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 플래닝>을 리뷰해주세요.
시나리오 플래닝 - 불확실한 미래의 생존전략
유정식 지음 / 지형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불확실한 미래를 예측해서 대비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를 통해 대비하고 준비하고자 하는 책이다.

처음 책을 몇장 읽어 보았을 때는, 딱딱한 내용, 수많은 도표와 그림들로 가득차 있어 언제 다 읽을까 했지만, 다양한 실례와 풍부한 예시로 생각외로 잘 읽히는 책이다. 시간이 남는다고 해서 혹은 교양이나 배경지식이나 좀 쌓을까하고 읽을 책은 아닌 거 같고, 특별한 목적의식을 갖고, 일부러 시간을 들이고 수고를 들여 책의 중요 구절마다 밑줄 그어가며 읽어야 할 책이다. 

이론서 라기보단 매뉴얼, 참고서에 속한다. 특히 TFT팀에 속했더라던지 한다면 한번 다 읽고도 책꽂이에 꽂아 놓고 난관에 부닥치면 다시 꺼내 찾아가며 읽어야 할 책이다. 꼭 <시나리오 플래닝>의 기법이 아니더라도 아이디어의 단초가 될 수 있을 거 같다. 관광가이드 같은 책이다. 상세한 설명과 그 근거와 여러가지 예증이 담겨져 있지만 그런가 보다 뿐이고, 직접 눈으로 보고 느껴야 이 책의 중요성을 실감 할 수 있을 거 같다.

이 책 <시나리오 플래닝>은 이상주의, 현실주의, 그냥저냥주의(이 책에선 아생없주의로 표현)가 아닌 제4의 관점, 즉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과 상황을 시나리오로 만들어 대비하자로 요약될 수 있다(p47). 시나리오는 향후 몇년 후엔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이다 확정해 놓고 대비하는 이상론자의 '예측 경영'과 다르다(p62 참조). 미래에 어떤 일이 발생할 지 모르겠다에서 출발하며(뭐 우리가 산통을 흔드는 사람도 아니고), 따라서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여러가지 일들을 생각하고, 가능한 시나리오를 모두 검토한 후, 각각에 맞게 대응전략을 미리 구상한다로 정리 할 수 있다.

* 시나리오 플래닝의 각각의 단계는 다음과 같다.
Phrase 1 핵심이슈 선정
Phrase 2 의사결정요소 도출
Phrase 3 변화동인(Change Driver) 규명
Phrase 4 시나리오 도출
Phrase 5 시나리오 쓰기
Phrase 6 대응전략 수립
Phrase 7 모니터링

각 장의 마무리 부분에 각 'Phrase 에서 범하기 쉬운 오류 & 바로잡기'로 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쉽게 범할 수 있는 잘못을 지적하고 정리하고 있다.

항상 이러한 컨설팅 기법에 관한 책을 보면, 간단한 아이디어에 용어만 새롭게 정리해서 겉모양만 그럴 듯하게 꾸며, 뭔가 대단한 것을 알려 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특히 삼성전자나 GE에서 이런 기법을 사용했더니 재미를 봤다 소문나면 너도나도 유행처럼 번지는 경향이 있다. 미래를 예측해서 대비하건 다른 무엇인가를 해서 준비하건 여러가지 기법이 있을 수 있겠으나, 이 <시나리오 플래닝>이 다른 기법과 크게 다른 점은 '시나리오'를 직접 쓴다는 점이다.  

가능성 있는 미래를 분석한 후 그 내용을 소설 혹은 기사문의 형태로 옮겨 적는다. 다시말해 제3자에게 이러한 일이 있을 수도 있음을 경고하고 준비하라는 전달하는 방법이 우수하다. 프레젠테이션 발표하고 혹은 관련 자료를 나눠주고 끝나는 것보다 훨씬 설득력 있고 오래 남을 것이다. 대부분의 경영혁신 기법에 따라가는 직원들은, '무슨 목적을 주입시키려고 할거야' 혹은 '그렇지 않아도 바쁜데 뭐 이런거 까지 해서 사람 힘들게 하나' 하며 약간의 거부감이 있기 마련인데, 그 방어태세를 좀더 순화적인 방법으로 무너뜨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변화동인 도출과 시나리오 도출, 그리고 대응전략과 모니터링에 관한 분석 기법에 대해선 다른 기법들과 비교하여 설명하는 좋겠지만, 제 기초 지식이 짧아 하지 못했습니다.

이 책 <시나리오 플래닝>에서 한계점도 언급되고 있다(p274). 대부분 '모 아니면 도'를 원하는 최고의사결정자가 내놓으라 닥달하는 것이 부담이 된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미리 잘 설득을 하거나 '적합도결과표'(p273)쯤으로 적당한 선에서 타협을 해야 한다. (물론 이 책 속에 핵심인사를 포섭하는 전략도 소개된다)

또한 생각할 수 있는 어려운 점으로 시나리오'문화'를 심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 구성체의 문화를 바꾸는 일은 그리 쉽지 않다. 또한 경영진의 교체나 조직개편에 따라 팀 전체의 운명이 좌우되는 것을 자주 봐온 지금과 같은 상황에선 '시나리오팀'의 구성과 존재는 의사결정자의 의지가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다시말해 윗 선의 의지가 중요하며 최고경영자의 경영철학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기 위하여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하며, 시나리오가 맞아 떨어질 때까지 기다려 줄 수 있는가도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그리고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회사라면 회사마다 '전략'을 '기획'하는 부서가 있기 마련인데, 이미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여러 도구들을 사용하고 있을 것이다. 여러 방법을 동시에 적용할 순 없을테고, 그 중 하나만 선택하여 집중할 것인데, 과연 이 <시나리오> 기법이 다른 기법들을 포기할 만큼 비교우위에 있을까 하는 것엔 쉽게 단정짓지 못할 것 같다.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 한 기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또 하나의 기법에 관한 책이다. <시나리오>를 통해 대비하고자 하는 매뉴얼이고 tool에 관한 책이다. 의사를 제3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에서 미래를 바라보는 <시나리오>자체로서 독특한 강점이 있다.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 미래를 알려주는 '오늘의운세', '신년운', '토정비결'보다 미래를 대비하고 준비하는데 과학적인 기법을 사용하며, 부적을 팔지 않는 장점이 있다.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 기획부서, 전략부서, 경영혁신팀, TFT팀에서 일하시는 분들, 그리고 임원, 각 부서의 부서장, 가능하면 최고경영자. 그 이외의 기타 매니저급 이하의 분들은 특별하게 꾸려지는 팀의 구성원이 되기 전에 미리 안 읽어도 될 거 같다.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 책 p248~249에 필요성에 관한 이야기들. '핵심이슈와 관련된 미래의 여러 가지 가능성을 탐색한 결과물이 바로 시나리오다. 다시 말해 시나리오는 가능성들의 집합체인 셈이다. 각 시나리오에 대해 대응책을 미리 만들어두고 계속해서 업데이트하면,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빨리 행동에 돌입할 수 있다. 스피드가 강조되는 경영환경에서 경쟁사보다 조금이라도 더 빨리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은 궁극적으로 기업의 경쟁력이 된다.' 

있을 수 있는 CEO의 반응에 관한 중간내용 생략... '시나리오 플래닝 프로젝트의 취지는 불확실성이 큰 핵심변화동인을 중심으로 미래가 어떠한 가능성을 가지는지 규명하기 위한 것이지, 마치 점쟁이처럼 확신이 드는 무언가를 콕 집어내기 위한 것이 아니다. 시나리오로 수립됐다면 어느 것 아나 그냥 무시해버릴 수 없으며, 그것들은 어떻게든 모두 대응해야 할 미래다. 우리는 단지 서너 가지 가능성을 알아냈을 뿐 그것들 중 어느 것이 현실과될지 현재로선 알아낼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미래가 어떤 모습으로 현실화될지 궁금한 마음이야 이해되지만, 시나리오 플래닝은 기본적으로 우리가 미래를 예측하거나 예언하지 못한다는 한계 인식에서 출발한 전략기법이자 사고 기법임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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