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본 영화다. 내가 본 영화 중 최신작이고 또 후기를 남기고 싶을 정도의 완성도는 있어 보이는 영화다. 신문방송학과 탑을 달리던 도라희(박보영 분)가 동명일보 연예부 부장 그러니까 데스크 하재관(정재영 분)을 만나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영화의 기본적 스토리 라인이 괜찮았음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실패한 이유를 개조식으로 써볼까한다.
1. 도라희를 도와준 여자 선배와의 관계 처리가 미흡했다. 고의적으로 골절 사고를 내면서까지 톱스타 우제한의 썸씽을 취재하고자 했던 그 여자 선배 대신 병실에 들어가 큰 거 하나 터뜨린 도라희는 결코 정의롭다거나 인간적인 기자가 아니다.

2. 도라희와 연인 관계를 맺었던 남자 배우의 캐릭터 처리가 아쉽다. 개인 스튜디오를 내고 맨하탄에 일하러 다녀올 정도면 이건 금수저다. 도라희는 이런 남자의 타고난 복에 분노했어야 옳다.

3. 톱 스타에 대해 아는 바가 없어 조심스럽지만 우제한은 톱스타가 지니고 있는 카리스마가 없었다. 극중 정유진이 연기를 잘 해줘서 그나마 그 파트가 살았다. 도대체 그 더러운 짓들을 해가며 그들이 얻는 성취감과 희열감이 무엇인지...일종의 마약 같은 것이 아닐까라고 짐작만 할 뿐이다.

왜곡되지 않은 순수한 언어로서(우주에 과연 그런 언어가 존재할까?)열정은 긍정적인 의미 기호다. 변화의 강력한 추진 동력이 된다. 급진적이든 점진적이든 진정성 있는 성찰이 동반된 열정은 삶의 질을 개선해준다. 열정이 이 시대에 이런 꼴로 전락하기까지 우울한 음영이 스토커처럼 따라다녔을 것이다. 누구 뒤를? 바로 아무것도 모르고 또 몰라도 되는 청춘들 뒤를!

자본주의 체제가 인류의 마지막 사회경제 운용 방법으로 남게될 것인지 궁금해지는 밤이다. 그 밤에 나도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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