯤은 혼자 너끈히 떠들 수 있을 것이다. 책의 제목에서 암시하듯이 브랜드는 이렇게 해야 하과 저렇게 하면 망한다는 단편집이 무려 51가지나 있다. 가짓수로 압도 하듯이 정보를 모으고 정리하는데 정말 수고 많았다.
성공하 브랜드는 이렇게 잘했고, 실패한 브랜드는 이렇게 잘못했다, 약간 결과론적인 관점에 치우지는 느낌이 있고, 성공한 브랜드에는 박수를 치며 분석하고, 실패한 브랜드에는 문제점을 지적하며 분석하는데 여러 사례가 동원된다.
p117 <집중은 곧 단순함이다> 읽다가 문득 과거의 기억이 떠올랐다. 개인적으로 미역국 시골에 학문을 닦느라 수년 동안 머무른 적이 있는데, 그때의 상황을 정확히 옮겨 놓고 있다. 그 시골 도시엔 월마트(Walmart), 샘스클럽(Sam's Club), K마트(K-Mart), 수퍼세이버(Super Saver), 타겟(Target)이 블럭별로 줄지어 있었다. 유일하게 샘스클럽만 회비를 내는 회원권을 끊었다. 그곳은 (회비에도 불구하고) 질 좋은 제품이 값싸기 때문에 갈 필요가 있었다. 그 바로 옆의 월마트는 동일한 물건의 가격이 가장 가격이 쌌다. K마트을 지나 있는 수퍼세이버는 먹는 것을 특화 시킨 마트였기 때문에 반드시 들려야 했다. 그 건너 있는 타겟은 물건을 월마트/K마트 보다 질이 좋고 디자인을 가미한 중급 물건을 중급 가격에 팔았다. 선물을 한다던지 할 때는 약간의 수고를 더해 좀더 멀리 있는 쇼핑몰을 찾았다. 중간에 위치한 K-Mart엔 별다른 특징이 없기 때문에 특별히 갈 이유가 없었다. 커다란 빨간색 K 간판으로 좀더 간다 지나쳤다 등의 거리를 판가름 할 뿐, 가격이나, 품질이나, 디자인이나, 상품의 다양성 등 구태어 들어갈 이유가 아무 것도 없었다. 너무도 당연한 이유를 책에서도 같은 이유를 지적하고 있다. 결국 K-Mart는 도태되었다.
p141의 마지막 부분에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 명확하게 정리되어 있다. '목표 대상을 확실하게 하고 의미있는 차별화를 제공하고, 브랜드의 중요한 특성을 반영하는 브랜드명을 짓고, 브랜드 확장을 지양하고, 브랜드에 대한 열정을 전달하고, 목표 고객들에게 적합한 마케팅 활동과 브랜드 경험을 디자인하라.'
나 같이 브랜드와 관련이 크지 않은 사람은 한번 보고 지나쳐도 좋은 책이다. 하지만 마케팅이나 브랜드에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에겐 정말 좋은 reference가 될 거 같다. 책상에 꽂아 두고 가끔씩 꺼내 읽어 보고, 지금 하는 방향이 맞나 틀리나 점검해 보는 checklist를 삼아도 좋고, 또한 어떤 브랜드를 설계하는 단계라면 이 책은 좋은 출발이 될 것이다.
몇가지 단점이 있다면, 51가지란 수가 너무 많아 페이지가 숨가쁘게 넘어 갈 수록 집중력이 떨어지고, 긴장감도 떨어진다. 또 단점을 한가지 지적하자면, (번역본의 한계일 수도 있지만) 소재가 되는 기업 이름이 너무 미국적이라 가끔씩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 월마트 K-마트 정도는 알지만, 위티스, 론 레이저, 혹은 슈퍼볼의 광고의 내용이 이렇다 저렇다 등은 멀리 떨어져 있는 이야기 일 우리의 일상과는 아무래도 차이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