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편두통을 갖고 있다.
아마 중학교때부터인 걸로 기억한다.
편두통은 머리 전체가 아픈게 아니라 한 쪽이 깨질듯이 집중 공략하면서 아픈 건데
편두통이 오는 날이면 하루 종일 기분이 더럽고, 신경질이 잦아지며 인상을 빡빡 쓰게 된다.
그리고 아마도 내 생각에 스트레스와 직결되는 것이리라 생각이 된다.
즉, 편두통이 오기 전에는 짜증나는 일이 분명히 있다는 것.
오늘 아침 부터 늦잠자서 그렇게 기대하던 독일 문화원 방학 후 첫 수업에 못 갔다.
그거부터가 꼬이기 시작한 거다. 억지로 준비해서 학원 가려고 나왔는데
눈앞에서 버스는 3번이나 놓치고 신경질 벅벅 내며 택시에 올라탔다.
가자마자 아이들이 들이닥치기 시작했고, 난 마음의 평정을 잃었다.
게다가 오늘은 평가표도 쓰는 날인데 그거 쓰고 수정보고 하느라 나의 모든 신경이 뾰족해진 것이다.
오늘은 비도 하루종일 오고, 일도 이상하게 계속해서 많았다.
나의 편두통엔 약이 최고다.
그러나 모든 두통약을 능가하는 가장 좋은 약이 있으니.
TV
어째서 TV를 보고 있으면 두통이 사라지는지 참 모를일이다.
그리고 그렇다는 것이 약간 창피하지만, 그것이 사실인 걸 어찌하랴...
학원엔 TV가 없어서,
약을 먹는다.
근데 오늘은 약도 없다.
머리 아파 죽겠다.
ㅡ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