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게 길을 묻다>를 리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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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게 길을 묻다 - 희망 더 아름다운 삶을 찾는 당신을 위한 생태적 자기경영법
김용규 지음 / 비아북 / 200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서평의 제목을 <숲으로의 초대>로 할까 <숲으로의 유혹>로 할까 고민하다가 평이하지만, 무난한 '초대'로 결정하였다.
한참 읽다 보면 사람을 통해 나무를 바라볼 것인지, 나무를 통해 사람을 바라볼 것인지 헷갈리기 시작한다. 그만큼 나무와 사람을 동일시 하여 때로는 은유로 때로는 비유로 나무의 삶과 우리네 삶을 결부 시킨다. 1~4장의 구성으로 탄생, 성장, 삶, 죽음으로 나누고, 1장(탄생)은 생명, 숙명, 운명, 수용과 출발, 2장(성장)은 꿈, 버림과 상실, 상처, 경쟁, 관계, 경계, 혁명, 3장(삶)은 소통, 사랑, 자식, 일, 휴식, 상생, 저장과 공헌, 마지막으로 4장(죽음)은 순환, 정리, 놓음, 죽음으로 정리한다.
책의 중간중간 나무와 꽃과 풀의 사진은 보는 이의 눈을 시원케 하고, 잠시 여유를 갖게 한다. 사진이 칼라였다면 더욱 좋았을 수도 있지만, 어쩌면 흑백의 사진이 더욱 정감 크게 다가온다는 느낌이다.
각박한 현대 사회의 쳇바퀴에서 한발짝 벗어나게 한다. 비록 글쓴이처럼 세상의 것을 버리고, 자연과 동화(同化)된 삶을 살 순 없지만(그만한 용기가 없지만) 책을 통하여 간접적으로 삶을 바라보게 하고, 제3자의 눈으로 나의 생활을 훑어 뒤돌아 보게 한다. 안목의 기준이 달리하여 봄으로써, 일상에서 벗어나 삶 전체를 관조적이고 넓고 크게 볼 수 있는 안목을 트이게 한다.
순간 순간에선 비록 양보하더라도 사회적이나 국가적으로 총합으로 본다면 이득이 되는 것 처럼 나무도 아낌없이 우리에게 주지만(여러모도 공급하여 우리의 필요를 채워) 전체적으로 혹은 포괄적으로 풍족하고 풍요롭게 한다. 즉 win-win이다.
기존의 경영서나 자기 계발서와는 보는 관점이 다르고 글의 시작점이 다르고 이야기를 풀어 가는 방식이 다르다. 경쟁보단 나눔과 조화, 승리 보단 평안으로, 바쁘기보단 여유로움으로 행복으로 인도한다. 이 행복엔 개인의 행복과 공동체의 행복으로 모두 포함된다.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다는 것 자체가 희망이다. 물론 작가는 행복하다. 부럽다(하지만 난 내일도 출근한다). 신자본주의의 무한 경쟁에서 꼭 남을 이기는 것만이 행복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 준다.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 없다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목표를 잃고, 잘 알지도 못하는 무엇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그대에게 그 '무엇'이 무엇인지 돌아 볼 수 있게 한다.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1) p150~155 - 연리목과 혼인목에 관한 이야기
(2) p169 하반부 '나는 나무의 숙명을 안고 태어난 '나무'이다. 나무의 숙명은 스스로 움직일 수 없다는 것. 따라서 주어진 자리에서 다른 나무들과 하늘을 다투며 살아가야 한다. 때문에 생겨난 이 조밀한 그늘의 땅에서 나의 존재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 그리고 하루하루 먹고 살기 위해서 일하고 있다. 그러니 내게 햇살은 항상 그리움이다. 내가 밥을 만들고 나를 키워낼 수 있는 원천이 바로 저 햇살이기 때문이다. 나의 하늘을 덮은 더 큰나뭇갓 틈새로 들어오는 적은 양의 빛을 챙기면서 나는 20년을 성장해왔다. 바람이 불어 저 들 큰 나무들의 가지가 흔들릴 때면 햇살은 내게도 관대했다. 그 순간 스며드는 빛을 조금이라도 더 챙기는 것이 내게는 중요했다.(하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