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드라마에 이렇게 초집중하게 될지는 몰랐다.
중국어를 배우고싶다.
간단한 인사말이라도 하게....
그리고 드디어 9시 경에 읽게 되었다.
학교에 가서 일을 하긴 했는데 마음이 편하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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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불안하고 불완전하고 우울하지만
매일 조금씩 이겨내볼게
딱 삼개월만 기다려
지금이 6월 8일이니 9월 8일 더위가 가실 즈음해서 우린 웃는 얼굴로 볼 수 있을거야. 꼭 그럴 수 있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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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오래 전부터 결심한 게 있지만 지키지 못하고 있는 몇 가지가 있다.
첫째 하루 30분이다.
이 미션을 지킬 수 있는 몇가지 방법이 있는데
삼천천변을 걷는 것이다. 요즘처럼 날이 좋으면 걸을만하다.
사람도 많고 풍경도 좋다. 족히 한 시간을 걷기 때문에 운동 미션이 완료된다.
넷플릭스를 보며 싸이클을 30분 타는 것이다
드라마가 재미있을수록 이 방법은 효과적이다
그리고 아파트 핼스장을 가는 것이다. 가면서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거나 음식물을 버리면 좋다는 장점이 있지만 귀찮다.
5일째 이 미션을 해내고 있다.
체중은 1kg도 안 빠졌지만 만약 안 했다면 1kg이 늘어났을 것이다.
더 나빠지지 않기 운동을 해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가수 비비가 말했듯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행복해야겠다.
솔직히 언제 죽을지 모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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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실제 내 공간이 없다. 

방이 4개나 되는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나는 주로 거실이라는 공용 공간이 머문다. 

책을 읽거나 일을 하는 공간도 식탁 위다. 

어린 시절 시몬느 드 보봐르의 책을 읽으며 나는 꼭 나만의 방을 갖고 싶다고 마음 먹었었다.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을 읽는 동안 여자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연민을 느끼게 되었다. 마치 남자가 되어 여자를 애틋하게 바라보는 그런 느낌마저 들었다. 직장을 갖게 되고 돈을 벌면 꼭 나를 위한 공간을 마련해야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마흔이 훌쩍 넘은 지금 나는 식탁 위에서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다. 


키보드를 두드리면 가상의 내 서재가 열린다. 

알라딘이라는 마법 램프의 이름을 가진 온라인 서점에 내 서재가 있다. 

내가 구매한 책들도 들여놓을 수 있고, 쓴 글들도 올릴 수 있다. 

이 곳은 나만의 공간이다. 

나의 취향대로 책을 고르고, 생각을 쓰고, 잠시 혼자 있을 수 있는 시간이다. 

현실에서는 왜 이렇게 자기관리가 안되냐고...체중 좀 줄일 수 없냐고...프로는 달라야 한다고...체중을 줄이는 건 그건 자제력의 문제라고...언짢은 표정으로 말하는 상사와 가족을 이곳에서는 만나지 않아도 된다.  스트레스 풀 수 있는 방법이 유일하게 단 것을 먹는 것 뿐이라 도저히 체중감량이 안된다고 구차하게 화를 내며 말하는 내 모습을 더는 만나지 않을 수 있는 공간이다. 

역시나 달디 단 과자나 탄산 음료를 먹으며 넷플릭스 로맨틱 드라마(최근에는 중드 경경일상을 매우 재미있게 보고 있으며, 드라마 남주 윤쟁이 어찌나 마음에 드는지 다시 스무살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도 했음)를 먹는 널부러진 아줌마가 아니라 책도 좀 읽고, 글도 좀 쓰는 나로 머물 수 있는 공간이다. 가상의 서재에 들어오면 나는 내가 상상하는 내가 되는 것 같다. 


김애란은 어느 소설에서 '시시한 하루가 모여서 삶이 된다'라고 일갈하였다. 

스무살의 나는 또 서른 살의 나는 절대 이런 마흔 살의 나를 원하지 않았다. 

먹는 것 외에 나를 위로해주는 것이 없는 삶이 내게 오리라고 상상이나 했겠는가...

구취에 내 숨이 막힐 것 같은 이런 말도 안되는 일상을 한 번이라도 생각했겠는가...

멋있는 삶에 대한 정의를 다시 내려야 할 것 같은 지금의 나는

온갖 질투와 자격지심으로 뒤틀려 있는 상태다. 


뇌종양 판정을 받았지만 살고 싶지 않아서 수술을 미뤘다는 유명 가수의 말을 나는 이해한다.

오늘이 내가 살아갈 날들 중 가장 건강하고 이쁜 날이라면....더 살아 무엇하겠나 싶은 것이다.

그래도 가족을 위한 책무는 다 해야하므로 정년까지는(아직도 20년은 더 근무해야 하는데...) 무탈하게 월급 잘 받으면서 학교 다니고 싶다. 

그리고 매일 이렇게 가상의 서재에 조금씩 머물면서 저물어가는 내 삶의 노을지는 풍경을 아름답게 수놓고 싶다. 노을처럼 그렇게 나의 존재를 하늘에 알리고 사라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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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마다 한 번씩 내과에 간다. 

처음엔 층간 소음으로 인해 심장이 뛰고 숨이 쉬어지지 않아서 갔다. 간헐적으로 쿵쿵 울리는 그 소음 때문에 불안 증세가 심했졌고, 공황 발작과 같이 빨리 집 밖으로 피신해야겠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 그 답답한 상황! 시각은 새벽 2시였고 사방은 고요했다. 나는 지옥 한 가운데에서 헤매고 있는 기분이었다. 일단 심장이 너무 뛰었다. 문제가 생겼다.

"우울증으로 가기 직전 단계네요. 스트레스가 심하신가봐요."

젊고 유능해보이는 의사 선생님은 무심히 말씀해주셨다. 

피 검사 결과 '이상지질혈증'으로 판명되었고(정상 LDL이 130인데 나는 137이상이었음), 이미 경미한 동맥경화증세가 나타나 0.009 정도의 지질층이 혈관에 쌓이고 있다고 말씀해주셨다. 이미 쌓인 지방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고 하셨고, 이 말씀은 앞으로 사는 동안 내 혈관이 뻥 뚫리거나 깨끗해질리는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당뇨 전 단계라고 덧붙이셨다. 당뇨 전 단계로 볼 수 있는 수치가 5.6인데 나는 5.7이었다. 4년 뒤면 나는 당뇨병 환자가 된다는 것이었다. 50대가 되기도 전에 나는 당뇨인으로 입적하여 당이 포함된 모든 음식을 바라만봐야하는 그런 신세가 된다는 말씀에 살짝 현실감이 없긴 했다. 


속으로 읊조렸다. 

-선생님....저는 그리 오래 살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그렇다. 그닥 오래 살고 싶은 마음이 없는 사람에게 오래오래 살기 위해 건강을 챙기라는 말이 와 닿을리가 없다. 이대로 가면 빠르면 4년, 아무리 늦어도 5년 뒤에 당뇨에 걸린다는 말은...내가 꿈꿔왔던 젊은 나이 호상에 한 발짝 다가가는 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삶의 질이 현저히 낮아질게 뻔하다는 것과 나의 건강상태를 가족들이 눈치채는 순간 그 잔소리와 원망과 윽박은 무한 반복될 것이다. 병 때문이 아니라 병으로 비롯된 주변의 원망으로 내 수명은 획기적으로 줄어들 판이었다. 그건 내가 생각하는 호상과는 거리가 멀다. 


어쨌든 모두 다 초기상태라고 하니...

혈관 염증도 1이하로 수치가 떨어져야 하는데 1.28이다. 그것도 4개월 전에는 1.7이었는데 약 먹고 많이 줄어든 것이다. 이에 따라 백혈구 수치는 여전히 10만으로 높다고 걱정을 하셨다. 걱정하셨다기보다 의아해하셨다.


- 선생님, 백혈구 수치가 이렇게 높은 이유가 뭘까요?

- 이유를 모르죠. 보통은 운동부족과 스트레스입니다.

- 아, 네


이야기를 듣다보니 내가 가진 모든 병은 다이어트와 운동을 하면 해결되는 것이다. 

이 두 가지를 못하니까 계속 약을 먹는 것이다. 약을 먹고 또 쓰레기 음식을 먹고 소파에 누워 넷플릭스를 보는 것이다. 


당뇨 전 단계를 벗어나기 위해 글을 쓰기로 마음 먹었다. 

기회가 된다면 나처럼 체지방률 48%로 도전을 시작한 분들께 희망을 줄 수 있는 책을 내고 싶기도 하다. 그런데 지금도 전혀 움직이지 않고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글을 쓰고 있다. 운동을 해야하는데 그래야 할텐데 어떻게 할지 너무나 고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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