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희망, 미래>를 리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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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희망, 미래 - 아시아의 빌 게이츠 스티브 김의 성공신화
스티브 김 지음 / 21세기북스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의 처음 3/4를 읽을 때는 <돈 잘 버는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마지막 단원까지 마저 읽고 보니 <돈 잘 벌어서 잘 쓰는 이야기>였다. 여기서 '잘'은 선(善)의 의미이고, Good의 의미이다.
지금까지 달려왔던 지은이 스티브 김의 인생처럼 숨가쁘게 읽히는 책이다. 책의 내용은 대충 이렇다. 어떠 어떠해서 무슨 일을 시작했는데,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결과로 끝을 맺었다. 작은 단원도 이런 형식을 갖추고 있고, 작은 단원이 모여 큰 그림이 되어 한 사람의 인생이 되었고, 지금 한 권의 책이 되어 우리 앞에 있다. 빛나는 성과에만 촛점이 맞춰기지 마련이지만, 그 뒷면에는 엄청난 노력과 땀과 열정이 있었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고, 이 책에도 약간 소개 되어 있다. 그러기에 그의 성공 스토리에 대해 시기에 의한 꼬투리보단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 이유는 광섬유나 LAN의 변환 시기의 IT 산업의 수장이었다 같이 단순히 시류를 잘 타고나 편승하여 성공했다는 보단 그 시대를 정확히 짚고, 사업 성과의 예측을 읽어 내었으며, 시장에서 각광받는 제품을 적절한 시기에 신제품을 개발 하였으며 상업화 하는 노력과, 경영적인 측면에서 사업자금의 확보, 신뢰의 구축, 관리 및 운영, 이사회의 협력을 이끌어 내었고, 그 바탕에 그의 진실과 정직과 진심이 묻어나기 때문이다.
p149/150에 나오는 후지쓰와의 문제는 저 개인적으로도 겪었던 소재여서 더욱 공감이 간다. 고객이 급하게 주문한다. 다른 주문도 밀려 있지만, 고객의 주문을 만족시키는 차원에서 들어주고, 직원들과 다른 고객에게 양해를 구하고 그 주문을 서둘러 소화한다. 서두르다 보면 무리하게 되고, 무리하게 되면, 검사나 설계시 충분히 고민하고 넘어가야 할 것을 기존의 경험으로만 보고 성급히 넘어 간다. 결과는 불량으로 판명되고 급하게 만들었던 제품이 반품이 되며 덕분에 거래가 중단되고, 평판은 악화된다. 밤잠 못자고 노력한 것이 헛수고가 되며, 사기는 떨어지고, 비용은 증가하며, 상황을 보다 악화된다.
또한 p154의 가치관에 관한 부분도 눈여겨 볼 만하다. '꼭 성공하고 말겠다'가 아닌 '절대로 실패하면 안된다'는 실패에 대한 위기의식도 좀 특이하다. 대부분의 성공스토리나 CEO의 경영관에 관한 책에선 비전을 높이 가져라고 하는데, 저자 스티브 김의 성공 전략에는 위기 의식에 대한 배수의 진 전략이었다. 물론 경영자의 철학에선 한가지 성공하는 전략만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그의 경영 스타일을 보면 (책의 앞부분에서 나왔듯이) micromanagement 인거 같다. 각자의 스타일이 다 있겠지만, 그는 CEO가 큰 것을 직접 챙기는 것을 우선으로 하고, 결정이 내려지면 그 후에 중역이나 파트별로 나누어 주는 경향인 것 같다. (역시 성공에는 단 한가지 길만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런 경우 관리자나 중간관리자는 상당히 피곤하지만, 의사 결정권자들이 영업일선에 나가 있기 때문에 빠른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 최고의 장점이다. 더우기 저자는 사내의 의사소통을 원할히 하려 노력했기 때문에 사내에 일어날 수 있는 불화를 최소화 할 수 있었고, 영업성과의 결과를 극대화 하였다고 보여진다. 주간업무보고와 생산과 관리 부서에는 목표 관리 제도(영업직은 성과급제)를 도입하여 성과급을 도입한 것도 중요한 관리의 축으로 사용하였다. 그의 성공은 15년 간, 60분기 동안 목표를 달성했다는 것만으로도 그의 성공과 그 뒤에 숨겨진 성실함과 인내력, 그리고 열정이 느껴진다.
여기서 이렇게 끝났다면 경영과 관리에 관한 책이었을 텐데, 마지막 장에서 다른 또하나의 성공스토리가 이어진다. 바로 복지재단, 장학재단에 관한 내용이다. 노블리스 오블리제에 관한 그의 생각, 예술에 관한 그의 생각, 한국과 미국의 경영 문화 비교에 관한 생각, 그리고 모은 재산을 잘 나누는 이야기 등을 들을 수 있다.
그는 북한의 인도적인 지원도 했는데, 일부 극우들에게 단어 자체로도 듣기 민망한 '좌빨'로 몰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알고 보니 그는 <북한 퍼주기>로 망할 뻔한 북한 정권에게 핵을 만들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준 사람 중 하나였다.(<- 극우의 주장에 의하면 그렇다는 것이다) (물론 이 책엔 북한의 인권이나 서해교전에 관한 이야기도 언급되어 있지 않다) 인도적인 것조차 왜곡되는 지금의 현실이 안타깝지만, 그와 같은 의지있는 성공한 지식인이 우리 곁에 있어 우리에게 좋은 역할 모델이 된다. 이 한권의 책이 경제적으로 성공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꿈, 희망, 미래가 되길, 또한 이미 경제적으로 성공한 분들에겐 나눌 수 있는 귀감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