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블루>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크로아티아 블루
김랑 글.사진 / 나무수 / 200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제목 <크로아티아 블루>에서 풍기는 느낌 처럼, 아드리안 해를 끼고 있는 크로아티아의 도시들을 여행하며 찍은 사진과 글을 담은 책이다. 사진 작가인 저자가 성인들을 위해 크로아티아 여행을 한 권의 책으로 엮은 동화다.

조선시대의 시화집을 넘기면 봄직한 그림과 글이 곁들여진, 수묵으로 그려진 그림 한 점에 곁들여진 시 한폭으로 풍류를 누리는 느낌이다. 다만 단색의 수묵 담채가 천연색 사진으로 바꿔 있을 뿐. 시원한 그림과 간결한 문체가 돋보인다. 사진이 책의 중심에 서고, 사진에 대한 설명이나 작가의 감상이 글로 곁들여져 있다. 걷다가 만날 만한 이국의 풍경 사진 속에 여행객의 무한한 자유가 담겨져 있다. 차노라마 같은 풍경의 사진이 지나가고 그 시각적인 주체 뒤에 잔잔한 나레이션이 깔려 읽혀 내려간다. 시원하다. 마치 목마를때 시원한 사이다 한잔을 들이킨 후 처럼. 저 멋들어진 풍경을 책 한장의 사진 크기로 축소되어, 그 감동도 축소된 크기만큼 줄어든 것 같은 것이 아쉬울 뿐...

책을 한 장 두 장 넘겨가며 읽는 나에게 이 책은 당장 짐싸서 떠나라 외친다. 커다란 배낭에 일상의 생활용품을 싸서 을러메고 바로 떠날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

여행에는 세가지 즐거움이 있다고 했다. 여행을 준비하는 즐거움, 가서 직접 보고 누리는 즐거움, 그리고 다녀와서 추억하는 즐거움. 작가는 이 책을 만들면서 세번째 즐거움을 누렸겠지만, 나에겐 첫번째 즐거움을 가져다 준다. 정말 떠날 수 있는 상황이면 좋겠다. 극본도 없고, 커다란 마스터플랜은 있지만 세부적인 계획은 즉흥에 따라, 마음에 따라, 상황상황에 마주치는 사람들의 생각에 따라 움직이는 미지에 대한 기대감과 또한 동시에 있는 일말의 두려움과 버무려져 뿜어져 나오는 아드레날린... 그래서 여행은 좋은 것이다. 패키지 여행보다 혼자 떠나는 배낭여행이 매력적인 법이고 중독성이 있는 법이다. 정말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을 마무리 하지 전에,

<Quiz> 책의 24 페이지와 79 페이지에 나와 있는 사진이다. 사진을 직접적으로 설명한 언급은 없지만 자그레브 대성당으로 추정할 수 있다. 두 개의 사진을 자세히 보면, 약간의 차이가 있다. 두 개의 큰 건문의 끝을 볼 때 찍은 각도도 정면에서 오른쪽으로 약간 치우친 정도로 많이 차이가 나는 거 같지 않다. 짐작컨데 대성당 앞엔 광장이 있을 것이고(오른쪽), 광장 끝엔 언덕 혹은 전망대가 있어 주변의 집들의 지붕을 볼 수 있을거 같다(왼쪽- 망원렌즈로 찍었을 듯). 하지만 어떻게 앞선 작은 탑의 위치가 이렇게 많이 차이가 날 수 있을까. 다른 건물일까? 원근법에 비밀이 있을까? 두 장을 계속 넘겨다 보지만 스스로 만족할 만한 답을 찾을 수 없었다.

  
  P 24                                                          p79 

앞선 작은 탑은 책의 83 페이지에도 사진이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