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노믹스>를 리뷰해주세요.
스토리노믹스 - 상상력이 만드는 거대한 부의 세상
수잔 기넬리우스 지음, 윤성호 옮김 / 미래의창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전 세계적으로 성공을 이룬 환타지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의 이야기를 마케팅의 관점에서 해석하는 책이다. 이 도서 시리즈는 어린이용 도서로 시작했지만 수많은 어른들에게 영향을 주었고, 수많은 해리포터 매니어들을 양산해 내었다.(그 결과 작가를 부자로 만들었다) 전에 읽었던(실은 읽다 말았던) <오프라 윈프리-위대한 인생>에서 처럼 대중 문화의 성공사례를 주제로 여러 각도로 분석하고 해석하는 책과 비슷한 방향의 책이었다. 

대중 문화의 어떤 아이콘은 특별한 매력이 있다. 고백하건데, 나는 요새 '카라'에 흠뻑 빠져있다. 40살의 아저씨가 말이다. 비슷한 소녀 그룹 '원더걸스'나 '소녀시대'도 있지만, '카라' 에만 열광하는 이유를 나도 잘 모르겠고, 설명할 수도 없다. 내가 봐도 외모는 '소녀시대'가 춤은 '원더걸스'가 '카라'보다 낫지만 선호도는 무조건 '카라'다.(또 하나를 꼽으라면 '브라운 아이즈 걸즈'다.) 물론 한 가수를 좋아하는 건 처음은 아니다. 그 전에 '핑클'이 있었고, 그 이전엔 '영턱스클럽'이 있었고, 가수는 아니지만 비슷한 시기에 '아이작 아시모프'의 SF 책들, 청소년기의 프로야구, 우표수집, 하드록/헤비메탈, PC통신, 몇몇 게임, 배낭여행에 푹빠져 있었던 적이 있었다. 물론 어느 시기가 지나면 심상해 질 것이라는 것은, 과거의 한 때 몰입하였지만 지금은 무덤덤했던 대상을 볼 때, 같은 절차를 밟을 것이란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그 시대에 흐름에 몸을 맞출 뿐이다.

윈도즈가 새로운 버전이 나왔을 때, 먼저 사려고 출시 전날 부터 상점 앞에서 밤을 새는 광경을 TV를 통해 보면서 출판 관계자는 도서도 이러면 얼마나 좋을까 부러워 했었다고 한다. 바로 이 <해리포터>가 이것을 현실화 하였다. 다음은 어떤 문화적 아이템이 이런 현상을 이어 갈 수 있을까. 또 도서일까, 음악일까, 컴퓨터 프로그래일까, 아니면 다른 어떤 무엇일까. 이 책은 이런한 주된 요소로 다섯가지를 꼽고 있다. (p24, 284)

1) 뛰어난 작품,  2) 소비자의 감정 이입,  3) 입소문 마케팅과 온라인 버즈,  4) 티저 및 지속적 마케팅,  5) 브랜드 일관성과 확산의 자제

성공의 요소엔 좋은 작품(대상)이 우선이 되어야 하고, 필수적이다. 엄청난 양의 광고와 화려한 마케팅 전략에 잔뜩 기대를 하고 실체를 만날 때, 실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요새 디즈니가 제작한 애니매이션이 그런 경우가 많다. 특히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인터넷 기반은 필수가 되었고, 그 중심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있다. pp80,81에 '입소문 마케팅(Buzz)'의 다섯 가지는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 기법에, 지금 우리가 다루고 있는 물건을 막론하고 응용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 제목만 나열하면, 1)예깃거리를 가진 좋은 제품  2) 한꺼번에 다 내주지 마라  3) 바이러스적인 요소  4) 한식구라는 의식  5) 대화에 참여하라.  제품을 하나 팔더라도 이러한 입소문 마케팅 기법에는 확대 재생산되는 잇점이 있고, 더군다가 크다. 즉, 좋은 작품 -> 충성된 다수의 매니아층 -> 마케팅 기법의 순서가 되는 듯 하다. 

이 <해리포터>는 도서 출판 이외의 많은 관련 분야에 영향을 끼쳤고, 판도를 바꿔 놓았다. 영화산업, 비디오/DVD, 온라인 서점, 유통망, 비디오 게임, 우표, 테마 파크, 음악(위저드 록) 하다 못해 관광 상품까지 바꿔 놓았다. 

이 책을 읽어 가면서 <해리포터>에 대해 열광적이 아닌 팬이라는 것에 대해 약간의 미안한 감정과 죄책감(?)까지 느꼈다. 해리 포터에 열광하는 분들이 읽으면 좀 더 깊은 애정과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구성도 뛰어나다. 중간중간에 요점 정리로 구별해 놓았고, 관련된 단락 마다 미니 사례연구로 비교해 놓았다. 이런 점은 책을 읽은 후, 나중에 생각이 가물가물 할 때 다시 찾아 보기 쉽다. 난 개인적으로 이런 책을 좋아한다.

12장과 13장을 보면 <나니아 연대기>의 CS 루이스, <반지의 제왕> JRR 톨킨 그리고 조앤 롤링의 환타지 문학의 계보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것도 이 책이 주는 유익함 중 하나일 것이다. 특히 13장에선 해리포터 시리즈와 견줄 만한 시대의 아이콘과 해리 포터의 대를 이을 환타지 문학과 그 계열의 다른 작가와 작품들이 소개 되어 있고, 그로 인해 제2의 조앤 롤링이 나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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