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갖고 싶은 게 생겼다.

작은 집이 갖고 싶다.

꼭 넓고 크지 않아도 좋다.

그저 작고 아담하지만, 창 밖으로는 한적한 길이 있거나, 바다가 있어도 좋겠다.

꼭 전망이 좋지 않아도 좋다.

집은 작아도 내 피아노방은 좀 여유있었으면 좋겠다.

방은 아주 넓지 않아도 좋다.

그치만 아침부터 저녁까지 햇빛은 쫙 비쳤으면 좋겠다.

창문은 조금 크게... 세로로 길게... 그리고 하얀 커튼을 달고, 바람 불면 열어 놓고 날리게 할꺼다.

(으음.. 과연..? .. 귀찮다고 당장 닫는거 아냐~)

벽 한쪽에는 약간 짙은 색이 나는 벽지를 발라서 재미있게 할꺼다.

바닥에는 폭신폭신하고, 자주빛에 알록달록 무늬가 그려져 있는 러그를 깔꺼다.

러그 위에는 아주아주 푹신한 안락의자를 하나 놓고, 거기서 책도 읽고, 음악도 듣고, 낮잠도.. 잘꺼다.

벽 한 켠에는 낡은 전축 한 세트를 갖춰 놓고, 턴테이블도 돌려 듣고, 라디오도 듣고, CD도 들을 꺼다.

한 쪽 벽에는 책장을 놓고, 그 동안 내가 읽었던 책 하나하나 꽂기도 하고, 빼서 사랑하는 사람들 나눠주기도 할꺼다.

나머지 한 쪽 벽에는 피아노를 놓고, 피아노 옆에는 등받이와 손받침이 있으며 쿠션이 넉넉한,  편한 의자 하나를 놓아서 아이들 레슨할 때 쓸꺼다.

피아노 옆에는 조명을 하나 세워서 악보가 잘 보이게 해야지..

방 한쪽 모서리에는 큰 화초나무 하나,

아니 둘..  기를꺼다.

벽에는 멋진 바다 그림 한 장 걸어 놓고 바다 소리 들을 꺼다.

...!

상상만 해도 즐거운 일이다.

상상은 자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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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4-09-03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아가사 크리스티의 잠자는 살인 영화를 보고 꽃무늬 벽지를 꿈꿨지요. 그래서 이사와서 벽지를 꽃무늬로 했습니다. 노래방됐습니다. 역시 꿈은 꿈인가 봅니다...

Fithele 2004-09-04 0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지금 컴퓨터 앞에서 미친듯이 배 잡고 구르고 있습니다. 원츄!

물만두 2004-09-04 0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함 찍어 올리지요. 그래도 전 좋아요. 소원 풀었으니까...

Hanna 2004-09-04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핫! 노/래/방...
역시.. 만두님.. 표현이 정말 적나라해요! ^ㅇ^
꽃무늬 벽지도 좋겠네요. ㅋㅋㅋ 언제 한번 꼭 보여주시길... (*.*기대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