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처음으로 바이올린 레슨을 받았다. 시간이 없어서 약 15분 밖에 받질 못했다. 사실.. 시간이 없었다기 보다.. 내가 아무 것도 준비한 것이 없어서 배울 게 없었다...^^;
어제 하면서 느낀 것은 피아노와 마찬가지로 바이올린도 릴랙스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난 여태까지 너무 과다한 힘을 주면서 했기 때문에 악기를 느끼기 보다는 악기와 씨름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일단 연주를 잘 하기 위해선 악기 앞에서 내 몸이 편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막상 악기를 쥐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서 단 30분 만에 지쳐서 연습을 그만두고 했었다.
그리고 또, 피아노와 마찬가지로 모든 악기가 그렇듯이, 스케일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어제는 가장 굵은 선인 G선부터 시작하는 스케일을 배웠는데, 올라갈 때는 4번 손가락(새끼손가락)을 쓰지 않아서 그럭저럭 해낼 수 있었는데, 내려올때는 너무 힘들었다. 팔에도 힘이 많이 들어가고...
선생님이 그래도 "생각보다는" 잘 한다고 했는데.. 그것이 과연 무슨 의미일지.. ㅡㅡ; 암튼, 활 쥐는 손보다는 지판을 쓰는 손에 나쁜 습관이 많아서 앞으로 많이 고쳐야 할 거라고 하셨다. 그리고 음정이 안 좋았다... (사실 피아노는 누르면 소리가 나게 되어있기 때문에 음정에 예민하지 않은 피아니스트도 많다.) 바이올린은 내가 음정을 찾아서 잡아가야 하기 때문에 힘들고, 많이 예민해 지는 게 사실인 것 같다. (그래서 말이지만 바이올리니스트 남편, 내지는 남자친구는 별로다. -뭐... 이렇게 따질 상황은 아니지만.. ㅋㅋ )
다음 주엔 열심히 연습해서 좋아졌다는 칭찬을 들어야겠다.
학생에게 가장 좋은 선생은 칭찬이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